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메라 또는 렌즈를 영입할 때 우선적으로 보는 것들을 꼽자면 성능, 화질, 가격 그리고 디자인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요즘엔 카메라가 감성템이 되면서 외형의 아름다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아요. 저는 아직까진 화질을 조금 더 중시하는 편이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것에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하곤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렌즈가 그 중 하나였고요. 이만큼 작고 예쁘고 가벼우면 다른 아쉬움 정도 양보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컬러 스코파, 28mm 그리고 F2.8
아름다운 외형과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컬러 스코파 라인업의 광각 렌즈입니다. 28mm의 대중적인 프레임,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F2.8입니다. VM 라인업 중에서야 F2.8이 어둡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DSLR/미러리스 카메라의 렌즈들과 비교하면 결코 어둡다고 할 수 없는 수치죠. 무엇보다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제품 사양
5군 8매 구성
초점거리 28mm
조리개 값 F2.8-22
최단 촬영 거리 70cm(Type I) / 50cm(Type II)
10매 조리개 날
필터 구경 34mm(Type I) / 39mm(Type II)
52 x 23.5mm, 143g (Type I)
51 x 23.5mm, 106g (Type II)
작은 크기만큼 렌즈 구성 역시 5군 8매로 간결합니다. 하지만 비구면 렌즈 포함 세 장의 특수 렌즈 그리고 최신 광학 설계로 이미지 품질 향상을 꾀했습니다. 제조사 발표에 따르면 해상력이 울트론 빈티지 라인 28mm F2 렌즈에 준한다고 하네요. 현행 렌즈의 깔끔한 결과물을 결과물을 더 작고 가볍게 그리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내세웠습니다.
최신 VM 렌즈들의 경향을 따라 Type I, Type II 두 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습니다. 디자인과 소재 모두 다른데 Type I은 올드 렌즈를 연상 시키는 좁은 경통과 스틱 형태의 포커스 노브가 특징입니다. 소재 역시 황동으로 제작됐고요. Type II는 그보다 현행에 가까운 느낌의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물론 이마저도 실루엣과 작은 크기 때문에 올드 Summilcon, Summilux 렌즈를 연상시킵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무게가 106에 불과합니다. 둘의 차이는 필터 구경, 크기, 무게 그리고 최단 촬영 거리에 있습니다. Type II가 50cm로 근접 촬영 성능이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황동 소재, 블랙 페인트 마감에 대한 선호가 없다면 Type II가 나아 보입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과거 L마운트로 출시 된 컬러 스코파 28mm F3.5 렌즈입니다. 이 역시 아름다운 디자인, 작은 크기로 현재까지 인기가 있죠. 현행 Type I 렌즈가 이 디자인을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리개 값과 해상력은 개선됐고요.
왼쪽부터 컬러 스코파 빈티지 라인 21mm F3.5, 컬러 스코파 28mm F2.8, 녹턴 클래식 40mm F1.4 입니다. 양쪽 렌즈도 작은 축에 속하는데 컬러 스코파 28mm F2.8 렌즈는 정말 작고 가볍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Type II가 106g이죠. 조금 과장하면 렌즈 없이 카메라만 든 느낌입니다.
올드 렌즈인 미놀타 M-rokkor 28mm F2.8, 40mm F2와 비교하면 Type II 렌즈 디자인도 올드 렌즈와 꽤나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M-rokkor 40mm F2 또는 Summicron-c 40mm F2 렌즈는 작은 크기와 아름다운 외형으로 지금도 인기가 많죠. 컬러 스코파 28mm F2.8 렌즈의 인기 비결을 알 수 있는 비교입니다. 외형만 놓고 보면 보이그랜더 현행 28mm 렌즈 중 최고가 아닐지.
이렇게 보니 Summicron 35mm 2세대, Summilux 35mm 1세대와 비슷해 보이네요.
울트론 빈티지 라인 28mm F2와의 부피 차이는 크지 않은 편입니다. 울트론의 경통이 1cm 가량 길어요. 하지만 무게는 알루미늄 버전끼리 비교해도 두 배 가량 차이 납니다. 한 스톱 가량의 조리개 값을 포기하고도 컬러 스코파를 선택할 만한 명분을 분명히 준 셈입니다. 게다가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다고 해도 컬러 스코파의 디자인이 더 끌리지 않나요?
현재 사용 중인 녹턴 빈티지 라인 28mm F1.5 렌즈와의 비교. 경통의 길이는 45.5mm와 23.5mm로 컬러 스코파가 녹턴의 절반 수준입니다. 무게는 제가 쓰는 녹턴이 황동 버전 330g, 컬러 스코파는 알루미늄 기준 106g. 세 배가 넘게 차이 나고요. 부피와 무게에서 차이가 확실하니 서브로 28mm F2.8 렌즈를 영입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가볍게 촬영하고 싶은 날 더 없이 좋겠어요.
렌즈를 마운트 한 카메라를 들어 올리면서 그리고 전체 룩을 둘러 보는 동안 기분이 좋더라고요. 사실 RF 카메라를 이렇게 쓰는 건데, 하고요. 렌즈가 작아지면서 전체 구성이 기존 장비 대비 간소화됐습니다. 짧은 전용 후드까지 제거하면 좀 큰 재킷, 점퍼 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어요. 무게야 뭐, 제가 그동안 무거운 황동 렌즈들을 고집했던 터라 차이가 더 극명합니다. 종일 목에 걸고 다녀도 목에 부담이 가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화질이야 녹턴, 울트론이 좋겠지만 저는 이 렌즈가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광각이니 조리개 값을 F5.6 이상으로 놓고 촬영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겠단 생각도 들고요. 마침 가을이 됐으니 재밌게 촬영해 봐야겠습니다. 녹턴 빈티지 라인 28mm F1.5와 비교도 해 보려고요.
https://sunphot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9761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