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 년 가까이 제 일상 촬영을 담당하고 있는 탐론의 APS-C 포맷 표준 줌렌즈 17-70mm F2.8 Di III-A VC RXD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사진들은 비가 온 날 촬영했어요. 보통 카메라, 렌즈 테스트 사진들은 화창한 날이 아니면 잘 찍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비 오는 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평소와 다른 풍경, 새로운 찍을 거리들 때문에. 마침 어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고 카메라 하나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고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진 않습니다만 한가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렌즈가 수분 유입을 막는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돼 있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소중한 장비가 고장날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는 게 좋겠어요. 다행히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에는 간이 방적 처리가 돼 있어서 호우가 아닌 날씨에서는 촬영이 가능해요.
다만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를 물려 쓰던 소니 ZV-E10은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돼 있지 않아서 카메라는 풀프레임 카메라 A7RVIa로 바꿨습니다.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도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테스트 해 본 결과도 매우 만족스러웠고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센서 중 APS-C 포맷에 해당하는 영역만 촬영되며 화소는 6100만 화소에서 2400만 화소로 감소합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풀프레임 카메라에 사용하면 어떨까? (A7RIV)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풀프레임 카메라에 사용하면 어떨까? (A7RIV)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는 APS-C 포맷에 대응하는 표준줌 렌즈입니다만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니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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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서촌 산책
촬영 장소로 선택한 동네는 서촌. 고즈넉한 한옥과 좁은 골목이 비 오는 날 특히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어요. 가까운 곳에 있는 북촌이 관광객들로 늘 붐비고 그들을 위한 상점들이 대거 생기면서 본래의 매력이 퇴색됐는데 서촌은 그에 비해선 매력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촌과 북촌, 경복궁 주변 동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과거와 현재의 조화입니다. 원형을 일부나마 유지하고 있는 한옥을 개조한 상점이나 식당, 카페가 많은데 어색한 듯 잘 어울려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저도 이렇게 좋은데 서울에 여행 온 외국인들 눈에는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일까요.
거기에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걷는 즐거움까지. 휴일 아침인데다 비까지 내려서 동네가 한산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식당이나 옷가게들이 휴무인 것은 아쉽지만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골목들 위주로 산책을 했습니다. 한 손에는 우산, 나머지 손으로는 카메라를 들고 걷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이 보이면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 식입니다. A7R4a와 17-70mm F2.8 Di III-A VC RXD은 한 손으로만 조작하기엔 커서 우산을 어깨에 걸어두고 찍어야 할 때가 많았어요. 비도 제법 맞았고요. 그래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 보람 있습니다.
화창한 날 찍은 사진들이 밝고 경쾌하다면 비 오는 날 찍은 사진들은 차분하고 세련된 인상을 받습니다. 흐린 날씨 때문에 명암대비가 줄고 노출 역시 어둡게 잡힐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야외 촬영에선 노출을 +0.3, +0.7 정도로 높게 설정합니다. 반대로 어두운 그늘 아래나 실내 사진에서는 어둡게 사진을 찍어서 눈에 보이는 느낌을 살리려고 해요. 우천 아래 사진들은 전체적인 톤이 낮지만 특정 색들은 몹시 선명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비를 맞은 꽃과 잎이 대표적이죠.
이날 사진을 찍기로 한 이유 중 팔할은 비 맞은 꽃이었어요. 강한 빛을 받을 때 못지 않게 아름다워 보이고 생동감은 오히려 더 강하게 느껴지거든요. 거기에 꽃잎 위에 맺힌 물방울까지. 비 오는 날에만 찍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는 표준 줌렌즈치고 근접 촬영 성능이 좋습니다. 최단 촬영거리는 17mm 광각에서 19cm입니다. 위 사진이 17mm 최대 광각에서 촬영한 근접 사진입니다. 이미지를 확대해 보면 꽃잎 위에 맺힌 동그란 물방울이 제대로 표현됐습니다. 2400만 화소로 너프됐지만 태생이 고해상도 바디인 A7R4a의 능력이 발휘된 장면입니다.
