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시기마다 아름다운 것들이 다르고,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을 쫓아 다닙니다. 제 경우에는 7월 말이 되면 '벌서 연꽃 시즌이 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마가 막바지입니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거라고 해요. 옆나라 일본이 40도 폭염에 시달리는 중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이럴 땐 가급적 밖으로 촬영을 다니지 않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죠. 이 때 아니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것들입니다. 촬영은 소니 A7R4와 망원렌즈 탐론 70-180mm F2.8 G2로 했습니다.

망원 렌즈의 또다른 재주, 접사 촬영 (탐론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소니 A7R4a)
망원 렌즈의 또다른 재주, 접사 촬영 (탐론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소니 A7R4a)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하루 하루 오르는 낮기온을 보고 또 느끼니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덥고 힘들까 싶습니다. 원체도 더위를 싫어하지만 사진을 즐기는
mistyfriday.kr
연꽃 습지 나들이

연꽃은 7말8초에 만개합니다. 때문에 무더위에도 전국의 연꽃 명소들이 사람들로 붐비죠. 서울 근처에선 시흥 연꽃테마파크, 양평 세미원이 유명합니다. 저는 얼마 전 의왕 왕송호수에서 연꽃을 봤어요. 연꽃 촬영에는 망원 렌즈가 필수입니다. 늪지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으니 멀리서 찍어야 하는데 연꽃은 화면 가득 담아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거든요.

제가 방문한 7월 중순에도 꽤 많은 연꽃들이 있었지만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가 많았어요. 장마가 끝난 7월 말에는 더 많은 꽃들이 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꽃들과 다른 매력이 있고 이 계절에만 볼 수 있으니 시간 내서 보고 오시길 권합니다.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 아침에 꽃잎이 활짝 펴지고 오후엔 오므려진다고 하네요. 날씨도 더우니 가급적 오전 시간이 좋겠습니다.


이날 가져간 탐론 70-180mm 렌즈는 제가 가진 망원 렌즈들 중 해상력이 가장 좋습니다. 꽃 촬영에서는 해상력에 따라 결과물의 완성도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연꽃 촬영 때는 렌즈의 해상력도 고려하시는 게 좋겠어요. 거기에 카메라의 화소수도 가급적 높은 것이 좋겠죠. 제가 니콘 2400만 화소인 Zf 대신 6100만 화소 소니 A7R4를, 50-400mm 망원 렌즈보다 70-180mm 렌즈를 주력으로 쓴 이유입니다.


이 렌즈는 F2.8 최대 개방에서도 해상력이 뛰어나서 망원 렌즈에서 기대하는 얕은 심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날 날이 좀 흐렸는데도 밝은 조리개 값 덕분에 촬영이 수월했습니다. 거기에 손떨림 보정 장치 VC도 있고요. 빠르게 움직이는 벌의 움직임은 S(셔터 우선)모드로 촬영했습니다. 셔터 속도를 1/2000 내외로 설정한 뒤 초점 모드를 AF-C로 설정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렌즈를 쓰면서 뛰어난 해상력에 종종 감탄합니다. 16-30mm G2, 28-75mm G2 등 탐론 G2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이전 버전보다 화질이 향상 됐지만 70-180mm이 그 중에서도 발군이라고 생각해요. 6100만 화소 표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망원 렌즈의 해상력 비교 (탐론 50-400mm, 70-180mm)

탐론의 또 다른 망원 렌즈 50-400mm와 70-180을 비교해 봤습니다. 50-400mm 렌즈는 최대 400mm 망원으로 꽃을 더 크게 담을 수 있고 프레임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70-180mm은 조리개 값이 더 밝아 심도 연출, 저조도 촬영에 이점이 있죠. 해상력 역시 70-180mm가 좋습니다.
[50-400mm 렌즈의 400mm 촬영 결과물]


함께 가져가 촬영해 보니 400mm 망원이 좋긴 좋더군요. 다만 해상력이 신경 쓰여서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쓰기가 망설여졌습니다. 조리개 값을 F8로 높이면 셔터 속도와 ISO 감도 확보에 제약이 생겼고요.



