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연말은 아직 멀었지만 이런 저런 약속들로 맛있는 것 먹으러 갈 일이 많습니다. 눈과 코, 입이 즐거운 이 시간을 그냥 먹기만 하기 아쉬워서 카메라를 꼭 챙기는데, 맛집 또는 음식의 등급에 따라 챙기는 카메라도 달라집니다. 평범한 맛집을 갈 때는 되도록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모양부터 근사한 음식을 먹으러 갈 때는 풀 프레임 카메라에 밝은 렌즈를 챙깁니다. 제 경우에는 니콘 Zf, 탐론 28-75mm F2.8 G2 렌즈 조합을 가장 많이 선택합니다.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A063 for Nikon Z-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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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S-C 카메라보다 월등한 화질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단순 기록용을 넘어 식당과 음식을 멋지고 맛깔나게 찍고 싶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요. 저조도 대응 능력이 월등한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식당, 카페 내부가 어두울 때 발생하는 급격한 화질 저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렌즈는 표준 줌렌즈를 선호해요. 앉은 자리에서 광각-망원을 옮기며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탐론 28-75mm F2.8 렌즈는 선호하는 건 근접 촬영 때문이고요. 좋은 여행용 렌즈는 음식 사진 촬영용으로도 좋은 선택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늘 양갈비를 꼽습니다. 회사 다닐 때는 월급날마다 양고기 먹는 낙으로 일 한다는 말을 했었죠. 최근에는 숙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양식문화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부위를 맛 볼 수 있는 양고기 코스 요리가 이색적이라 관심이 생겼어요.

식당 내부는 28mm 광각으로 촬영합니다. 자리가 좁은 식당에서는 일어나거나 움직이지 않고 다양한 초점거리를 쓸 수 있는 줌렌즈의 장점이 매우 커요. 거기에 제법 어두운 식당 내부를 F2.8 개방 촬영으로 환하게 담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줌만 조절해도 완전히 다른 연출이 가능하죠. 식당에서는 플레이팅 전체, 음식 근접 촬영을 오갈 때가 많은데 이 때 표준 줌렌즈를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8-75mm 렌즈의 28mm에 대한 불만도 주로 넓은 풍경 촬영에 해당할 뿐 식당, 카페 촬영에서는 28mm가 아쉽지 않아요.

저는 대체로 F2.8-4의 조리개 값을 설정하고 ISO를 400에 맞춰 촬영합니다. 풀 프레임 카메라의 F2.8 근접 촬영은 심도가 너무 얕아서 F4 촬영의 비중도 높습니다. 위 사진 역시 심도가 제법 얕죠. 그 외에 신경 쓰는 것은 WB 설정입니다. 자동으로 하면 결과물의 색감이 오락가락해서 조명에 맞춰 K값을 설정합니다.


본격적인 요리가 나오기 전엔 밑반찬과 기본 세팅 등을 촬영합니다. 이때도 28mm 광각을 주로 사용합니다만 반대로 75mm 망원으로 확대 촬영할 일도 있습니다.

양식문화의 코스는 총 11가지 음식으로 구성됩니다. 시작은 프렌치렉.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로 기대감을 높인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은 첫 고기가 구워지는 아름다운 장면. 촬영은 이 때가 가장 바쁩니다. 고기는 금방 익어버리고 마음에 드는 장면도 금방 지나가 버리니까요. 심도를 적당히 얕게 유지하면서 프레임을 답답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초점 거리는 망원, 카메라를 든 손은 조금 뒤로 뺍니다.

얕은 심도의 매력 때문에라도 음식 사진은 폰 말고 카메라로 찍습니다. 음식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서요. 저처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음식 사진 찍는 것 좋아하는 분들은 공감할 거예요. 거기에 요즘은 동영상도 함께 찍습니다.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소리가 더해지면 사진과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다시 넘겨 보기엔 이쪽이 더 좋기도 하고.
동영상 역시 니콘 Zf, 탐론 28-75mm F2.8 G2 렌즈 조합으로 촬영했습니다. 렌즈에 손떨림 보정 장치가 없지만 카메라의 내장 VR 성능이 좋아 핸드헬드로도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맛집 VLOG 촬영에 관심있는 분들은 별도의 포켓 카메라 구매하기 전에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찍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렌치랙을 시작으로 살치살, 불고기, 안심 등의 고기들이 구워집니다. 각 부위의 맛과 식감이 확연히 다르고 육향의 정도도 차이가 뚜렷했어요. 모든 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는 서비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잘 구워진 고기는 먹기 전에 찍어둬야 합니다. 기대감이 머리 끝까지 찬 이때가 가장 즐겁죠.


각 부위마다 추천하는 조합이 있었습니다. 소금, 고추냉이, 간장소스, 매시드 포테이토 등 안내 받은 조합으로 먹으니 고기의 장점이 더 잘 느껴지더군요. 저는 대체로 고추냉이파지만 이집 말돈 소금과 간장 소스는 그에 못지 않게 만족했습니다.