70mm 망원에서는 39cm까지 근접 촬영할 수 있습니다. 촬영 거리 자체는 조금 멀어지지만 망원의 클로즈업 효과와 배경 압축, 흐림이 더해져서 주목도는 오히려 더 높죠. 어느쪽이든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됩니다.
비 오는 날은 물방울만 찍어도 즐겁습니다. 실내에선 셔터 속도를 1/2000 이상으로 빠르게 설정해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포착했습니다. 조도가 충분치 않아 ISO 감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만 물방울의 형태를 온전히 포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니 감내할 수 있습니다.
근접 촬영의 완성도에는 해상력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풀프레임 카메라와 17-70mm F2.8 Di III-A VC RXD 조합의 결과물입니다. 대부분 F2.8-4의 조리개 값으로 촬영됐는데 개방 해상력이 APS-C 카메라로 촬영한 것보다 더 좋습니다.
F2.8 조리개 값
APS-C 포맷보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인기있는 이유들 중 하나로 배경 흐림 효과를 꼽습니다. 이미지 센서가 클수록 얕은 심도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APS-C 포맷이 1인치 컴팩트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처럼 심도 표현에 제약이 있진 않습니다. 17-70mm F2.8 Di III-A VC RXD의 F2.8 개방 촬영 정도면 대부분의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인물 전신 아웃 포커스 정도를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풀프레임 카메라에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를 마운트하는 순간 해당 카메라는 APS-C 포맷 카메라로 바뀝니다. 이미지 센서의 중심부만을 사용하게 되는 거죠. 때문에 이 조합에선 조리개 값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F2.8 최대 개방 촬영이 주가 되고 높아도 F4를 넘지 않으려고 하죠. 얕은 심도 표현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늘 이 조합의 심도 표현이 기대 이상이란 결론을 얻습니다. 아래는 F2.8 최대 개방 결과물입니다. 이 정도면 좋지 않아요?
비 오는 날 가기 좋은 서촌 카페
마지막으로 이날 다녀온 카페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았어요. 상호명은 이도림. 세종대왕의 생가 터에 지어진 건물에서 3층 규모로 영업하고 있는 꽤 큰 카페입니다. SNS를 통해 본 실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고 커피에도 꽤나 신경을 쓴 것 같아서 기억을 해 뒀습니다.
카페의 상징인 커다란 돌. 건물 1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돌이 보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거기에 겉면에 이끼를 키우고 있어요. 비 오는 날의 축축한 공기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가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꽤나 좋은 볼거리이자 찍을거리입니다.
저는 2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람들이 들이닥치기 전이라 분위기 좋은 창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건너편에는 서촌의 또다른 유명 카페 부트 카페가 보입니다. 한옥을 개조한 곳이라 주변 분위기가 근사합니다. 말 그대로 서촌 감성이 물씬 풍겨요.
세종대왕과 관계된 카페의 특징을 살려 '경복궁 블렌드' 원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산미가 제법 강해서 호불호가 있겠지만 다른 곳에서 쉽게 맛 볼 수 없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절대적으로 얼죽아지만 이날은 비를 맞기도 했고 원두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본관과 별관 두 건물이 각각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있으니 가시게 되면 여기저기 다 둘러 보시길 바랍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은 기분이었어요. 오후가 되자 사람이 빼곡하게 차서 다음에 또 올 수 있을까 싶었지만요.
이 카페의 또 다른 장점. 옥상에서 바라보는 북악산과, 인왕산 그리고 서촌 전경입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3층 옥상에서도 동네를 탁 트인 전망으로 감상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카페 탐방하는 동안 17-70mm F2.8 Di III-A VC RXD이 무척 유용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와 루프탑에서 보는 풍경을 촬영할 때는 17mm 최대 광각이 부족함 없이 담아줬고 마음에 드는 소품이나 오브제는 70mm 망원으로 충분했습니다.
예보대로 점심때가 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개고 하늘이 새파래졌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길 잘했지 뭐예요. 비 오는 날이라고 카메라를 집에만 두지 말고 평소와 다른 풍경을 담아보는 것도 사진생활에 활력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장비의 방적 여부는 미리 확인하셔야겠죠. 어디 갈지 모르시겠다면 서촌에 가 보세요. 서촌은 비 올 때가 가장 예쁩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B070 for Sony E-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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