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람 북적이는 것을 끔찍하게도 싫어해서 휴가는 늘 성수기 지나 가을, 초겨울에 가지만 올해는 잠시 짬을 내서 한여름 휴식을 즐겼습니다. 가까운 곳에 괜찮은 곳이 있더라고요. 휴식은 간절한데 긴 시간을 낼 수도, 멀리 떠날 수도 없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카메라 하나 달랑달랑 들고 이 공간 저 공간 탐험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 주저 앉아 바깥 풍경을 보거나 책 읽고 음악 듣는 시간이 꽤 달콤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북한산, 우이동 유원지에서 가까운 더숲 아카데미하우스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 이름은 들었으나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 몰랐는데 긴 시간이 지나 이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근처 주민들에게는 뷰 좋은 곳에 자리잡은 대형 카페로 알려져 있는데 얼마 전부터 숙박 시설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쓰임을 다한 아카데미하우스가 재단장을 거쳐 숲, 책, 전시, 커피와 음식이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습니다. 듣기로는 서점을 운영 중인 기업에서 이곳을 인수, 운영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내부에 서점과 도서관도 운영되고 있고요. 라운지와 객실 복도에도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느리게 쉬면서 정적인 유희를 누리는 것을 표방하는 것 같아요.

도시 여행가의 렌즈. 탐론 35-100mm F2.8 (소니 A7R4)
도시 여행가의 렌즈. 탐론 35-100mm F2.8 (소니 A7R4)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올해 출시된 탐론의 새로운 표준 줌렌즈입니다. 28-75mm F2.8 시리즈가 충분히 자리를 잡고 G2 버전에서 화질, 성능까지 인정 받은 뒤
mistyfriday.kr
마침 장마도 끝나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주말이라 최대한 가볍게 떠났습니다. 심지어 갈아입을 옷도 안 가져 갔어요. 1박 2일인데 뭐 어때, 하면서. 하지만 처음 가는 곳이고 뷰가 좋다고 하니 사진은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장에 놓인 카메라와 렌즈들 중 손에 잡힌 것은 소니 A7R4a와 탐론 35-100mm F2.8 렌즈입니다. 루프탑에서 볼 풍경을 고려해 화소가 높은 카메라를, 렌즈가 하나라 다재다능한 표준 줌렌즈를 챙겼습니다. 풍경, 실내 인테리어, 음식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는 일상 기록에 좋은 조합입니다. 보통 표준 줌렌즈보다 망원이 뛰어나서 목적지에 전망대가 포함돼 있다면 28-75mm 렌즈보다 이쪽을 선호합니다.

아카데미하우스는 여러 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캠퍼스 가장 위에 있는 본관에 방문하면 호텔과 카페, 라운지, 루프탑 전망대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숙박 시설인 더숲 북스테이는 6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제 막 한 달이 넘은 따끈따끈한 신상 숙소입니다. 더 알려지기 전에 다녀오는 게 이득이죠. 다가오는 8월 여름 휴가에 제격이 아닐지. 본관 1층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완료했습니다.


책과 휴식을 테마로 한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TV가 없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일상에서 꽤 멀리 떨어진 느낌을 줍니다. TV 채널을 돌려가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좋아했던 음악을 다시 듣거나 창 밖 풍경을 보는 것면 TV 없는 게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실제로 숙소에서 보는 바깥 풍경이 꽤나 근사합니다. 이 뷰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창가에 작은 테이블과 방석을 뒀습니다. 여기 앉아서 창밖만 보고 있어도 좋더군요. 풍경이 여전히 도시긴 합니다만 건물들이 아주 작게 보일만큼 멀어졌다는 것에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여기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잘 나와요. 호화로운 호텔과 사뭇 다른 조용하고 차분한 호캉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내부 공간을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어 함께 가져간 12-20mm F2.8 렌즈로 넓게 찍어 봤습니다. 이 뷰 하나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숙소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비치된 차를 마셨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런 과정도 힐링이 될 거예요. 객실에 비치된 공책과 연필은 선물이라고 합니다. 컨셉 확실하죠.

