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도 우리의 고기를 따라올 수 없어(Nobody beats our meat).” 2008년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서 영업을 시작한 블랙 아이언 버거는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소고기를 사용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웁니다. 거기에 지중해식 식재료와 조리법을 접목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뉴욕 타임스, ZAGAT, TripAdvisor 등의 매체에 뉴욕 최고의 버거집으로 소개됐습니다. 운영 중인 두 곳의 점포 모두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해 있어서 타임 스퀘어, 브라이언트, 센트럴 파크 등의 관광지와 가까운 것이 장점입니다. 영업시간도 길어서 늦은 저녁 식사 또는 야식으로 찾아도 좋겠어요.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과 배달/픽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Black Iron Burger · 245 W 38th St, New York, NY 10018 미국
★★★★★ · 햄버거 전문점
www.google.com
주소 : 245 W 38th St, New York, NY 10018, United States | https://maps.app.goo.gl/EarvjhMHdDvDnwVT6
메뉴 : $17.95 (더 블랙 아이언)
홈페이지 : https://www.blackironburger.com/ | https://www.instagram.com/blackironburger/
저는 맨해튼 웨스트 38길에 위치한 미드타운 웨스트 점을 방문했습니다.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타임 스퀘어와 불과 두, 세 블록 거리에 있어요. 식당의 분위기는 전형적인 동네 맥주집입니다. 어둑어둑한 조명, 낡은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에 걸려있는 성조기, 바텐더 뒤로 즐비한 술병들과 맥주 탭까지. 고급스럽거나 특색이 있지는 않지만 뉴욕 뒷골목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오히려 매력적일 겁니다.
버거의 종류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한쪽은 더블 패티와 베이컨, BBQ 소스로 대표되는 아메리칸 클래식, 다른 한쪽은 하몽과 트러플 등 지중해 식재료를 접목한 퓨전 버거입니다. 고기 대신 대구살을 튀겨 만든 대구 튀김 버거도 인기 메뉴라고 해요. 나만의 버거를 만드는 서비스도 흥미롭습니다. 총 3단계에 걸쳐 패티의 종류와 수, 속재료, 소스를 차례대로 고르는 방식으로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시그니처 버거인 ‘더 블랙 아이언’에 베이컨을 추가했습니다. 가격은 21.45달러(17.95+3.5달러). 세금과 팁을 더해 약 4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패티의 품질과 수를 감안하면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구성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었어요.
크지 않은 브리오슈 번 위로 가지런히 쌓인 고기와 채소들. 더 블랙 아이언 버거의 구성은 클래식 더블 치즈 버거에 가깝습니다. 4온스 소고기 패티와 체다 치즈를 각각 두 장 넣었고 갈색으로 구운 양파 그리고 특제 소스가 전부입니다. 신선 채소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정통 뉴욕 버거죠. 차이점을 꼽으면 치즈. 일반적인 아메리칸 체다 치즈가 아닌 홀스래디쉬(서양고추냉이) 체다 치즈를 썼습니다. 게다가 소스까지 홀스래디쉬와 마요네즈를 섞어서 만들어서 먹는 내내 알싸한 향이 코를 찌릅니다.
치즈와 마요 소스에 들어간 홀스래디시의 역할은 와사비 마요 소스와 비슷합니다. 더블 패티의 느끼함을 잡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어요. 덕분에 육즙이 풍부한 패티를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맛이 강해서 다른 재료들의 맛을 가리거든요. 단맛도 꽤나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이 집의 자랑인 고기에는 높은 점수를 줍니다. 4온스의 패티는 이상적인 미디엄 굽기로 식감과 육즙이 만족스러웠어요. 더블 패티가 주는 풍성함도 있고요. 단점으로는 단조로운 식감을 꼽습니다. 신선 채소 없이 양파마저 캐러멜라이징 한 것을 넣은 버거는 씹는 재미가 부족했어요. 바텐더가 추천한 베이컨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바삭한 식감이 더해지니 먹기가 한결 낫더군요. 기본기는 좋지만 구성이 제 취향이 아니었던 버거였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nycburgers
[연재 브런치북] 뉴욕버거 57선
80일간 57개의 버거를 먹었습니다. 이왕 먹는 거 가장 좋아하는 걸 제대로 먹기로 했습니다. 푸드 트럭과 고급 스테이크하우스, 프렌치 레스토랑, 백 년 넘은 노포까지. 다양한 식당을 배경으로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