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폰을 샀습니다. 예전엔 매년 교체했는데 요즘엔 2년에 한 번으로 주기가 길어졌어요. 카메라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카메라 성능에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교체를 하는 편입니다. 그동안 썼던 아이폰 15 프로 맥스와 비교하면 초광각, 망원 카메라가 향상됐습니다. 세 개의 카메라가 모두 4800만 화소인 첫 번째 아이폰이니 써 봐야죠.
올해는 미국 직구 대신 한국에서 구매했습니다. 1차 출시국이라 빨리 써 볼 수 있다는 매력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프로 모델의 세 가지 컬러가 사실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서 스토어에서 실물을 확인했는데 그마나 실버가 질리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논란이 많은 뒷면은 케이스를 쓸 생각입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개봉을 해 봅니다. 뚜껑을 열자마자 뒷면부터 보입니다. 전보다 더 커진 카메라 섬 그리고 실버/화이트 배색이 눈에 띕니다. 으악!
대체 아이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2년만의 새 아이폰이라 기쁘지만 디자인과 소재는 여태 썼던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가 마음에 듭니다.
친환경 패키지. 충전기에 이어폰까지 넉넉하게 챙겨주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오히려 케이블이 더 포화 상태인데요.
소재가 티타늄에서 알루미늄으로 회귀했습니다. 발열 관리를 위한 소재 변화이고, 유니바디로 기술의 발전이 있었지만 제 눈과 손은 티타늄을 더 좋아합니다. 예전 아이폰 6,7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전면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화면 바깥으로 은색 알루미늄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아요. 케이스를 써야겠다 결정한 이유입니다.
출시 전부터 논란이 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투 톤 컬러. 오렌지, 다크 블루보다 실버 모델의 이질감이 좀 더 큽니다. 이것 때문에 프로 모델 대신 일반 모델을 선택하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후면 디자인과 색상은 제가 보기에도 아이폰 17 시리즈가 좋습니다. 다만 저는 카메라를 포기할 수 없기에.
각도에 따라 색 차이가 덜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그걸 기대하고 사면 실망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그냥 잘 보여요. 둘의 차이가. 오히려 의도했나 싶을 정도로. 사실 애플은 과거에도 아이팟 클래식, 맥북 시리즈 등을 통해 실버/화이트 투 톤 컬러를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나름 역사가 있는 셈이죠.
카메라 섬 때문에 신상 느낌은 확실히 납니다. 어차피 튀어나온 거 한쪽 구석에 치우쳐 있는 것보다 윗쪽 전체를 돌출 시킨 게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카메라 성능이 좋아진다면 당연히 찬성이고요.
아이폰 15 프로 맥스와의 비교입니다. 아이폰 17 프로의 뒷면은 알루미늄과 유리, 15 프로 맥스는 유리로 돼 있습니다. 일체감은 아무래도 15 프로 맥스쪽이 낫죠.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다분이 개인의 취향을 따릅니다만 간결한 쪽이 더 대중적인 것은 분명하겠죠.
이 디자인 변화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합니다. 현재로는 반응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몇 년간 같은 디자인이 유지된다면 여론이 바뀔 수도 있으니. 저는 카메라 디자인과 투 톤 컬러에는 불만이 없지만 알루미늄 소재를 쓴 것은 아쉽습니다.
나란히 두고 보면 확실히 티타늄 쪽이 고급스러워요. 충격에 대한 내구성도 그렇고요.
그래서 새롭게 출시한 테크우븐 케이스를 함께 구매했습니다. 파인우븐 케이스의 처참한 실패 이후 새롭게 출시한 케이스인데 확실히 소재의 내구성과 촉감이 나아졌습니다. 짜임도 고급스럽고 색상도 다 마음에 들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가죽 케이스가 낫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습니다만.
이번만큼 새 아이폰의 첫인상에 불만이 많았던 적이 없었어요. 소재나 디자인 등 기존 프로 시리즈 대비 퇴화한 요소가 눈에 띄었어요. 시장의 반응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카메라를 포기할 수 없으니 또 일,이년 잘 써 봐야죠. 프로 맥스에서 프로 모델로 변경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니 훨씬 쓰기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