따로 조식을 운영하진 않지만 아침에 로비에서 빵과 음료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1층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빵입니다. 커피 머신도 있으니 객실에서 컵을 챙겨 내려가세요. 객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으면 여행 온 느낌이 납니다. 뭔가 조용하고 차분해지는 게 철저히 내향적 사람들에게 맞춰진 숙소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좋았습니다.

객실로 가는 복도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근사한 공간과 풍경. 사이서가라는 곳입니다. 객실층 복도에 마련된 이 공간은 책을 읽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서가에 비치된 책을 챙겨서 마음껏 읽다 가면 됩니다. 제가 묵은 3층에는 두 개의 사이서가가 있었는데 하나는 좌식, 하나는 테이블이 있었어요. 푸르른 바깥 풍경이 마치 커다란 액자 속 근사한 그림 같아서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4층은 라운지입니다. 가장 넓고 뷰가 좋은 곳이에요. 사방으로 난 창으로 북한산과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와 빵을 사서 올라오면 됩니다. 주말엔 남는 의자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다음날 라운지가 오픈하는 열시에 맞춰 올라왔어요. 한적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삼십 분도 되지 않아 사람이 가득 찼습니다.



그래도 공간이 넓고 테이블 간격도 충분해서 사람 가득 들어 찬 오후에도 여유를 크게 방해받지 않았습니다. 공간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시원시원한데 렌즈의 광각이 최대 35mm인 것이 아쉬웠습니다.

라운지는 전시 공간으로도 함께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때엔 동화책과 삽화들이 걸려 있었어요. 공간과 꽤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1층은 더숲 베이커리 카페와 더숲 다이닝 두 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이닝은 이탈리안 중심의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기존 호텔과 다른 형태고 규모도 작은 편이라 내부 부대 시설이 많진 않습니다. 특히 먹거리는 이 카페와 식당이 전부라 어쩔 수 없이 점심도 카페에서 빵을 사다 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더군요. 유기농 밀가루 사용 등 신경을 제법 쓴 것처럼 보였어요.

5층은 옥상입니다. 탁 트인 뷰를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다행히 날이 활짝 개서 멀리 도봉산 정상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선 35-100mm 렌즈의 줌 성능 덕분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풍경이 한결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그 아래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이 어쩐지 애처로워 보였어요. 이렇게 조금만 빠져 나와도 마음이 너그러워집니다. 평소 굳이 여름 휴가가 필요하냐 말해왔는데 이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왼쪽으로는 북한산이 보입니다. 아카데미하우스 입구 바로 옆이 북한산 입구라죠. 때문에 산벌레가 기승이긴 하지만 눈은 호강이에요.

저녁엔 멋진 노을까지 펼쳐졌습니다. 객실이 같은 건물에 있어서 좋았어요. 늘어져 쉬다가 일몰 시간에 맞춰 올라오면 됩니다. 이렇게 동떨어진 위치에 있는 숙소의 장점은 이런 거죠. 애초에 나갈 생각, 주변 구경할 엄두를 내지 않으니 휴식에 집중할 수 있어요.


100mm 망원과 6100만 화소 조합으로 달도 찍어 봤습니다. 중심부를 크롭하니 제법 볼만하죠. F2.8 최대 개방인데도 해상력이 괜찮습니다.

다음 날에도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체크아웃을 하고 내부 시설을 둘러봤습니다.

캠퍼스 중턱에 있는 여해의 집. 아카데미하우스를 설립한 여해 강원용 목사의 사택이었다고 합니다.

입구쪽으로 내려가면 서점과 도서관으로 운영되는 사유의 숲이 있습니다.


책을 구매할 수도 있고 기증된 책으로 꾸린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사진작가 김아타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동원 화백의 전시도 감상했습니다. 매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어요. 건물 층고가 높고 내부가 넓어서 이런저런 전시들이 계속 열리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짧고 진한 여유, 선명한 기록.

책을 좋아하시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유를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아카데미하우스라는 공간 자체도 매력 있고 운영 초기라 이곳저곳 신경 쓴 태가 나요. 아직 여름 휴가 계획 못 세우신 분들은 참고 하세요. 이곳저곳 볼 것이 많고 촬영 스팟들도 있으니 카메라도 꼭 챙겨 가시고요.
탐론 35-100mm F/2.8 Di III VXD A078 for Sony E-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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