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평소보다 여행짐이 가볍길래 렌즈를 하나 더 챙겼습니다. 작은 카메라를 하나 더 챙길까 하다가 파우치에 같이 들어 있던 매크로 렌즈를 그대로 가방에 넣었어요. 여행과 매크로 렌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이왕 가져갔으니 틈틈이 찍어 봤습니다. 매크로 촬영 외에도 90mm 프레임, F2.8 개방 촬영 등 쓰임새가 꽤 있었어요. 거기에 매크로 렌즈 특유의 뛰어난 해상력까지. 쓸수록 이 렌즈는 유용한 구석이 있습니다. 괜히 탐론 최고의 아웃풋이라 불리는 게 아니죠.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 매크로 렌즈의 재발견 (니콘, Zf)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 매크로 렌즈의 재발견 (니콘, Zf)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탐론 최고의 렌즈로 최근에는 많은 사용자들이 28-75mm F2.8 렌즈를 꼽겠지만 광학 기업으로서의 탐론을 대표하는 렌즈는 90mm 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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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 - 탐론이 가장 잘 하는 것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 - 탐론이 가장 잘 하는 것
탐론의 매크로 렌즈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 탐론을 대표하는 렌즈 시리즈인 만큼 사용 전부터 기대가 컸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원체 역시 잘하던 것을 이번에도 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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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죠지 그리고 90mm 프레임

도쿄에서 근교에 있는 키치죠지로 짧은 나들이를 떠나는 날 28-75mm F2.8 G2 렌즈와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를 챙겼습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키치죠지의 기억을 떠올려 봤을 때, 조용한 골목 구석 구석을 촬영하기에 90mm 프레임이 좋겠다 싶었거든요. 50-400mm 망원 렌즈도 챙겼지만 그건 가벼운 나들이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28-75mm 렌즈의 75mm 망원이 아쉽게 느껴질 때 90mm가 제격이었어요. 골목 전체 풍경 말고 작은 소품이나 나무 한 그루, 창문에 비친 풍경 하나에 집중했을 때 망원 렌즈가 필요합니다.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는 매크로 촬영에 초점을 맞춘 렌즈지만 초점거리가 90mm 망원인만큼 준망원 촬영이 필요한 촬영 모두를 커버할 수 있어요.




소박한 것들과 흥미로운 장면들이 펼쳐지는 키치죠지의 골목에서는 아예 90mm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했습니다. 표준 줌렌즈보다 가까운 프레임, 적당한 심도 덕분에 촬영이 즐거웠어요. 하나의 렌즈만 선택할 수 있다면 광각 렌즈가 우선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표준보다 적당한 망원 렌즈를 선호합니다.


이노가시라 공원을 산책하며 찍은 사진에서도 렌즈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호수 너머 펼쳐진 여유로운 풍경을 한 발짝 떨어져 응시하는 듯한 프레임이 90mm의 매력이에요. 풍경 촬영은 넓게 촬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망원 촬영이 더 오래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게 영감을 준 것들을 확실하게 담을 수 있거든요. 보여주고 싶은 것을 부각시킬 수도 있고요.






일반 촬영에서는 AF 속도와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촬영 거리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렌즈 경통의 스위치를 이용해 3단계로 변경할 수 있어요. 70cm를 기준으로 원거리, 근거리로 나뉘는데 야외 촬영에서는 주로 원거리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조절하면 렌즈 구동 범위가 줄어들어 동작이 빠릿해지죠.

F2.8 개방 촬영

90mm F2.8 촬영에서는 꽤나 얕은 심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배경에 따라 인물 전신 아웃포커스 효과도 얻을 수 있는 렌즈라 어지간한 번들, 중급 망원 렌즈보다 이 렌즈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대표적인 인물 촬영용 단렌즈로 85mm, 100mm가 있잖아요.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도 그와 비슷한 프레임을 갖습니다. 조리개 값이 F2.8로 썩 밝진 않지만 여행지 풍경을 함께 담는 용도로는 충분해요. 위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오후의 따뜻한 빛, 강아지를 쓰다듬는 마음씨 그리고 배경의 보케까지.




28mm, 35mm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했던 제게 90mm 렌즈의 배경 표현은 황송할 정도입니다. 종종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기에도 그만이고 마음에 드는 장면에 황급히 다가갈 필요도 없어서 전체적인 촬영이 매우 편했습니다. 볕이 좋은 날이라 그런지 F2.8 최대 개방에서도 해상력이 매우 뛰어나더군요. 함께 가져간 28-75mm F2.8 G2 렌즈의 75mm 망원이 F2.8 최대 개방에서 종종 아쉬울 때가 있는데 90mm F/2.8 Di III MACRO VXD로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표준 줌렌즈와 매크로 렌즈가 여행용 렌즈 조합이 될 줄이야.




