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탐론에서 APS-C 포맷에 대응하는 표준 줌렌즈를 깜짝 발표했습니다. 16-50mm 초점거리에 전구간 F2.8 고정 조리개 값을 갖는 대구경 줌렌즈입니다. 무엇보다 작고 가벼워요. 서브 카메라인 A6400에 물리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것이 새 카메라 산 기분이 들었어요.

탐론 17-70mm F2.8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하면서 탐론에서 APS-C 포맷용 신제품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17-70mm F2.8의 완성도가 높거든요. 단점이라면 소형 APS-C 미러리스 카메라에 매치하기엔 부피가 좀 크단 것이었는데 신제품으로 이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했습니다.
제품 사양




렌즈 구성 : 10군 14매 (몰드 글라스 비구면 유리 2매, 저분산 유리 2매, 하이브리드 비구면 렌즈 1매)
초점 거리 : 16-50mm (35mm 환산 약 24-75mm)
조리개 값 : F2.8-16
최단 촬영 거리 : 15cm(광각) | 50mm(망원)
조리개 날 수 : 7매(원형)
크기 : 64.4x79.6mm(소니 E) | 70x81.6mm(니콘 Z) | 64.4x79.9mm(후지필름 X) | 69.2x77.6mm(캐논RF)
무게 : 305g(소니 E, 캐논 RF, 후지필름 X) | 315g(니콘 Z)
기본적인 방향은 17-70mm F2.8 렌즈의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휴대성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초점 거리, 손떨림 보정 장치 등 일부 사양이 조정됐습니다. 10군 14매의 구성 중 특수 렌즈를 5매 채용했는데 이 숫자는 17-70mm F2.8 렌즈와 같습니다. 초점거리는 35mm 환산 약 24-75mm로 전통적인 표준 줌의 구성을 따릅니다. 모든 초점 거리에서 F2.8 개방 촬영이 가능하고 최대 15cm 근접 촬영을 지원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휴대성. 경통 길이가 약 8cm, 무게는 약 300g입니다. 이는 17-70mm F2.8 렌즈보다 대폭 감소한 것입니다.
[탐론 16-50mm F2.8 / 17-70mm F2.8 Di III-A VC RXD 사양 비교 (소니 E)]

렌즈 구성 : 10군 14매(특수 렌즈 5매) | 12군 16매(특수 렌즈 5매)
초점거리 : 16-50mm | 17-70mm
최대 개방 조리개 : F2.8 (동일)
최소 조리개 : F16 | F22
최단 촬영 거리 : 15cm(광각), 29cm(망원) | 19cm(광각), 39cm(망원)
손떨림 보정 : 없음 | VC 탑재
필터 구경 : 55mm | 67mm
조리개 날 수 : 7매 | 9매
크기 : 64.4x79.6mm | 74.6x119.3mm
무게 : 305g | 525g
두 렌즈는 각각의 장점이 있습니다. 16-50mm 렌즈의 강점은 휴대성과 최단 촬영 거리입니다. 경통 길이가 약 4cm 줄었고 지름을 포함한 전체 부피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무게도 220g이 적어요. 40% 가량 다이어트 한 것입니다. 최단 촬영 거리도 광각/망원 모두에서 상당히 짧아졌습니다. 17-70mm 렌즈는 줌 배율과 손떨림 보정 장치 등 촬영 편의성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광각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지만 대신 51-70mm 구간을 더 쓸 수 있습니다. 35mm 환산 76-105mm에 해당하는 망원 구간입니다. 프레이밍에선 확실한 장점이 있죠. 손떨림 보정 장치 유무는 그보다 더 결정적입니다. 특히 제가 쓰는 A6400는 카메라에 손떨림 보정 장치가 없어서 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탐론 16-50mm / 17-70mm 비교]

두 렌즈를 나란히 두고 비교하니 휴대성의 차이가 생각보다 더 큽니다. 당장은 더 작고 가벼운 렌즈가 끌리지만 결국 선택은 휴대성과 촬영 성능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갈릴 것입니다. 가볍게 여행하고 싶다면 16-50mm이 더 좋은 선택일 테고 다양한 촬영 환경을 고려하면 17-70mm을 골라야 나중에 후회가 없겠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발군의 휴대성

기존에 쓰던 17-70mm F2.8 렌즈과 비교해 아쉬운 점도 있지만 휴대성의 장점이 이를 잊게 할만큼 큽니다. 풀프레임 카메라 대비 APS-C 포맷 카메라가 갖고 있는 장점이 극대화되거든요. 전체 부피가 크게 줄어 이제 재킷, 점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무게도 카메라와 렌즈를 합쳐 약 700g에 불과하고요. 여행용으로도, 매일 챙겨 다닐 일상용 조합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16-50mm 광학 3.1배 줌

16-50mm의 광학 3.1배 줌을 지원합니다. 17-70mm 렌즈에 익숙해진 터라 처음엔 망원이 좀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사실 이쪽이 전통적인 표준 줌렌즈에 가깝습니다. 풀프레임 포맷의 24-70mm 또는 28-75mm 렌즈와 24-105mm 렌즈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활용도 높은 16mm 광각부터 준망원에 해당하는 50mm까지 알짜 초점거리로 구성돼 있습니다.



