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카메라이자 올인원 조합으로 곳곳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와 소니 ZV-E10. 사진 찍기 좋은 계절 가을이라 A7C나 라이카 M이 부담스러운 상황 또는 짐을 줄이고 싶은 날 이 구성으로 이곳 저곳을 많이 찍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진 못지 않게 영상 클립들도로 추억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 때 느낀 이 렌즈의 특징과 장단점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일상용 서브 카메라, 렌즈 하나면 다 된다 -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로 담은 가을 풍경 - 서울식물원에서
올인원 렌즈에는 손 떨림 보정이 꼭 있어야겠더라
이 렌즈 하나만 사용할 때는 쉽게 못 느끼지만 다른 렌즈로 교체했을 때 절실히 필요한 것, 간절히 생각나는 것이 손떨림 보정 장치의 존재입니다. 평소대로 편하게 촬영했다간 결과물에 실망하기 마련이거든요. 흔들리거나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거나. 탐론에서는 VC(Vibration Compensation)라는 이름으로 이미지 안정화 시스템을 운용하는데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에도 이 기술이 탑재돼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충분한 셔터 확보를 확보하고 ISO 감도를 낮게 유지해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고 영상에서는 흔들림, 떨림을 줄여 풋티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활용됩니다. 결국 사진, 영상 어느쪽이든 VC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날은 억새 축제가 한창인 상암동 하늘공원의 가을 풍경을 영상 위주로 기록해봤는데 VC의 중요성이 사진 촬영때보다 더 크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장 손떨림 보정 장치가 없는 ZV-E10의 경우 일반 렌즈로 촬영하면 잔떨림 때문에 삼각대 등의 고정 장치가 필수적이었거든요. 전자식 액티브 스테디 샷이 있지만 화각에서 제법 손해를 보는 데다 그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아래는 이 렌즈에 탑재된 VC의 성능을 테스트 해 본 것입니다.
70mm 최대 망원에서 촬영할 때는 호흡 등 작은 움직임에도 프레임이 크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VC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손과 몸이 흔들리는대로 카메라의 프레임도 움직입니다. 하지만 VC를 설정했을 때 마치 카메라를 사방에서 팽팽하게 끈으로 묶어둔 것처럼 프레임 이동 폭과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잔떨림은 거의 완벽하게 잡아내고요. 이 잔떨림 보정 하나만으로도 영상에서는 손떨림 보정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ZV-E10 카메라에 내장된 스테디샷 액티브 모드를 사용하면 이를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전자식 실시간 손떨림 보정 기능입니다. 잔떨림이 VC 장치로 대부분 해결되었다면 나머지 작은 움직이도 스테디샷 액티브 모드가 감소시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화각의 일부 손실이 있습니다. 대략 1.2-3배 정도로 좁아지는데 ZV-E10을 포함한 여러 카메라에서 동영상 촬영시 이미 화각 손실이 있기 때문에 액티브 모드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게 되더군요. 카메라를 들고 이동하는 촬영이나 자세가 불안정할 때 등.
VLOG 영상 촬영은 개별 클립을 약 10초 정도씩 촬영해 장소/주제별로 엮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간편하게 찍고 공유하는 영상 특성상 후보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손떨림 보정 장치가 이 때도 한 몫 합니다. 원본 자체가 흔들리면 편집 프로그램에서 스태빌라이저를 적용하는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하니까요. 이 날 100여개의 짧고 긴 클립을 촬영했는데 모두 핸드헬드 촬영이었지만 흔들림이 문제가 된 것은 두,세개 정도였습니다. 주로 카메라를 들고 억새숲 사이를 걸어가며 찍은 것들이었는데 카메라의 스테디샷 액티브 모드의 성능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고요.
클립들은 S-LOG3로 촬영했고 이후 간단히 색보정을 하거나 LUT을 적용했습니다. 이렇게 촬영하면 좀 더 넓은 계조 표현이 가능하죠. 특히 맑은 날 하늘의 색과 구름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VLOG 영상에서도 가급적 LOG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위 영상은 몇 개의 클립에 이런저런 LUT을 적용해 본 것입니다. 상당히 다양한 느낌으로 영상을 바꿀 수 있죠.
그렇게 이 날 촬영한 클립들을 모아 1분 가량의 짧은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대부분의 클립들이 생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촬영된 것 그리고 렌즈 하나로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프레임을 연출할 수 있는 광학 4.1배 렌즈의 장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본 그림같은 노을 그리고 저녁 식사까지. APS-C라 걱정되는 저조도 촬영에서는 F2.8 개방 조리개 값이 도움이 됩니다. 개방 이미지 품질도 준수한 편이라 이런 환경에선 걱정 없이 최대 개방 촬영을 하는 편입니다. 이 날 하루만 해도 사진, 영상, 야간/실내 저조도까지 다양하게 촬영했는데 촬영 성능도 결과물도 만족합니다. 소니뿐 아니라 후지 X 마운트로도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가 있으니 APS-C 포맷 미러리스 사용자들은 올인원 렌즈로 고려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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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