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뉴욕 주 그레이트넥에서 시작한 버거 전문점입니다. 롱 아일랜드 출신의 사형제 샘, 닉, 빅 그리고 라비 형제가 각각의 경험을 바탕으로 요리, 식당 경영뿐 아니라 마케팅, 서비스 관리까지 담당하는 가족 기업이라고 해요. 팜 투 포크(Farm to Fork) 즉 농장에서부터 고객의 입까지 전체 과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항생제와 호르몬제 없이 방목으로 키운 소의 고기와 유기농 채소, 과일을 사용합니다. 비건, 알레르기에 대한 옵션들도 촘촘하게 갖춰 놓았고요. 캐주얼한 레스토랑이라 온라인 예약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지만 홈페이지와 전용 앱을 통한 주문 및 픽업 시스템이 매우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부 매장은 배달도 가능합니다.
Burger Village · 120 Church St, New York, NY 10007 미국
★★★★★ · 햄버거 전문점
www.google.com
주소 : 120 Church St, New York, NY 10007, United States | https://maps.app.goo.gl/r7pyoJ3TzQe1k4sY7
메뉴 : $12(빌리지 비프 버거) + $2(캘리포니아 미스터리)
홈페이지 : https://checkle.menu/burgervillage_churchstreet | https://www.instagram.com/burgervillage/
제가 방문한 TRIBECA점은 버거 빌리지의 첫 맨해튼 지점입니다. 미국 내 1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로서는 소박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롱 아일랜드 출신 형제들에겐 의미 있는 성과겠죠. 주말 저녁이지만 대기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1층에는 주방과 칵테일 바가, 계단 아래 메인 홀이 있는 구조입니다. 고급스럽다거나 특별한 개성이 있는 공간은 아닙니다. 오히려 벽과 바닥, 탁자까지 모두 나무라서 오래된 식당 같은 느낌이 강해요. 게다가 붉은 조명까지. 시골의 평범한 맥주집을 연상시키는 이 분위기는 아마 롱 아일랜드에서 따 온 거겠죠?
패티를 먼저 고른 뒤 속재료의 묶음인 ‘페어’를 골라 버거를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소고기와 더불어 닭, 칠면조, 들소, 엘크, 멧돼지, 양, 타조 고기 등 다른 버거집에서 본 적 없는 패티를 맛볼 수 있어요. 비건을 위한 버섯, 대체육 패티도 있다고 합니다. 페어는 치즈, 채소, 소스 등을 조합해 놓은 것입니다. 치즈의 종류부터 토마토와 양상추, 버섯, 루꼴라, 달걀, 양파, 할라피뇨 등의 채소를 다양하게 조합해 놓았습니다.
저는 기본이 되는 빌리지 비프 버거에 시그니처 페어인 캘리포니아 미스터리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각각 12달러, 2달러로 합계 14달러입니다. 유기농 재료에 구성까지 감안하면 꽤나 좋은 가격입니다. 가장 비싼 타조 버거(17달러)와 쁘띠 페어(PETITE, 5달러)로 조합해도 22달러니까요.
빌리지 비프 버거에 캘리포니아 미스터리 페어?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를 제 버거가 나왔습니다. 구성은 소고기 패티와 아메리칸 체다 치즈, 양상추, 토마토, 구운 피망, 과카몰레 그리고 시그니처 소스입니다. 빵은 브리오슈 번과 호밀 번을 선택할 수 있어요. 첫인상은 매우 좋았습니다. 노란 치즈가 제대로 녹아 있었고 속재료가 푸짐해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전형적인 클래식 햄버거 구성에 과카몰레 정도를 더한 것인데 이후로도 14달러에 이만한 구성을 갖춘 뉴욕 버거는 몇 번 보지 못했습니다.
밀도가 낮은 브리오슈 번은 저항 없이 이빨에 눌리다 이내 썰렸고 향이 강한 과카몰레와 패티 그리고 나머지 속재료들의 맛이 차례로 느껴졌어요. 만족스러운 것은 재료들의 상태입니다. 채소들이 매우 신선해서 과카몰레와 특제 소스가 있음에도 그 향과 맛이 잘 느껴졌는데 특히 토마토의 맛이 좋았습니다. 구운 피망과 과카몰레도 제 몫을 충분히 해 내더군요. 구운 피망의 달큰한 맛, 과카몰레의 다채로운 향이 더해지니 클래식 버거가 한결 재미있어졌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패티와 치즈 그리고 번이 다소 평이했습니다. 미디엄으로 구운 패티는 다른 재료들에 밀려 그 존재감이 약했습니다. 치즈의 풍미도 좀 부족했고요. 건강한 버거는 좋지만 뉴욕 버거에 대한 제 기대는 이게 아니었어요. 딱히 흠잡을 곳 없지만 손에 꼽기에도 애매한. 그래도 가격까지 고려하면 추천할 만합니다. 다양한 지역 브루어리의 맥주도 맛 볼 수 있으니.
https://brunch.co.kr/brunchbook/nycburgers
[연재 브런치북] 뉴욕버거 57선
80일간 57개의 버거를 먹었습니다. 이왕 먹는 거 가장 좋아하는 걸 제대로 먹기로 했습니다. 푸드 트럭과 고급 스테이크하우스, 프렌치 레스토랑, 백 년 넘은 노포까지. 다양한 식당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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