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보이그랜더에서 인물 촬영용 렌즈 포트레이트 헬리어 75mm F1.8을 출시했습니다. 망원 초점거리, F1.8 개방 촬영에 구면 수차를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독특하고 감성적인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보이그랜더가 개발한 구면 수차 기능이 탑재된 최초의 렌즈라고 합니다. 줄이고 감추는 데 혈안인 구면 수차를 오히려 인물 촬영에 즐기도록 마련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요즘 인물사진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면이 있고요.
3군 6매
F1.8-11
최대 70cm 근접 촬영
9매 원형 조리개
필터 지름 62mm
70x88mm
560g
3군 6매의 간결한 구성. 비구면 렌즈 등의 특수 렌즈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렌즈의 컨셉인 구면 수차를 강조하기 위한 설계로 보입니다. 인물 촬영에 적합한 75mm의 망원 초점거리와 F1.8 조리개 값을 내세웠습니다. 최단 촬영 거리는 70cm로 다소 먼 편입니다. 경통 길이가 약 90mm 무게 약 560g으로 제법 크고 묵직한 렌즈입니다. 소니 E 마운트로 발매됐습니다.
소니 A7R4a 카메라에 마운트 한 모습입니다. 렌즈의 크기가 어지간한 FE 마운트 줌렌즈와 비슷할 정도로 큽니다. 전체가 메탈 소재라 무게도 묵직하고요. 현재 사용 중인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의 무게가 540g으로 포트레이트 헬리어 75mm F1.8보다 20g 가량 가볍습니다. 휴대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죠.
현행 보이그랜더 렌즈들과는 차별화 된 외형을 갖고 있습니다. 보이그랜더 헬리어 클래식 50mm F1.5 렌즈와 비슷한 것을 보면 헬리어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 언어인가봅니다. 구면 수차 제어 링이 경통 끝단에 추가되면서 조리개 링은 카메라와 가까운 하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초점링과 조리개 링의 그물 형태의 요철과 수차 제어 링 주변의 은색 마감이 눈에 띕니다. 초점 조작에 따라 경통 길이이 변경되는데 이 때 은색 영역의 노출 면적도 달라집니다.
조리개 링의 조작 방향이 VM 렌즈와 반대인 것은 E 마운트 렌즈의 특징입니다.
보이그랜더 렌즈 최초로 채용된 구면 수차 제어 링. 색으로 확연히 구분 되기 때문에 한 눈에도 새로운 장치라는 것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조리개/초점 링과 마찬가지로 좌,우로 돌려 조절합니다. 오버/언더로 구분돼 있으며 눈금으로 효과의 강도를 표시했습니다. 다만 조리개 링처럼 각 단계에서 끊어지는 클릭 조작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오버/언더의 중간점인 노멀 지점에서만 딸각,하고 고정이 됩니다.
구면 수차 제어 링을 언더로 설정하면 수차가 강조되며 이미지가 뿌옇게 표시됩니다. 반대로 오버로 설정하면 선명도와 대비가 강해진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이 외에도 보케의 형태와 주변 비네팅 효과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해요. 처음 경험하는 시스템이라 쏙 이해가 되지 않는데 앞으로 직접 테스트 해 보겠습니다.
조절 링이 하나 늘었다고 촬영할 때 손이 부쩍 바빠집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통 중앙에 초점 링이 배치돼 있고 표면 질감이 확연히 구분되기에 조작이 불편하진 않아요. 다만 표면이 매끈하고 추가 노브가 없어 종종 손이 미끄러집니다. 세 개의 링의 조작감 모두 묵직하면서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저항이 일정해서 기분이 좋아요. 새롭게 추가된 구면 수차 조절 링은 초점 링과 조작감이 비슷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8zuXPhXDA
전에 없던 재미있는 컨셉의 렌즈라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남다릅니다. 인물 촬영용 렌즈로 기획됐지만 구면 수차와 보케 조절 기능이 정물과 거리 스냅 사진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 줄 것 같아요. 올드 렌즈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도 들 것 같고요. 모양도 소니 카메라와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