해상력은 역시 70-180쪽이 좋습니다. 50-400mm의 결과물은 윤곽 표현이 다소 흐릿하지만 70-180mm 렌즈 결과물은 매우 선명하죠. 두 사진은 초점거리를 180mm으로 맞췄고 조리개 값도 F5.6(70-180)/F6(50-400)으로 비슷합니다. 다른 사진들에서도 이런 경향이 이어집니다.






다만 사용한 카메라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보단 참고용 자료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70-180mm은 6100만 화소 소니 A7R4a, 50-400mm 렌즈는 2400만 화소 니콘 Zf로 촬영했습니다. 이 차이가 크게 보이신다면 연꽃 촬영을 가시기 전 렌즈의 화질, 카메라와의 조합 등을 테스트 해 보시는 게 좋겠죠. 장소별 개화 상황, 날씨를 미리 체크해 보시고요.
여름밤 야경

야경 감상, 촬영을 위해 응봉산을 종종 찾습니다. 야경 촬영 좋아하는 분들에겐 이미 유명한 전망대죠. 도보로 1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한강과 주변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뷰도 좋고요. 이날은 며칠간 비가 이어진 직후였는데 날이 갤듯 말듯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해가 진 후에야 파란 하늘이 비치더군요.

보통 야경 촬영엔 광각 렌즈를 챙기지만 응봉산에선 망원 렌즈를 사용합니다. 전망대 아래로 나무가 울창해서 광각 렌즈로 촬영하면 가리는 영역이 많거든요. 차라리 망원 렌즈로 주변 한강 다리, 도로를 확대해 담는 게 낫습니다.

야경 촬영만을 위한 장소로는 아쉽습니다만 이곳은 주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곳이니까요.
망원 렌즈의 손떨림 보정 장치(VC) 테스트



어둡고 흐린 날 망원 렌즈를 쓰면 셔터 속도 확보에 애를 먹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면 이미지가 전부 흔들릴 수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1/초점거리 숫자]초로 설정하라고 하지만 저녁 무렵만 되어도 ISO 감도가 3200를 훌쩍 넘깁니다. 이럴 때 렌즈에 손떨림 보정 장치가 있으면 매우 좋죠. 180mm 최대 망원에서도 1/10초까지 셔터 속도를 늘릴 수 있습니다.



야경 촬영에 삼각대를 추천하지만 그걸 이고지고 올라가는 것도 일이니까요. 렌즈의 손떨림 보정만 잘 활용해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에도 유용하고요. 아래는 동영상 촬영에서 손떨림 보정 성능을 비교한 것입니다.

완전히 해가 진 후에는 삼각대를 펴고 장노출 촬영을 합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의 결과물은 평소와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평소보다 뿌옇게 찍히지만 색이 도드라지고 반영도 더욱 선명해지거든요. 사진에도 촉촉함이 잘 묻어납니다. 또 하나, 야간 장노출 촬영을 고려한다면 렌즈의 빛 갈라짐 표현에도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빛갈라짐 변화]







이 렌즈의 빛갈라짐은 18갈래로 표현됩니다. 렌즈의 조리개 날 수가 9매이기 때문입니다. 빛갈라짐의 모양이나 크기는 평이합니다. 일반적으로 줌렌즈에서 아름다운 빛갈라짐을 기대하긴 어렵죠. 그래도 높은 해상력 덕분에 장노출 촬영 결과물 자체는 매우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똑같은 장소, 같은 설정의 장노출 촬영이라도 계절마다 그 느낌이 분명히 다른 것이 재밌죠. 비단 날씨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계절마다 응봉산 야경을 찍으려고 합니다. 다가올 한여름엔 해도 길고 햇살도 강하니 야경 감상하는 재미도 클 거예요.

촬영을 핑계로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곳곳에서 만끽하는 것. 그것이 사진의 매력 아닐까요. 숨 쉬기도 버거울 무더위가 코앞이지만 몇몇 장면들은 놓치지 말고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들이 멋진 사진으로 남는다면 두고 두고 보람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