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중 카페 투어가 낙인 분들도 많지만 끊임없이 여기 저기 다녀야 하는 제게는 시간 사치입니다. 그나마 그냥 숙소로 가기 아쉬울 때 근처 카페를 찾아보는 정도. 그때쯤이면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요. 이날 방문한 카페는 대단히 유명한 카페는 아닙니다. 도쿄 내 몇 개 매장이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예요. 재미있는 것은 '오슬로 커피'라는 이름과 달리 도쿄 베이스의 일본 카페로 보인다는 것. 간판만 보고 오슬로에 본점이 있는 줄 알았죠.

제가 방문한 점포는 롯폰기 근처에 있었어요. 겨울 시즌에 개최되는 롯폰기 일루미네어를 구경하고 나니 더 이상 할 게 없더라고요. 저녁 먹은지도 얼마 안돼서 카페를 찾아봤습니다. 일찌감치 문을 닫은 곳들, 흡연이 가능한 카페들을 빼고 나니 오슬로 커피가 남더라고요. 저는 쉬엄 쉬엄 걸어서 갔지만 위치는 제법 멉니다.

https://maps.app.goo.gl/BCzGrd2BPxnMk1HU7
Oslo Coffee · 일본 〒106-0045 Tokyo, Minato City, Azabujuban, 2 Chome−1−8 1階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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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꽤나 고풍스럽죠. 킷사텐의 레트로 무드까진 아니더라도 일본 카페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커피와 디저트 메뉴에서도 잘 느껴져요. 가격도 유명 카페 대비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작고 예쁜 푸딩과 케이크들. 이런 것이 일본 카페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죠. 시그니처인 캐러멜 푸딩의 가격이 500엔. 우리 돈으로 5000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두 종류의 핸드드립 커피를 고를 수도 있습니다. 인테리어에만 신경 쓴 카페라고 생각했는데 커피에 꽤나 진심인 곳이더군요. 가격도 600엔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날의 주문은 킹 핸드드립 커피와 캐러멜 푸딩이었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푸딩이 종일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을 녹이기에 딱이었어요. 커피는 산미 없이 고소한 것이 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사실 일본 카페들 대부분이 커피 기본 이상 하죠.

기억에 남는 것은 시그니처 캐러멜 푸딩. 모양은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기본 커스터드 푸딩과 다름 없습니다만 식감이 훨씬 부드럽습니다. 연두부에 비교할 정도로요. 일본 푸딩들이 다른 곳보다 유난히 더 부드러운 것 같아요. 저항감이 전혀 없는 것이 그냥 크림 덩어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위에 올린 생크림과의 조화도 좋았고요.

여행하다보면 서울에서부터 벼르고 간 맛집보다 무작정 주변을 검색하거나 눈에 들어온 집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찾아가길 권할 정도의 맛집은 아닙니다만 근처를 지나가게 된다면 한 번 들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