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는 APS-C 포맷에 대응하는 표준줌 렌즈입니다만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니 E 마운트가 풀프레임, APS-C 포맷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간 알면서도 정작 풀프레임 카메라에 써 본 적은 없어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화소도 프레임도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의 절반 미만만 사용하게 되지만 의외로 장점도 있더라고요. 6000만 화소 소니 A7R4에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를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 그리고 풀프레임 대응 표준줌 렌즈 28-75mm F2.8 Di III VXD G2와의 간단 비교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B070 for Sony E-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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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의 주류는 완전히 풀프레임이지만 여전히 APS-C가 유리한 영역이 있습니다. 시스템 전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저렴하게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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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 28-75mm F2.8 Di III VXD G2 비교
포맷 : APS-C | Full Frame
구성 : 12군 16매 | 15군 17매
초점거리 : 17-70mm(25.5-105mm) | 28-75mm
조리개 값 : F2.8-22
최단 촬영 거리 : 19cm(광각), 39cm(망원) | 18cm(광각), 38cm(망원)
손떨림 보정 장치(VC) : 탑재 | 미탑재
크기 : 74.6x119.3mm | 75.8x117.6mm
무게 : 525g | 540g
탐론에서 출시한 두 렌즈는 APS-C, 풀 프레임 포맷에 대응하는 대표 표준 줌렌즈입니다. 활용도 높은 광학 3-4배 줌과 F2.8 고정 조리개 값을 내세우고 있어요. 재미있는 건 두 렌즈의 부피와 무게가 별반 차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지 서클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데 말이죠. 그만큼 28-75mm F2.8 Di III VXD G2의 소형/경량화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만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가 갖는 장점도 있습니다. 손떨림 보정 장치를 내장한 것입니다.
외관상의 가장 큰 차이는 소재입니다. 경통의 실루엣은 비슷하지만 28-75mm F2.8 Di III VXD G2의 경통이 더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양쪽 다 플라스틱인데도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의 경통은 무광 마감으로 브라이트 마크 등 사용감이 쉽게 생겨 아쉽습니다. 소재 차이를 제외하면 크기나 무게, 조작 링 배치 등 유사점이 많아서 풀프레임 카메라를 물렸을 때 이질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6100만 -> 2600만 화소
풀프레임 카메라에 APS-C 대응 렌즈를 마운트하면 자동으로 촬영 영역이 변경됩니다. 별도로 APS-C, 풀프레임 렌즈 사용 여부를 체크하지 않아도 돼 편해요. 그래서 두 렌즈를 바꿔 낄 때 은근히 헛갈리기도 했습니다. 환산 화각 기준으로는 초점 거리가 상당 부분 겹치거든요. 하지만 전체 이미지 센서에서 사용하는 영역이 절반 미만으로 제한됩니다. 이에 따라 화소 역시 반토막나고요. A7R4 기준 6000만 화소가 약 2600만 화소로 줄어 듭니다. 그만큼 주변부가 손실되는 것이니 이걸 반길 사용자는 많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풀 프레임 카메라에는 풀 프레임 대응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가벼운 촬영에서는 의외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17-70mm, 25.5-105mm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를 물리는 순간 A7R4도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촬영 영역이 좁아진 만큼 프레임도 환산 화각을 따르고 화소 역시 제한되니까요. A7R4에 물렸을 때 2600만 화소로 서브 카메라인 ZV-E10이 2400만 화소와 비슷합니다. 물론 구형 카메라인 ZV-E10보다 센서 성능 자체가 좋겠지만 픽셀 밀도가 비슷하니 결과물이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진 않을 것 같고. 갑자기 혼란스러워집니다.
17mm 최대 광각은 35mm 환산 약 25.5mm입니다. 24-70mm 류 표준줌 렌즈의 최대 광각보다는 좁지만 28-75mm F2.8 Di III VXD G2보다는 넓습니다. 이게 의외의 수확이었어요. 28mm 광각이 좁다 느껴질 때 별도의 초광각 렌즈를 추가하는 것도 좋지만 가벼운 촬영에는 17-70mm F2.8 Di III-A VC RXD으로 대응해도 괜찮겠다 싶어서요. 크게 확대하지 않는 한 해상력의 차이도 크게 체감할 수 없고요.
