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미나 참석으로 서울 외 지역 출장이 잦아졌습니다. 이번달은 대구, 대전, 부산, 광주 등 매주 출장이 있어요. 업무는 그리 즐겁지 않지만 이후의 여행 때문에 KTX를 타러 가는 길이 무척 설렙니다. 짧은 일정이 끝나면 다음날까지 새로운 도시를 마음껏 여행할 수 있을 생각에. 욕심내 카메라와 렌즈도 챙겼고요.

대구는 두 번째 방문입니다만 지난번엔 내내 비가 와서 충분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그때 몫까지 이번에 바쁘게 다녔어요. 여행용 카메라로 선택한 것은 소니 A7C2, 탐론 35-100mm F2.8 렌즈입니다. 최근까지 소니 A7R4를 사용했는데 여행에 적합한 휴대성, 동영상 촬영 성능 등을 고려해 A7C2를 추가 구매했어요. 크기 자체가 많이 작진 않지만 헤드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가지고 다니기 편해졌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35-100mm F2.8 렌즈는 제가 워낙 좋아하는 여행 렌즈고요. 아마 올 연말 여행도 이 조합으로 갈 것 같습니다.
35-100mm 광학 2.9배 줌



28-75냐, 35-100이냐. 다음 여행용 렌즈에 대한 결론을 아직 못 내렸습니다. 풍경이 포함된 촬영에서는 당연히 28mm가 있는 28-75mm가 낫지만 75-100mm 망원 구간이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남겨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결국 여행지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 같은데 이번 대구 여행에선 35-100mm을 테스트 해 봤습니다.



이 렌즈의 줌 배율은 약 2.85배. 3배가 조금 안 됩니다. 100mm라는 숫자 때문에 고배율 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표준 줌렌즈와 비슷합니다. 덕분에 전구간에서 화질이 고르게 유지될 수 있었어요. 테스트 한 결과 28-75mm G2와 35-100mm 렌즈의 해상력은 모든 구간에서 동등한 수준입니다.
광학 2.9배 줌의 활용 역시 28-75mm 렌즈를 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28-75mm 렌즈의 28mm 광각이 기대만큼 넓은 느낌을 주지 못하는 반면 35-100mm의 100mm 망원은 확실한 망원 느낌이 나요. '여기까지 당겨진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풍경 촬영이 주가 되지 않는다면 35-100mm의 활용도가 더 넓습니다, 제게는요.
[35-100mm 광학 2.9배 줌 비교]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한 35mm 광각, 100mm 망원 촬영 결과물을 비교하면 사진만으로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율 자체가 일반적인 표준 줌렌즈와 같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장에서 느끼는 100mm 망원의 임팩트가 커서 촬영의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것, 멀리 떨어진 곳까지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었거든요. 이 때의 얕은 심도 연출도 인상적이었고요.
35mm 광각의 풍경 촬영은?

35mm는 넓은 느낌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메인 카메라가 23-28mm의 초점거리를 갖게 된 이후로는 광각이라고 부르기도 뭣해졌어요. 제게도 광각보다는 조금 널찍한 표준 초점거리의 인상이 강하고요. 풍경 촬영을 즐긴다면 초광각부터 시작하는 광각 줌렌즈를 하나 더 챙겨야 후회가 없습니다.

장점이라면 보기에 편하다는 것입니다. 광활하지 않기 때문에 받는 느낌이 렌즈의 장점이라니,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저는 이 정도 광각을 좋아합니다. 초광각 촬영 이미지는 사진 속 풍경보다 프레임 자체의 힘이 더 강할 때가 있거든요. 특유의 왜곡도 거슬릴 때가 많고요. 현장에서 제가 본 것을 그대로 담기에 좋은 초점거리가 35mm 내외라고 생각하고 이 렌즈는 그 역할을 하기엔 문제가 없습니다.




넓은 전망대에서야 35mm로 충분히 넓게 느껴지고요. 물론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최대한 넓은 프레임을 확보해야 하는 미술관, 박물관, 호텔, 카페 등 실내 촬영이 그렇습니다. 35mm로 도저히 원하는 프레임이 나오지 않을 때는 아이폰으로 백업 촬영을 하는데 못내 아쉽죠.