파인더와 화면에 표시되는 프레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90mm 렌즈로 촬영 하면서 처음 사진 취미를 가자고 50mm F1.8 렌즈 하나로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러 다녔던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공원에 놓인 벤치, 식당에 걸린 등, 근사한 카페 조명 아래 있는 커피 머신과 컵 등 보이는 모든 것들이 찍을 거리였죠. 그렇게 쉽게 지나치던 것들에 눈을 둬 봤고 F2.8의 밝은 렌즈가 기대만큼 근사하게 표현해 줬습니다.


렌즈의 보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겠죠. F2.8의 조리개 값이 단렌즈로서는 그리 내세울 것이 못된다 할 수 있지만 그래도 90mm 에서는 꽤 극적인 표현이 가능합니다. 다만 유의할 것이 있는데, 매크로 렌즈인 90mm F/2.8 Di III MACRO VXD는 촬영 거리에 따라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달라지는 특성을 갖습니다. F2.8의 밝은 조리개 값은 피사체와 3m 가량 떨어져야 설정할 수 있어요. 물론 매크로 촬영에서는 조리개 값을 F10 이상으로 높게 설정할 때가 많아 촬영에서 크게 신경 쓰이진 않습니다만 미리 알아둬야 할 정보입니다. 인물 촬영에서도 원하는 조리개 값에 맞춰 거리를 설정해야 할 테고요.
아래는 촬영 거리별 조리개 값과 그 때의 보케의 크기, 형태를 비교한 것입니다. 최단 촬영 거리인 약 23cm에서 F5.6으로 가장 높고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어질 수록 점차 낮아집니다. 그만큼 보케의 크기도 작아지고요.
[촬영 거리에 따른 최대 개방 조리개 값, 보케 형태 비교]














야간 촬영에서도 F2.8 개방 촬영 덕분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오다이바의 야경은 장노출로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강한 바람에 삼각대가 계속 흔들렸고 결국 핸드헬드로 촬영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렌즈 조리개 값이 F2.8로 밝아 ISO 감도를 400-800으로 낮출 수 있었어요. 렌즈에 손떨림 보정 장치가 없지만 니콘 Zf의 바디 내장 안정화 장치에 의지해 촬영하니 1/15초로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는 F2.8 정도면 어지간한 야경, 밤거리 촬영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ISO 감도를 3200-6400까지 높여도 노이즈가 그리 심하지 않거든요. 함께 가져 간 50-400mm 망원 렌즈는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4.5-6.3이고 저조도에서 해상력 저하도 눈에 띄어서 일몰 후로는 촬영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는 밤낮으로 쓸모가 있었습니다.
1:1 매크로 촬영

여행 중 매크로 촬영을 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공원에서 꽃과 잎을 촬영할 때 평소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28-75mm F2.8 G2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가 약 18cm지만 이 때 초점거리가 28mm 광각이라 배율에선 큰 차이가 납니다.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는 1:1 등배 매크로 촬영을 지원하니까요.


굳이 1:1 초접사까지 쓰지 않아도 작은 소품들을 촬영할 때 매크로 렌즈가 표준 줌렌즈보다 편했습니다. 원하는 만큼 크게 확대 촬영할 수 있거든요. 다음엔 일정에 여유를 두고 음식 촬영에 90mm 렌즈를 써 보고 싶습니다. 28-75mm F2.8 G2 렌즈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
매크로 렌즈 특유의 해상력


여행 사진에서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해상력입니다. 여행용 렌즈를 선택할 때 고배율 줌을 지원하거나 휴대성이 뛰어난 것을 선호하고 추천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렌즈들은 공통적으로 화질에 약점이 있기 마련인데 매크로 렌즈는 해상력만큼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부 묘사를 극대화 한 렌즈로 기획됐기 때문에요. 그래서 F2.8 개방 촬영도 걱정 없이 진행했습니다. 돌아와서 결과물을 보니 역시나입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확대한 것입니다. 주로 최대 개방에 가까운 조리개 값을 설정했고 결과물은 하나같이 선명하고 깨끗합니다. 천하의 28-75mm도 F4 위주로 촬영했는데 말이죠. 여행용 렌즈로서의 매크로 렌즈의 재발견입니다.












의외로 여행에 적합한 매크로 렌즈

도쿄에서 이 렌즈를 이틀 정도 사용했어요. 마음 먹고 챙긴 50-400mm F/4.5-6.3 Di III VC VXD에 더 비중을 뒀기 때문입니다. 두 렌즈의 결과물을 비교하면 50-400mm F/4.5-6.3 Di III VC VXD는 프레임에서 감동을 줬지만 장망원 그리고 최대 개방 촬영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90mm F/2.8 Di III MACRO VXD는 모든 결과물이 기대 이상이에요. 모든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날카로운 해상력이 촬영 때 느낀 불편함을 잊게 만듭니다. 오랫동안 이 90mm 매크로 렌즈를 쓰면서도 꽃과 곤충 등의 매크로 촬영과 제품 촬영 외 영역은 고려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 도쿄행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건 꽤 쓸만한 여행용 렌즈가 될 수 있어요. 특히 연인과 함께 여행을 가신다면 인물 촬영에 써 보세요.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니콘 Z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