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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대구 출장에서 추천받은 곳은 금호꽃섬이라 불리는 하중도였습니다. 금호강 가운데 있는 제법 큰 섬인데 계절마다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란 의미로 금호꽃섬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마침 2026 대구정원박람회 준비가 한창이라 조금 일찍 가을 축제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본 이번주 금요일부터 열린다고 하네요. 축제 기간엔 근처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고 하니 하루, 이틀 일찍 다녀 오셔도 좋겠습니다.

대구정원박람회
대구정원박람회 | 정원은 식물들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자연을 거닐고,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우리 몸의 오감을 일깨우는 공간입니다. 하중도 정원에서 자연을 눈에 담아 그려보고, 자연
dggardenshow.kr
저는 일주일 일찍 금호꽃섬의 가을 꽃밭들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미리 축제 정보를 알지는 못했지만 혹시나 하고 가져온 카메라와 렌즈 덕분에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특히 탐론 70-180mm F2.8 G2 렌즈가 제 몫을 했습니다.

넓은 꽃밭이 펼쳐진 꽃축제에 광각 렌즈를 많이 챙기지만 저는 망원 렌즈를 선호합니다. 꽃을 확대해서 담은 사진, 망원+개방 촬영한 얕은 심도의 꽃밭 사진들이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가족, 연인과 함께 간다면 망원 렌즈의 인물 사진들이 주인공의 마음에 들 확률이 높더라고요. 이날 가져간 70-180mm 망원 렌즈는 70mm 준망원 구간이 포함돼 있어서 제법 넓은 프레임까지 함께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가을 축제에는 망원 렌즈도 함께 챙겨 보세요.
강 위의 섬에서 펼쳐지는 가을 축제

대구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섬입니다. 강에 있는 섬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봤는데 크기가 기대 이상으로 크더군요. 한 바퀴 돌려면 한 시간은 넘게 걸릴 것 같아요. 멋진 다리를 통해 섬으로 건너갈 수 있고 다리를 기준으로 섬 면적의 절반 정도를 가을 축제장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사람들을 맞는 것은 댑싸리. 푸릇한 녹색부터 강렬한 붉은색까지 각기 다른 색들이 한 데 몰려 있는데 그 오묘한 그러데이션을 보면 계절이 변해간다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꽤 넓은 면적으로 댑싸리밭이 펼쳐집니다. 이 앞에서 밝은 조리개 값을 설정해 인물 사진을 찍으면 근사한 컬러 배경이 될 것입니다. 추천하는 포토 스팟이에요.


하중도의 매력이라면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는 것입니다. 댑싸리가 모여 있는 곳에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끝없이 이어지는 억새밭이 있습니다. 억새 사이의 산책로를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 더 없이 좋은 가을 놀이가 되겠죠.

억새는 역시 파란 가을 하늘 배경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 때도 낮은 조리개 값으로 촬영하면 배경 흐림이 더해지면서 근사한 결과물이 만들어지죠.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인물 사진' 기능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사한 아웃포커스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억새길 끝에는 거대한 코스모스밭이 있습니다. 저는 가을마다 구리 한강시민공원의 코스모스 축제를 찾아 가는데 하중도의 코스모스밭 규모도 그 못지 않습니다. 하중도의 큰 면적 덕분이겠죠.

대규모의 꽃밭은 광각으로 넓게 촬영하는 것도 좋지만 망원으로 찍었을 때 프레임 가득 꽃이 차 있는 듯한 연출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광각에선 꽃과 꽃 사이의 간격이 다소 커 보인다면 망원 촬영에서는 그야말로 촘촘하게 들어찬 꽃밭으로 연출할 수 있어요. 위 사진은 70mm 망원으로 촬영한 것인데 180mm 망원으로 촬영하면 꽃밭의 밀도가 훨신 높아 보입니다.


꽃 사진을 찍기 전에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장망원으로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사람이 많은 축제 현장에선 충분한 거리 확보가 어려울 수 있거든요. 이날 사용한 탐론 70-180mm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70mm에서 약 30cm로 망원 렌즈치고는 매우 우수합니다. 어지간한 표준 줌렌즈보다도 훨씬 좋아요.
광학 줌 활용




개인적으로 단렌즈를 선호하지만 여행, 축제 촬영에서는 줌렌즈의 편의성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광학 2-4배 정도의 줌렌즈가 화질과 조리개 값 등 광학 성능의 이점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배율 줌렌즈를 선호합니다. 탐론에서는 12-20, 20-40, 28-75, 70-180mm 렌즈를 각 영역의 베스트로 꼽습니다. 70-180mm 렌즈의 줌 배율은 3배가 되지 않지만 촬영 이미지를 보면 그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180mm 망원 촬영 이미지]

본격적인 출사라면 망원 렌즈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꽃과 억새, 축제 설치물 등을 프레임 가득 담기 좋거든요. 각 피사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수월한 구간입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공통적으로 180mm 망원으로 촬영했습니다. 같은 공간, 몇 발짝 옆에 있는 꽃과 풀을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찍은 것처럼 연출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축제 사진이 다양해질테고요.





이때 조리개 값을 낮게 설정하면 배경은 더 흐려지고 크고 작은 꽃들은 색색의 보케로 보입니다. 그 앞에 있는 주인공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역할을 하죠.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F2.8 개방 촬영은 자칫 심도가 너무 얕을 수 있어서 F4, F5.6 정도로 촬영해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F2.8보다 화질이 더 좋기도 하고요. 아래는 이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인 F2.8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F2.8 최대 개방 촬영 이미지]

꽤 먼 거리에 있는 풍경도 얕은 심도로 연출할 수 있는 것이 망원 렌즈의 장점입니다. 평면인 사진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주제를 또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 보는 이에게 근사한 사진으로 인식될 확률이 높은 것 등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요즘엔 이런 배경 흐림이 촌스럽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꽃이 있고 알록달록 색이 예쁜 가을 축제에선 이것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드물어요.



특히 인물 촬영에서는 전신 아웃 포커스가 가능한지를 많이 따집니다.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는 초점거리 50mm 이상, 조리개 값 F2.8 정도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이 때 렌즈가 망원이면 이 효과가 더 커지고요.
렌즈 해상력이 곧 사진의 품질

렌즈의 해상력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축제의 순간을 오래 남는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다면. 탐론 70-180mm G2 렌즈는 제가 사용한 탐론 렌즈들 중 최상급의 해상력을 자랑하는 렌즈입니다. 다른 렌즈들이 화질 걱정 때문에 F2.8 최대 개방을 주저할 때가 종종 있다면 이 렌즈는 어떤 조리개 값을 선택해도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3300만 화소의 A7C2 이미지를 확대한 결과물입니다. 최단 촬영거리 85cm로는 박각시나방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미지 크롭을 통해 생생한 모습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 때 해상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높은 해상력은 확대했을 때의 디테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작은 크기로 봤을 때도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선명한 인상을 줍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한 것입니다. 화창한 가을빛 덕분이기도 하지만 카메라와 렌즈의 해상력이 좋습니다.













금호꽃섬, 하중도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는 당장 이번주 금요일부터입니다. 이번 주말 다른 계획이 없다면 억새, 코스모스, 댑싸리로 빈틈없이 채워진 가을 풍경을 보러 다녀 오셔도 좋겠어요. 저는 두어 시간 둘러 봤는데도 아쉬울만큼 볼 거리, 즐길 거리가 많았어요.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스팟도 여럿 마련돼 있으니 먼지 쌓인 카메라, 렌즈 오랜만에 챙겨 가시길 권합니다.
[탐론 70-180mm F2.8 G2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소니 A7C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