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의 주말. 오랜만에 서촌에 다녀왔습니다. 전부터 가고 싶었던 양말가게, 옷가게, 소품가게를 구경할 생각이었지만 일단 당부터 채우기로 했어요. 케이크 잘 하는 집을 찾다 레종 레르트로 결정. 케이크 모양새가 마음에 들었고 평도 좋았습니다.
"레종데트르는 독창적인 프렌치 디저트를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전문 파티시에가 만드는 특별한 디저트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일상 속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디저트 경험을 레종데트르와 함께해보세요."
눈을 사로잡는 모양새의 케이크를 파는 곳입니다. 하나에 만 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가끔 이렇게 사치를 부릴 때도 있죠. 서촌, 한남동, 광화문 D-타워점까지 세 곳의 점포를 운영중입니다.
버섯, 감, 달걀 등을 형상화 한 케이크들이 눈으로 보기에 즐겁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바닐라 무스 케이크와 로즈 에그, 골든 초콜릿 등이라고 해요. 그 외에도 시즌에 맞는 케이크들이 있습니다.
실내는 좁지만 아늑한 느낌. 오래 머물기보단 잠시 풍요로운 티 타임을 즐기기에 적합해 보입니다. 저는 1층에 있다 왔는데 2층에도 좌석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날 주문한 건 골든초콜릿과 피스타치오 버섯. 초콜릿은 시그니처 케이크라서, 버섯은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어요.
이름답게 금가루가 뿌려진 초콜릿 무스케이크입니다. 겉면이 매끈한 것이 식욕을 자극해요.
안에는 초콜릿 무스와 크림, 빵이 있습니다. 빵보다 무스, 크림이 훨씬 많아서 입에 넣는 순간 녹아버립니다. 초콜릿 향이 진하게 퍼지고 많이 달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전체적인 조화는 페레로 로쉐와 비슷합니다. 다만 아주 고급스럽죠.
피스타치오 버섯은 빵의 비율이 좀 더 높습니다. 진한 피스타치오 크림과 오렌지의 상큼함이 잘 어울려요. 초콜릿 케이크의 맛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다면 피스타치오 버섯은 흔한 듯 색다른 조합이라 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모양이며 맛이 만족스러워서 다른 메뉴도 궁금해졌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