2009년 11월, 한겨울처럼 추웠던 날.
그리고 2010년 12월, 그 날처럼 추웠던 날.
일년만에 다시 찾은 아침고요 수목원은
들어서는 길, 입구 주변에 늘어선 펜션의 풍경부터 매표소 앞 풍경까지 놀랍게도 그대로다.
2009년
2010년
영어, 잠실스터디, 선민.
정우♡은동치, 슬기, 보미.
항아리의 균열들, 느껴지는 세월.
그 외엔 모든 것들이 그대로다.
낙서들도, 추위도, 바람도.
그리고 아직 엉망인 구도도.
사진찍는 실력은 일년전이나 그게 그거인가봐.
2009년
2010년
시간이 지나면 같은 곳을 보는 같은 사람의 시선도 조금은 바뀌기 마련이다.
하늘은 그날만큼 파랗지 않지만,
어떤 것을 찍는지 궁금해하고 옆에서 셔터소리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지만
일년이 지난 후에도 그자리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어느새 조금 달라진 내 시선과 덤덤해진 내 표정을 느끼며
일년은 참 긴 시간이구나, 라고 뒤늦게 돌아본다.
다시 오고 싶을 것이다,
아마 일년쯤 더 지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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