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인생 최고의 프렌치토스트를 맛 본 뒤엔 여행을 갈 때마다 그 동네 브런치 카페를 기웃거립니다. 프렌치토스트가 있는 곳으로요. 평소 일본 여행은 라멘이나 스시를 가장 기대했지만 이번엔 빵을 꼭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먹을 것이 너무 많아서 두 곳밖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첫 번째 소개할 곳은 빵토 에스프레소토. 시부야구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로 오모테산도, 아오야마에 가깝습니다.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있어 접근성이 좋죠. 다만 가게가 작고 주말엔 웨이팅이 제법 있으니 눈치 싸움을 좀 해야할 거예요. 그나마 제가 찾아 본 도쿄 유명 프렌치토스트 가게 중에서는 대기가 없는 편이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h5oAXumJNBhB9huV8
빵토 에스프레소토 · 3 Chome-4-9 Jingumae, Shibuya, Tokyo 150-0001 일본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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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점심 사이인 11시쯤 방문했습니다. 시간을 잘 골랐는지 대기가 한 팀밖에 없더라고요. 가게 안팎으로 테이블이 제법 있어서 회전은 제법 빠른 편입니다. 가게 밖에서 웨이팅 리스트를 작성하고 메뉴를 보며 기다리면 됩니다. 한글 메뉴판은 없지만 영어 메뉴판 정도면 충분하죠. 사진도 잘 찍어놔서 주문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이날 주문한 것은 프렌치 토스트 세트. 그 외에도 파니니, 샌드위치 등도 판매하고 있고 매장 안에 진열된 빵을 골라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이 파리, 뉴욕의 카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주문은 테이블의 QR 코드를 찍어 폰으로 주문, 전송까지 완료되는 형태입니다. 이번에 가니 이런 QR 주문을 적용한 식당들이 부쩍 많아졌더군요. 아무래도 외국인들은 이런 방식이 훨씬 쉽고 편합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카페 내부를 구경합니다. 무엇보다 갓 구운 빵에 눈이 가더군요. 여러 사람이 방문한다면 프렌치 토스트 세트 하나에 이런저런 빵과 샌드위치들을 주문해서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행은 날짜, 돈도 한정돼 있지만 무엇보다 먹을 수 있는 양에도 제약이 있잖아요. 이것저것 여러 가지 맛 보는 게 낫죠.

주문한 커피는 빨리 나왔습니다. 드립 커피가 많은 일본에서는 커피는 금방금방 나오죠.

그리고 제가 주문한 프렌치토스트 세트. 샐러드와 수프, 요거트까지 브런치로 먹기에 완벽한 구성입니다.

샐러드에는 연근 칩이 있어 식감을 돋워주고 당근 라페는 빵에 곁들여 먹어도 좋습니다. 저는 당근 특유의 흙냄새를 싫어하는데 이집 당근 라페는 새콤달콤하니 편하게 먹을 수 있더라고요. 양이 많진 않지만 입맛 돋우기 그만이었습니다. 순서는 따로 정해주지 않지만 요거트, 샐러드, 수프, 빵 순으로 먹으면 좋지 않을까요. 저야 이것저것 맛 봤지만.

빵은 꽤 두툼하지만 식감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속까지 푹 젖어 씹을 필요 없이 입 안에서 녹아 내리는, 제가 기대한 식감 그대로였습니다. 브런치 세트에서는 베이컨을 곁들이는데 이게 단짠 조합으로 은근히 입맛을 당깁니다. 프렌치토스트의 단맛과 식감을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베이컨은 샐러드와 먹으면 되겠어요.

빵만 기대하고 갔는데 샐러드, 요거트, 수프까지 든든하게 먹고 나왔습니다. 가격도 약 2000엔으로 구성을 고려하면 적당하다 느껴지고요. 재방문 의사 있는 곳입니다. 그때는 빵만 제대로 먹어 볼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