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동네 대표 음식인 뽈뽀(문어) 요리를 참 잘해요. 거기에 분위기, 친절도, 접근성까지 나무랄 데 없습니다. 다른 식당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워낙 물가 좋은 동네라 그리 부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르투에 간다는 지인들에게 여길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이름은 엘레비. 포르투 시내에 두 곳이 있습니다. 저는 이 년 텀으로 두 곳을 다 가봤어요.
éLeBê Restaurantes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video tag. Catering Apresentamos o serviço de catering dos Restaurantes éLeBê, uma marca que se destaca desde 2011, mas com raízes na arte da restauração que remontam a 1969, aquando da inauguração do restaurante T
www.elebe.pt
https://maps.app.goo.gl/5jtbXapsBMhyiUew6
éLeBê Centro · Rua da Conceição 94, 4050-213 Porto, 포르투갈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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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문은 엘레비 센트로. 두 매장의 인테리어는 비슷하지만 센트로 점이 조금 더 모던하고 고급스럽습니다. 바이샤 점은 조금 더 편한 분위기고요. 평일 저녁이라 식당에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약은 필수죠.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편한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식당은 총 2층 규모로 저는 1층 좌석에 앉았습니다. 직원은 매우 친절하게 저를 맞았고 주문부터 계산까지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길거리 식당 위주로 다니는 제게는 과하다 싶을만큼 상냥했던 곳. 다른 테이블에서는 생일 파티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린 와인을 한 잔 주문했더니 병에 와인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마저 마시라는 스윗함. 첫 방문때도 그렇지만 이집에선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과 버터, 발사믹이 먼저 나옵니다. 투박한 모양의 빵인데 어쩜 그리 맛있던지. 혼자 방문한다면 애피타이저 주문할 필요가 없겠다 싶을만큼 맛도 있고 든든했어요. 빵 맛에 감탄하며 이거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으니 직접 구운 거랍니다.


첫번째 방문때와 마찬가지로 치즈 퐁듀와 문어 다리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문어도 맛있지만 이집 치즈 퐁듀를 참 좋아합니다. 속을 파 치즈를 채워 놓은 빵과 크래커처럼 단단한 빵이 함께 나오는 메뉴입니다. 코르크로 만든 용기의 서랍을 열면 빵이 들어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빵 안에 든 치즈는 여러 가지를 섞은 것으로 빵을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풍미가 입과 코에 퍼집니다. 짭짤하니 간도 좋고요. 치즈가 든 빵도 뜯어 먹을 수 있으니 양이 상당합니다.

메인 메뉴인 문어 구이. 통통한 문어 다리를 겉바속촉으로 구워 감자, 순무잎 등을 함께 내는 요리입니다. 그날그날 문어 크기에 따라 다리 두께나 길이가 다를텐데 이날은 첫 번째 방문 때보다 더 실한 놈을 받았네요.

이건 첫 번째 방문 때 찍은 사진입니다. 두께는 비슷한데 길이가 좀 더 길었어요. 같은 다리지만 부위(?)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길이가 길수록 이득입니다. 가장 두꺼운 부분은 야들야들한 속살의 식감이 압도적, 가늘어지는 끝부분은 바삭하게 씹히는 느낌이 좋습니다.

문어의 식감이 그야말로 겉바속촉. 칼을 대면 빨판과 표면이 바사삭하면서 부서지는데 속살은 흡사 스트링 치즈처럼 부드럽게 잘려 나갑니다. 한 조각 떼어 입에 넣으니 그동안 먹었던 문어와는 완전히 다른 식감에 감탄하게 됐어요. 한국에선 문어가 있어도 잘 먹지 않는데 포르투에서는 꼭 문어 요리를 먹습니다. 그 정도로 차원이 다른 조리법이에요. 함께 나오는 감자, 순무잎도 단맛이 날 정도로 상태가 좋고 갈릭마요 소스와도 잘 어울립니다.

마무리까지 특별했던 식당. 문어 요리가 25 유로 정도로 양 생각하면 꽤 괜찮은 가격이죠? 그린 와인도 한 잔에 5,6 유로니 5만원 정도면 포르투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 인생 뽈뽀 레스토랑은 이곳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