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 중인 에르메스 전시 미스터리 앳 더 그룸즈(MYSTERY AT THE GROOMS')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브랜드에 무료 전시고 위치도 가까워서 고민 없이 신청했어요. 제품 위주 전시는 아니지만 에르메스 제품들도 상당 수 볼 수 있고 공간 구성도 잘 돼 있어서 시간 내서 가 보셔도 괜찮겠습니다.

6월 6일부터 1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마부들과 충직한 말들이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마부의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장난꾸러기 말들이 마부의 집에 꾸며진 에르메스 오브제에 몸을 숨겼습니다. 이제 마부들의 손님인 여러분이 흩어진 단서들을 따라가며 주어진 시간 안에 말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10세 이상)부터 숙련된 어른까지, 누구나 에르메스 탐정이 되어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게임입니다. 사라진 말들을 몇 마리나 찾아낼 수 있을까요? 아래에서 무료 세션을 예약하고 게임에 참여해 보세요. 게임 참여할 때는 충분히 충전된 휴대폰 지참이 필수입니다! 마부들이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어요!
Mystery at the Grooms'
마부의 집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재치를 발휘해 해결해 보세요. DDP 서울 에서 6월 6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됩니다.
www.hermes.com


전시관은 DDP 아트홀 1관입니다. 예약 시간 15분 전에 입장하면 안내와 티켓을 받을 수 있어요. 같은 시간에 방문한 관람자들이 그룹을 지어 함께 이동하는 방식이라 시간을 꼭 맞춰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이나 작품을 보는 전시가 아닌 게 의외였어요. 공간을 탐험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한편으로 방탈출 게임을 연상 시키는데 아이들도 재미있게 참여하더군요. 전시장에 들어서면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를 합니다. 약 한시간동안 진행되는 전시에서 해야할 미션을 여기서 듣게 돼요.


여섯 개의 테마로 나뉜 공간 또는 전시장을 하나씩 이동하며 말 캐릭터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I 성향이라 배우들의 연기에 호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비용을 두둑히 챙겨줘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다이닝 룸. 좋았던 점은 공간에 맞춰 에르메스의 제품들을 배치한 것입니다. 여기에선 에르메스 식기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스카프와 소품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워낙에 비싼 제품들이라 그런지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감상하라는 얘기를 한시간 내내 들었습니다.

공간 전체를 둘러 보면서 말 그림이나 말 모양으로 만든 소품들을 찾아야 합니다. QR코드를 통해 진입한 페이지에서 찾은 캐릭터를 체크하는 방식이에요. 한정된 시간동안 바쁘게 다녀야 해서 말을 모두 찾으면 두둑한 보상이 있을까 기대했어요.

예를 들어 이런 걸 찾는 거죠.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다들 말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동안 저는 에르메스 식기들을 감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돈카츠 가게에서 에르메스 접시를 쓰는데 역시 호화롭습니다. 누군가는 다이닝 룸 풍경을 보고 혹 할 것 같아요. 접시 장만하고 싶은 마음으로.


에르메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테고리는 스카프입니다. 전시에서 가장 많이 전시돼 있는 것 역시 스카프였고요. 말 찾으러 정신 없이 다니는 것보단 에르메스 제품들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한 시간이 끝나면 다음 방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간단한 퀴즈를 풀거나 비밀번호를 찾는 활동들이 추가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반응도, 움직이도 더 커져서 저는 좀 혼란스러웠어요. 중도하차하고 싶었습니다.

이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


웹사이트에서만 봤던 헤드폰도 직접 봣습니다. 저 헤드폰이 2000만원이더라고요. 직접 봤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이렇게 구석구석 놓여 있는 에르메스 제품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게다가 이 제품들 속에도 찾는 말이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그룹당 인원이 많았던 것. 신청할 때 인원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제한된 인원을 수용하는 것일텐데도 공간에 비해 인원수가 과하다 싶었습니다. 이들이 말을 찾기 위해 돌아 다니니 이리저리 치여서 힘들더라고요. 절반 정도로 인원을 줄이고 공간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면 조금 더 쾌적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르메스는 매장 들어가기도 망설여져서 제품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여기선 많은 제품들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론 손도 댈 수 없지만 눈은 아주 즐거웠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세탁실. 여기서도 말을 찾았습니다. 힘들다 귀찮다 했지만 의외로 모든 말들을 다 찾았습니다. 한, 두개는 커닝을 했지만요.


마지막 룸은 기숙사. 여기는 공간도 넓고 조명도 적당해서 오래 머물고 싶었어요. 하지만 마지막 말 다섯 마리를 찾기 위해 바쁘게 다녀야 했죠.


피날레는 창 밖으로 보이는 파리의 풍경.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것입니다만 그래도 눈 즐거웠어요. 사람들의 호응도 좋았습니다.

소요된 시간은 약 50분. 마지막 공간인 정원에서 전시를 마무리하고 찾은 말의 수를 결산합니다.



다행히 30마리의 말을 다 찾았어요. 하지만 보상은..?

나가는 길에는 전시 내용이 인쇄된 노트를 받았습니다. 무료 전시에 기념품까지 받았으니 만족해요. 제품 위주의 전시를 기대했습니다만 그럼에도 괜찮은 경험이었어요.


근처 카페, 식당에서 주말 마무리. 근처에 재미있는 곳들도 많으니 시간 내서 방문해 보세요. 6월 16일까지니 기간이 길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