실제 결과물을 보면 숫자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상당 부분 사그라듭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찍은 16mm 광각, 50mm 망원 촬영 이미지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한 것을 알 수 있어요. 광학 3.1배 줌으로도 이만큼 다양한 프레이밍이 가능하단 것은 여행용으로 쓰기에도 충분하단 말과 다름 없겠죠.
[16-50mm 광학 3.1배 줌 비교]













16mm 광각은 시원시원합니다. 35mm 환산 약 24mm로 초광각은 아니지만 가장 활용도 높은 광각 초점거리로 통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메인 카메라와도 비슷한 프레임이라 누구나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풀 프레임 카메라보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작은 APS-C 포맷이 망원에 강점이 있는 반면 광각은 약점으로 꼽히는데 16mm면 대부분의 촬영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모두 16mm 최대 광각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50mm는 본격적인 망원으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종종 '조금만 더'를 외치게 되거든요. 하지만 망원단을 타협한 대신 이 렌즈는 탁월한 휴대성을 갖췄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저는 작고 가벼운 렌즈를 들고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이미지 크롭으로 보완할 수 있잖아요. 아래는 50mm 망원 촬영 이미지들입니다.








16mm와 50mm의 상반된 프레이밍을 촬영하면서 그리고 편집하면서 느꼈습니다. 아쉽다곤 했지만 50mm에서도 망원 특유의 간결한 구도, 함축적인 표현을 하기에 크게 부족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물론 활용하기에 따라 다릅니다만 뛰어난 휴대성을 함께 고려한다면 높은 점수를 줄 것입니다, 누구라도.
F2.8 조리개

모든 초점 거리에서 F2.8 개방 촬영이 가능한 렌즈. 고성능 줌렌즈의 상징과도 같은 사양입니다. 탐론이 렌즈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타협할 수 없었던 핵심 요소이기도 하고요. 밝은 조리개 값은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얕은 심도 연출, 저조도 촬영 대응 능력 그리고 고급 렌즈를 쓰고 있다는 기분(?). 여행용 렌즈라면 일단 조리개 값이 밝은 쪽이 낫습니다. 다양하고 또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니까.


밝은 조리개 값의 장점을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것은 아름다운 배경 흐림입니다. 위 두 장의 사진은 같은 피사체를 F2.8 최대 개방으로 촬영했을 때의 차이를 비교한 것입니다. 50mm 망원뿐 아니라 16mm 광각에서도 보기 좋은 배경 흐림이 더해진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래는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차이를 비교한 것입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차이(50mm, F2.8-8)]




APS-C 포맷에서도 망원 촬영을 활용하면 보기 좋은 배경 흐림 연출이 가능합니다. 광각에서는 피사체, 배경의 거리에 따라 제한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요. 그래서 요즘 APS-C 카메라에서는 F2.8 렌즈가 필수로 느껴집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차이(16mm, F2.8-8)]




[F2.8 최대 개방 촬영 이미지]


근접 촬영 성능이 뛰어난 렌즈의 장점을 활용하면 더욱 얕은 심도 연출도 가능합니다. 이 때는 16mm 광각보다 50mm 망원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고요.

야간/실내 저조도 촬영에서도 F2.8은 충분한 셔터 속도, ISO감도 확보에 도움을 줍니다. 손떨림 보정 장치가 없기 때문에 셔터 속도 확보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 그래서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거의 F2.8 위주로 촬영했습니다.


근접 촬영

최단 촬영 거리는 이 렌즈의 강점들 중 하나입니다. 광각에서는 최대 15cm까지 접근 가능한데 이는 17-70mm의 19cm보다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향상된 것입니다. 50mm 망원에서는 29cm까지 근접해 촬영할 수 있습니다. 렌즈 경통 길이 약 8cm를 빼면 체감 거리는 약 10cm, 20cm입니다.


실제로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하며 근접 촬영 성능은 17-70mm보다 낫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충분히 다가갈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양 못지 않게 중요한데 이 렌즈는 제 기대를 충족했습니다.
손떨림 보정 미탑재

가장 큰 약점은 손떨림 보정 장치의 부재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휴대성을 위한 타협이었고 17-70mm F2.8 렌즈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간의 습관대로 촬영하다간 촬영을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적응이 필요해요. 초점거리와 셔터 속도와의 관계부터 다시 고려해야 하고요.

