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직구한 아이폰이 이제 막 왔습니다. 작년에 아이폰 17 프로를 샀으니 올해는 넘어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업데이트 된 카메라 기능들이 제가 그간 바라던 것들이라 결국 넘어갔어요. 모양이 동일해서 새 폰 산 기분은 하루도 안 돼 사라졌지만 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바꿔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예약을 놓치고 9월 20일에서야 주문을 넣었습니다. 편하게 국내판을 구매하려고 했습니다만 카메라 무음의 장점, 조금 더 저렴한 가격 때문에 간만에 미국 직구로 주문했어요. 주문이 몰릴 때를 피해서인지 다행히 숙청 당하지 않고 정상 배송됐습니다. 도착 예정일인 10월 6일 당일이 돼서야 기기값이 결제됐고 새벽 세 시에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혹 잠들어 있었다면 부정 거래 의심으로 취소 됐을 수도 있었겠죠. 깨 있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256GB 모델을 주문했고 기기값은 1200달러, 약 161만원이 결제됐습니다.


배대지에서도 지체없이 배송이 이뤄졌고 관세 납부 문자를 받기 전에 은행 어플에서 관세 내역을 조회한 후 선납(?)했습니다. 1초의 딜레이도 없애기 위해서..! 총 구매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폰 18 프로 256GB : 1609770원
부가세(10%) : 166070원
배송비 : 16794원
총 1,792,634원
국내 가격이 199만원이니 약 20만원 저렴하게 산 셈입니다. 거기에 무음 카메라를 획득(?)했습니다. 미국판은 eSIM 전용 모델이라 남는 공간에 배터리를 조금 더 채워 넣었다는군요. 용량으로는 약 5%, 사용시간은 한 시간 가량 이득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이폰 17프로보다 사용 시간이 체감할 수 있을만큼 깁니다.

17프로 오렌지는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이번 버건디는 마음에 듭니다. 언박싱은 생략할게요. 몇 년간 바뀐 게 없어서. 충전기, 이어폰 안 주고 케이블 하나 들어 있습니다. 이백만원짜리치고 야박해요.

버건디 색상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아요. 당장은 맘에 들더라도 금방 질릴 수도 있겠고요. 저도 처음 실물을 봤을 때 생각보다 더 깊고 어두운 색이라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레드 와인 컬러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뭐, 어차피 대부분 케이스로 가리고 쓰잖아요. 잘 어울리는 색상의 케이스만 고르면 만족하며 쓸 수 있겠습니다. 사실 색상까지 실버로 하면 폰 바꾼 느낌이 전혀 안 날 것 같아서 버건디로 했어요.

기변의 유일한 이유였던 카메라. 이번 아이폰 18 프로 모델에서 처음으로 가변 조리개가 탑재됐고 수동 촬영 기능이 일부 추가됐습니다. 셔터 속도, WB를 조절할 수 있고 수동 초점 조작도 지원합니다. 후자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는 오래 전부터 프로 모드로 지원하는 것들이고 아이폰에서도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만 정식으로 탑재된 기능이 어떤지 써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카메라의 핵심인 가변 조리개. F1.48부터 F1.8, F2.8, F4까지 네 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심도 표현에 차이가 있고 광원의 표현도 달라집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야간 촬영에서의 빛갈림이 화제가 되고 있죠. 저도 궁금했던 내용이라 가장 먼저 테스트 해 봤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빛갈림 차이]




첫 촬영 소감은 이랬습니다. '오, 제법인데?' 생각보다 크고 예쁜 빛갈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SLR,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렌즈의 조리개를 F8 이상으로 설정했을 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어지간한 줌렌즈보다도 깔끔해 보였고요.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화이트밸런스(WB) 조절이 가능하지만 캘빈값을 상세 설정할 수 없고 몇 가지 프리셋으로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동 설정이 유지되지 않아요. 카메라를 종료하면 자동 WB로 리셋됩니다. 혹시 제가 모르나 싶어 ChatGPT에도 물어봤지만.

촬영할 때마다 색온도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WB 옵션을 기대했는데 이런 기초적인 장치를 해 놓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실망합니다.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꼭 추가되길 바랍니다.

이미 구매했으니 잘 써 봐야죠. 사진 많이 찍으시는 분들은 좀 번거롭더라도 직구 추천해요. 더 싸고 사진 찍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