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보이그랜더의 새로운 VM 렌즈 아포-란타 90mm F4가 출시됐습니다. 0에 가까운 색수차, 최고 수준의 해상력을 자랑하는 아포-란타 시리즈의 첫 번째 망원렌즈라 눈길을 끕니다. 28/35/50mm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고성능 렌즈 시리즈가 망원까지 확장된 것이 반갑고요. 또 하나, 이 렌즈는 근접 촬영 성능을 강조한 Close Focus 렌즈로 발매됐습니다. 최단 촬영 거리가 50cm이며 이 때 촬영 배율은 0.28배입니다. 이는 모든 VM 렌즈들 중 가장 높습니다.

M 시스템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망원 렌즈의 약점을 쿼터 매크로 수준의 근접 촬영으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흥미롭습니다. 곧 출시 될 아포-란타 90mm F4 클로즈 포커스 렌즈의 사양과 외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사양

구성 : 7군 8매 (이상 부분 분산 렌즈 6매)이상 부분 분산 렌즈
초점 거리 : 90mm
조리개 값 : F4-22
최단 촬영 거리 : 50cm (라이브 뷰), 70cm (뷰 파인더)
조리개 날 수 : 10매
필터 구경 : 43mm
크기 : 53 x 54.8mm
무게 : 235g
8매의 렌즈 구성 중 6매를 이상 부분 유리로 배치한 것이 눈에 띕니다. '색수차 억제'를 정체성으로 내세운 아포-란타 시리즈의 특성을 반영한 설계죠. 초점거리는 90mm로 VM 렌즈 중에서는 상당한 망원이며 초점거리는 F4로 다소 어둡습니다. 때문에 숫자만 보면 이 렌즈에 대한 호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전에 출시된 아포-스코파 90mm F2.8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아포-란타 시리즈는 발군의 이미지 품질로 여러 차례 가치를 증명해 왔고 이번 90mm도 결과물만큼은 기대해 볼 만 하다 생각합니다.

아포-스코파 렌즈보다 높은 수준의 광학 설계가 적용됐음에도 크기가 작고 무게도 더 가벼워서 휴대성에 이점이 있습니다. 조리개 값을 F2.8에서 F4로 타협한 결과겠죠. 가장 특징적인 사양은 최단 촬영 거리입니다. 거리계 연동에 제한이 있는 M 시스템 특성상 뷰 파인더를 이용한 촬영에서는 70cm까지 근접 촬영이 지원되지만 라이브 뷰 모드에서는 50cm까지 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촬영 배율은 0.28배로 1:4 비율의 쿼터 매크로를 넘어 섭니다. 꽃과 곤충, 음식 등 소품 촬영에서의 세부 묘사가 기대됩니다.
디자인

현행 보이그랜더 VM 렌즈들의 디자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바로 클래식과 모던. 주로 고급 모델들이 올드 렌즈들의 형태를 따르고 일반 렌즈들은 현행 디지털 카메라들과 잘 어울리는 간결한 디자인을 채택하죠. 아포-란타 시리즈들은 전자에 해당하며 주로 5,60년대 렌즈들의 디자인 요소들을 차용합니다.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초점 링의 형태입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주름 모양의 요철이 반복되는 이 형태는 손가락을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게 하면서도 미끄러짐을 방지합니다. 클래식 필름 카메라에도 잘 어울리는 외형의 아름다움은 덤이고요.

렌즈의 실루엣은 곧은 원통형입니다. 광각, 표준 렌즈들보다 길이가 긴 편이지만 경통 지름이 53mm로 길지 않아서 카메라에 물렸을 때 그럭저럭 잘 어울립니다. 무게가 가벼워서 앞으로 쏠리지도 않고요.

조리개 링은 경통 끝, 대물 렌즈 주변에 있습니다. 경통이 긴 렌즈인만큼 조리개 링의 두께를 넓혔다면 조작이 한결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한편으로는 여타 렌즈들과 동일한 것이 낫겠다 싶기도 합니다. 조리개 값은 4에서 22까지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경통의 길이가 이 렌즈의 가장 큰 개성입니다. 50cm의 최단 촬영 거리를 구현하기 위해 경통이 상당히 많이 돌출되거든요. 초점 거리를 무한대로 설정했을 때 경통 길이가 가장 짧습니다.

70cm 구간에서 초점 링이 한 번 걸리도록 설계됐습니다. 뷰파인더 촬영을 고려한 장치입니다. 이 구간을 넘어가면 뷰 파인더 상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실제 촬영 거리는 더 줄어 듭니다.

최단 촬영 거리 50cm 설정시 경통의 길이는 체감상 두 배 가깝게 길어집니다. 경통이 가장 짧을 때와 비교하면 약 2.5cm 차이이고요. 매크로 렌즈 등 근접 촬영 성능이 뛰어난 렌즈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다만 이때 경통을 여러 차례 돌려야 하는 수고는 감안 해야겠죠.
[전용 후드 착용 전/후 비교]


짧은 길이의 렌즈 후드가 기본 제공 됩니다. 디자인과 소재 모두 렌즈 경통과의 일체감을 고려했어요. 렌즈 자체의 길이가 긴 만큼 작지만 기본적인 후드의 역할을 하도록 만든 것이죠. 후드의 높이는 약 1cm이며 나사 방식으로 렌즈에 결합 됩니다.


저를 포함 많은 사용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3색 로고를 가려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라이카 M10에 렌즈를 마운트 한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렌즈보다는 경통이 꽤 돌출돼 있습니다. 하지만 무게가 가벼워서 휴대하기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카메라를 바닥에 놓았을 때도 안정적이고요.

M10의 디자인은 라이카 M 카메라 중에서는 모던한 편이지만 아포-란타 시리즈도 곧잘 어울립니다.

모던한 아포-스코파 75mm F2.8 렌즈와도 무리 없이 어울리고요. 두 렌즈 모두 블랙 크롬으로 마감돼 색상과 질감의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볍게 다니고 싶을 때는 후드를 빼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부피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날이 흐려 본격적인 촬영은 미뤄졌지만 하루 들고 다녀 본 결과 망원 렌즈에서 걱정했던 무거움과 번거로움이 없어 좋습니다. 간혹 망원 프레임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그것이 잦지 않기 때문에 망원 렌즈는 여분으로 챙길 때가 많은데 거기에 적합할 것 같아요. 그리고 M 시리즈에서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간이 매크로를 시도해 볼 생각에 앞으로의 촬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날도 풀렸으니 여기저기 다니며 찍어 봐야겠어요.

보이그랜더 아포-란타 90mm F4 클로즈 포커스 렌즈는 이달 말 정식 출시 된다고 합니다. 망원 렌즈가 필요하신 라이카 M 사용자들은 출시를 기대해 봐도 좋겠어요.
[보이그랜더 아포-란타 90mm F4로 촬영한 이미지]
(출처 : 보이그랜더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