동영상 촬영에서는 이 단점이 사진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핸드 헬드 촬영에서의 흔들림과 잔떨림이 고스란히 기록되거든요. 손떨림 보정 장치가 내장된 A6700 등의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저처럼 엔트리급 카메라와 사용하려면 신경을 써 줘야 합니다.

다행히 편집 프로그램에서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적용하니 눈에 띄게 흔들림이 잡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죠.
해상력 테스트


크기는 17-70mm F2.8 렌즈 대비 절반이지만 광학 성능은 동등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현행 광학 기술이 적용된 덕도 있겠죠. F2.8 최대 개방에서도 해상력 저하가 거의 보이지 않아서 개방 촬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점 거리에 따른 화질 차이도 미미했고요. 아래는 다양한 초점거리, 조리개 값으로 촬영한 이미지들입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차이 (F2.8-16)]

[중심부]
16mm | 35mm | 50mm
























테스트는 2400만 화소의 A6400 이미지로 진행했습니다. 중심부 해상력은 16-50mm 전구간에서 나무랄 데 없이 좋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편차도 크지 않아서 F2.8 최대 개방도 마음껏 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비교 하겠지만 17-70mm F2.8 렌즈와 비교해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요. 휴대성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4000만 화소 이상의 최신 APS-C 카메라에서의 결과가 궁금하네요.
[주변부]
16mm | 35mm | 50mm
























주변부에서는 경박단소 구조에 따른 한계가 드러납니다. 특히 망원으로 갈수록 개방 해상력 저하, 색수차가 눈에 띄어요. 50mm에서는 모든 조리개 값에서 색수차가 보이는 것을 촬영 전에 감안 해야겠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로 보정 가능한 수준이지만요. 주변부 화질을 확보해야 한다면 F5.6 이상의 조리개 값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F11 부터는 회절 현상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발생합니다.
[RAW | JPG 촬영본의 해상력 차이(50mm, F2.8)]


카메라의 렌즈 보정 설정을 켜면 색수차가 소량 감소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 보정이 필수로 보여요. 왜곡 억제는 확실한 효과가 있지만 색수차 보정 결과는 아쉽습니다.

휴대성 향상을 위한 타협의 결과는 이미지 왜곡으로도 드러납니다. 광각에서는 중앙부가 볼록한 배럴, 망원에서는 반대로 중앙쪽으로 오목해지는 핀쿠션 형태의 왜곡이 나타납니다. 그 정도도 제법 심한 편이라 근접 촬영에서는 꽤나 신경이 쓰여요.
[광각에서의 배럴 왜곡]


[망원에서의 핀쿠션 왜곡]


하지만 이것이 이 렌즈만의 단점은 아닙니다. 현행 미러리스 카메라용 렌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에요. 소프트웨어 보정을 통해 왜곡을 해결하고 크기와 무게의 이점을 취하는 것이죠. 위 이미지들은 카메라의 왜곡 보정이 적용되지 않는 RAW 촬영의 결과물이라 렌즈의 특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라이트룸에서 렌즈 프로파일이 추가되면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RAW | JPG 촬영본의 왜곡 차이(16mm)]






카메라의 왜곡 보정이 적용된 JPG 이미지는 왜곡이 바로잡힌 결과를 보입니다.




비네팅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F2.8 최대 개방에서도 극주변부를 배면 비네팅이 심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두워지는 정도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모서리쪽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역시 소프트웨어 보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빛갈림 / 보케 연출







보케는 F2.8-3.5 개방 촬영에서는 깨끗한 원형으로 표시되며 F4부터 7각형 형태로 변합니다. 인물 촬영에서 원형 보케를 연출하려면 가급적 F2.8 개방 촬영을, 조명 상황에 따라 F3.5 정도를 한계로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빛갈림은 14갈래로 표현됩니다. F4부터 형태가 나타나지만 또렷하지 않아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F8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조리개 값인 F16에서 가장 크고 선명한 빛갈림이 나타납니다.



표준 줌렌즈의 새로운 페이지

17-70mm 렌즈를 만족하며 썼지만 APS-C 포맷 카메라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은 16-50mm F2.8 렌즈입니다. 더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가 주는 경쾌함이 대단합니다. 특히 가벼우면서 다재다능한 여행용 장비 조합에 이 렌즈가 앞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할 것 같아요. 손떨림 보정 장치가 있는 A6700 등의 카메라와 조합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이 렌즈는 탐론 렌즈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제품이면서, APS-C 포맷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탐론 16-50mm F2.8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소니 A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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