70mm 망원은 환산 약 105mm. 이 역시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의 75mm 보다 유리합니다. 클로즈업 효과가 더해지니 개방 촬영에서의 심도도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의 75mm F2.8 촬영 못지 않았어요. 보케의 크기와 모양, 입체감 모두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동영상, 손떨림 보정
동영상 촬영에서는 두 가지 장점을 발견했어요. 동영상 촬영시 이미지 센서의 전체 영역을 사용하지 못해서 사진-동영상 촬영 전환때 프레이밍에 애를 먹었는데 APS-C 렌즈를 사용하니 양쪽 프레임이 거의 동일하더군요. A7R4의 동영상 촬영에서 크롭 비율을 약 1.6배(4K 24p)로 APS-C 크롭비와 유사합니다. 그래서 동영상 촬영에서는 오히려 ASP-C 렌즈를 쓰는 것이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28-75mm F2.8 Di III VXD G2에 없는 손떨림 보정까지 있습니다. 앞으로 A7R4로 동영상 촬영할 일이 있다면 17-70mm을 주력으로 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F2.8
APS-C 포맷에서도 F2.8 고정 조리개 값의 힘은 큽니다. 풀프레임 카메라에 마운트했을 때도 여전하고요. 망원이 환산 105mm로 꽤 뛰어나고 최대 39cm까지 근접 촬영할 수 있으니 위 사진같은 간이 매크로 수준의 촬영도 가능합니다.
다만 인물 전신 아웃포커스 수준의 심도 표현은 어렵습니다. 과거엔 이것에 한계를 느껴 풀 프레임 카메라로 기변한 사례가 많았죠. 아래는 두 렌즈의 최대 망원, 최대 개방 촬영에서의 심도 비교입니다. 생각보다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쪽이 선방하고 있죠? 망원에서의 이점이 잘 발휘된 비교입니다.
<최대 망원에서의 개방 심도 비교>
좌 : 70mm F2.8(17-70mm F2.8 Di III-A VC RXD) | 우: 75mm F2.8(28-75mm F2.8 Di III VXD G2)
보케 역시 예쁜 원형으로 잘 표현됩니다. 비가 온 직후 촬영한 사진이라 배경 속 물방울들이 예쁜 보케로 표현됐어요. APS-C 포맷의 렌즈들이 그 자체로 풀 프레임 대응 렌즈보다 저평가되기도 하는데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의 완성도와 밸런스는 흔히 말하는 번들 렌즈급과는 비교 불가한 수준입니다. APS-C 포맷에서는 손꼽힐만하고요.
물론 풀프레임 105mm와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망원의 이점 때문에 APS-C 포맷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어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처럼 E 마운트 APS-C, 풀 프레임 카메라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같은 렌즈를 나눠 써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ZV-E10의 성능이 아쉬울 때 A7R4에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를 물려 쓸 생각입니다. AF, 동영상, 뷰파인더, 방진방적 등에서 이점이 있겠죠.
2600만 화소 해상력 테스트
6000만 화소에서 2600만 화소로 줄었지만 화질이 반토막나진 않습니다. 주변부가 잘려나간 것뿐이니까요. A7R4와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해 보면 28-75mm F2.8 Di III VXD G2로 촬영한 것과 크게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 정도 픽셀 밀도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 됐다는 뜻이겠죠. 마침 소니의 APS-C 최상위 기종 A6700의 화소가 2600만입니다. A7R4로 촬영한 이미지와 해상력은 동급 수준이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한 것입니다. 렌즈의 성능을 가늠하기 위해 F2.8-4.5의 낮은 조리개 값을 선택했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차이 - 광각>
17-70mm F2.8 Di III-A VC RXD(좌) | 28-75mm F2.8 Di III VXD G2)(우)
그리고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와도 비교해 봤습니다. 두 렌즈의 최대 광각인 17mm(환산 25.5mm)와 28mm 이미지 비교입니다. 두 렌즈를 마운트 했을 때 화소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렌즈의 해상력이 최대로 발휘되는 중심부 위주로 비교하면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화소가 큰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의 결과물이 같은 크기로 확대했을 때 좀 더 크고 때문에 선명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울러 F2.8 개방 촬영의 해상력도 28-75mm쪽이 나아 보이고요. 하지만 F4 이상의 조리개 값에서는 그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이미지가 더 크게 찍히는지 정도의 차이랄까요.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차이 - 망원>
주변부 비교는 다소 의외입니다. 광각, 망원 모두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쪽이 개방 촬영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소형/경량화에 집중한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가 주변부 개방 해상력에 약점이 있는 반면 17-70mm F2.8 Di III-A VC RXD는 APS-C 촬영 영역은 빈틈없이 커버하고 있습니다. 이 렌즈가 풀 프레임 렌즈만큼 크고 무거운 것에 납득하게 된 결과입니다.
기대없이 단순 호기심에 해 본 테스트지만 의외의 장점들이 있었고 가끔 두 조합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큰 화소가 필요하지 않은 가벼운 촬영에서 더 넓은 줌을 사용할 수 있고 동영상 촬영시 손떨림 보정 장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풍경 촬영에서 더 넓게 촬영하면서도 주변부 해상력까지 뛰어난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렌즈의 쓰임새가 전보다 더욱 다양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