고추냉이 올린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기 전에 찍기도 합니다. 제가 맛집 포스팅을 볼 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진이라서요. 이 때는 손이 하나밖에 없어서 렌즈의 초점 거리, 조리개 값, AF 포인터의 위치 등을 미리 설정해 두고 왼손에 들고 촬영합니다. 이때 초점이 맞지 않거나 사진이 흔들리기도 해서 서너 장 여유있게 찍어 두는 편이에요. F2.8 개방 촬영이라 배경의 보케가 크게 표현됐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양 불고기. 불고기 소스에 재운 양고기를 구워 꽃빵에 싸 먹는 방식이었는데 이 조합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고기만 먹어서 물릴 때쯤 탄수화물이 들어와서 좋았고요. 함께 방문한 일행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만 팔면 사 먹으러 올 것 같아.'
이 사진 역시 한 손으로 촬영했습니다. 이런 사진들 때문에 맛집 포스팅에선 가급적 작은 카메라, 렌즈를 챙기는데 이날처럼 메뉴가 특별한 날엔 풀 프레임 카메라를 포기하기가 어려워요.

후반부 메뉴는 양 샤브샤브. 탄수화물 이후에 국물요리까지 나오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느낌이더군요. 별도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도 코스에 다양한 음식들이 포함돼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은 이집의 재기 넘치는 메뉴. 양고기로 만든 햄입니다. 패키지까지 그럴듯하게 만들었죠.

따끈한 밥에 스팸 한 조각 올려 먹는 바로 그 느낌입니다. 양고기 특유의 향이 많이 나지 않아서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겠습니다. 솥밥 자체를 잘 지어서 밥막 먹어도 맛있었고요. 이런 독특한 메뉴를 그냥 보기만 할 수는 없죠. 카메라를 테이블과 직각이 되게 올리고 항공샷을 찍습니다. 이 때 카메라의 스위블, 틸트 화면이 유용하고요.
양식문화는 추천할 만한 집이었어요. 사실 코스 메뉴가 다양하긴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전체 식사의 만족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구성과 양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텍사스 스타일의 바베큐를 취급하는 곳이었습니다. 대학로에 있는 스모크 트레인으로 서울 내 바베큐 가게들 중에는 가성비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런치 메뉴의 구성이 좋습니다.


미국 느낌 물씬 나는 조명과 인테리어. 뉴욕에 있을 때 딱 이런 분위기의 버거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식당 내부가 넓고 테이블 수가 많을 때는 이렇게 망원 + F2.8 촬영 빈도가 높습니다.

이곳 런치 메뉴는 4만원대 가격으로 샐러드와 두 종류의 바베큐 그리고 감자튀김 등의 메뉴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양도 푸짐하고 미니 번, 플랫 브레드를 이용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시작은 리코타 샐러드입니다. 드레싱이 달콤새콤해서 허겁지겁 먹었는데 바베큐와 함께 샌드위치로 먹으려면 남겨 둬야하더군요.

상차림은 역시 28mm 광각으로 촬영합니다. 이 곳도 실내가 어두운 편이었는데 F2.8 촬영으로 셔터 속도, ISO를 확보하고 K 값을 높게 설정해 따뜻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항공샷을 찍기 위해서는 수고스럽지만 의자에서 일어나서 찍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취재를 다닐 때는 아예 의자를 밟고 올라가 찍기도 했는데 요즘은 LCD가 자유롭게 회전해서 수고가 많이 줄었습니다. 28mm 광각만으로도 커버가 가능하고요. 항공샷을 찍다가 초점 거리만 망원으로 변경하면 바로 근접 촬영으로 전환됩니다.

이집 런치 세트에는 브리스킷과 풀드 포크가 나옵니다. 텍사스 바베큐를 대표하는 브리스킷. 저도 제대로 된 브리스킷을 먹어 본 적은 손에 꼽는데 이집 고기 매우 부드럽고 육즙도 충분했어요. 거짓말 좀 보태 씹을 필요가 없을만큼 야들야들한 고기였습니다.

풀드 포크 역시 부드러워서 결대로 찢어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양념이 잘 배어 있어서 입맛 돋우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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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베스트 메뉴는 플랫 브레드에 리코타 치즈 샐러드, 브리스킷을 넣은 샌드위치. 이것 먹으러 점심 시간에 또 오고 싶을만큼 제 취향에 꼭 맞는 음식이었습니다. 이 사진 역시 한 손으로 촬영했어요. 셔터 속도를 1/100초 내외로만 확보해도 흔들림 걱정은 없습니다. 초점도 빠르고 정확하게 잡는 편이고요.

사진을 편집하면서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음식 사진에서는 특히 좋은 카메라를 써야겠다고. 음식의 때깔이 달라 보이고 그에 따라 보는 이의 식욕 유발 효과도 차이가 있겠어요. 많은 장비 필요 없이 풀 프레임 카메라, F2.8 표준 줌렌즈만 챙기면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