가을밤의 앞산 전망대 풍경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전망대 자체도 잘 만들어 놓았고 케이블카 타고 오르내리는 즐거움도 있으니 대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본 풍경 사진들에 아쉬움이 없었다면 35mm 광각으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 분들일 거예요. 가지고 계신 표준 줌 렌즈의 최대 광각과 35mm를 비교해 본 뒤 렌즈 구성을 다시 고려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렌즈 라인업을 구성할 때 반드시 모든 초점거리를 확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광각으로 12-20mm 렌즈를 골랐다면 표준 줌렌즈는 35-100mm를 챙기고 과감히 망원 렌즈를 제외하겠습니다. 여행용으로는 12-20, 28-75, 70-180 구성보다 효율적이니까요.
이 렌즈의 매력은 100mm 망원

표준 줌렌즈로 이만한 망원 연출이 가능하단 것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단순히 확대하는 것을 넘어 프레이밍, 심도 연출이 일반적인 표준 줌렌즈보다 훨씬 자유로워짐을 느낍니다. 여행용으로 이 렌즈를 최우선에 둔 이유기도 하고요.

100mm는 75mm보다 확실히 망원 느낌이 납니다. F2.8 개방 촬영을 해보면 더 크게 실감할 수 있어요. 배경 흐림의 정도, 보케의 크기 등 망원 렌즈의 매력이 고스란히 묻어 납니다.


풍경 사진에서도 모든 것을 담기보다 인상적인 일부분을 캐치해 간결한 구도로 찍기를 좋아하는 터라 망원의 활용도가 오히려 더 높습니다. 광각은 본격적인 촬영 전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는 것에 그칠 때가 많거든요. 다녀와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실제로 망원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더 많았습니다. 심지어 앞산 전망대에서도 말입니다.

100mm F2.8의 심도 연출

F2.8의 밝은 조리개 값은 100mm 망원에 날개를 달아 줍니다. 망원 촬영에서 기대하는 얕은 심도 연출을 극대화 할 수 있거든요. 하중도에는 가을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억새와 코스모스 펼쳐진 긴 섬을 걷는 동안 많은 사진들을 100mm, F2.8 조합으로 찍었습니다. 이맘때 찍기 좋은 장면들이죠.




조리개 값이 밝아 야간에도 꽤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까지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라면 높은 ISO 감도를 부담없이 쓸 수 있고요. 게다가 이 렌즈는 과거 1세대 탐론 렌즈들에서 지적됐던 최대 개방에서의 해상력 저하가 개선됐습니다. 화질 걱정 없이 F2.8 최대 개방으로 야간, 실내 촬영을 했어요.





눈으로는 실루엣만 어렴풋이 보였던 고양이 사진도 F2.8 + 고감도 설정으로 또렷하게 담았습니다.



장노출 촬영에서의 빛갈라짐 형태도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단렌즈만큼 크고 날카롭진 않지만 야경 분위기를 내는 데엔 부족함이 없어요.

전구간 신뢰할 수 있는 해상력


빛이 충분하다면 이 렌즈는 화질 걱정 없이 모든 조리개 값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최대 개방에서도 해상력이 뛰어나고 F8 내외에서는 단렌즈가 아쉽지 않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거든요.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확대, 비교해 봤습니다.








전에 사용했던 A7R4의 6100만 화소를 포기하기 아쉬웠지만 A7C2의 3300만 화소와의 궁합이 오히려 더 좋은 느낌입니다. 최대 개방에서의 이미지가 더 깔끔한 인상을 받았어요. 눈부신 가을 햇살의 공이 컸겠지만 이번 대구행을 통해 A7C2, 35-100mm 조합에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약점은 근접 촬영

약점은 매번 지적하던 바와 마찬가지로 최단 촬영 거리입니다. 이건 28-75mm의 근접 촬영 성능이 뛰어난 탓이 커요. 28-75mm를 쓸 때처럼 렌즈를 들이대면 35-100mm 렌즈가 초점을 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 중 음식이나 커피 사진을 찍을 때 시간이 좀 더 걸려요. 익숙해지면 시간도, 결과물도 좋아지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가을 대구는 걱정처럼 덥지 않았고 풍경과 사람들 모두 포근했습니다. 그간 해외 여행, 촬영을 즐겼는데 다녀보니 국내도 좋은 곳이 많아요. 겨울 전까지 부지런히 다니고 많이 담아야겠습니다.
[탐론 35-100mm F2.8 Di III VXD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소니 A7C2)]










탐론 35-100mm F/2.8 Di III VXD A078 for Sony E-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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