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온 연락을 받고 작년 가을 출장이 떠올랐어요. 특강 진행으로 1박 2일 짧게 다녀왔는데 진주가 가장 아름다운 유등 축제 기간이라 뜻깊었습니다. 남강 풍경도, 음식도 좋아서 종종 여행도 다녀 오는 곳이에요. 작년 출장 때 먹고 잔 기록입니다.
황포냉면
처음 진주 왔을 때 맛있는 진주 냉면을 먹고 싶어 물어 물어 간 집입니다. 택시 기사님께서 말씀 해 주셨는데 다른 곳 다녀보니 여기가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그래서 진주 도착하면 가장 먼저 가는 집이 됐어요. 진주 KTX 역에서 남강에 가기 전에 들리기 좋거든요.
아무래도 특미 냉면을 시키게 됩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섞은 맛인데 고명도 푸짐해서 진주냉면 특유의 화려함, 풍요로움이 잘 느껴집니다. 서울에선 주로 평양냉면을 먹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진주냉면이에요.
다른 고명들도 좋지만 육전이 올라가 있는 것이 진주 냉면의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따로 육전을 시켜 먹은 적도 있었는데 냉면보다 더 맛있었어요.
골든튤립호텔 남강
숙소는 거의 이곳을 잡습니다. 남강변에 있는 고층 빌딩입니다. 처음엔 저렴한 모텔에서 대강 자기도 했는데 이 호텔 옥상에서 보는 뷰가 아주 좋아요. 좋은 객실을 잡으면 객실 안에서도 촉석루, 남강 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요. 이땐 유등 축제 기간이라 옥상 뷰만으로도 가치가 있겠다 싶어 재방문했습니다. 옥상에서 보는 노을이 아주 멋졌어요.
촉석루와 가깝기 때문에 유등 축제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이날도 짐을 풀어두고 가볍게 남강변을 산책하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듣던 것보다 더 화려하고 규모가 큰 축제더라고요. 평소엔 조용하던 진주가 떠들썩해지는 시기라고 합니다.
카레카오리
보통은 진주 토속 음식들을 먹습니다. 육회비빔밥이나 진주냉면요. 근데 방문 횟수가 서너 번이 되니 정작 이 동네 사람들은 뭘 먹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카레카오리는 일본식 야끼 카레를 하는 곳. 여긴 검색으로 찾았어요. 아마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겠죠. 2층으로 된 식당이고 인테리어가 서울 핫플레이스를 연상시킵니다.
대표 메뉴인 카오리야키. 돼지고기, 소시지, 브로콜리, 달걀, 치즈 등이 들어 간 카레라고 합니다. 가격도 만 원 정도니 이것저것 먹을 맛 나죠. 그릇부터 냄비 손잡이까지 예쁘게 나와서 사진 찍는 재미도 있습니다.
일반 카레보다 풍미가 더 강한 것이 야끼 카레의 매력이죠. 거기에 내용물도 푸짐해서 이것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밥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진주에선 전통 음식만 먹지만 이런 집들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엘리먼트브루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갔습니다. 이곳도 주변에서 유명한 곳이더군요. 아마도 이 주변이 맛집, 카페 밀집 지역이 아닐까 싶어요. 마침 가을이라 공주밤을 직접 깎아서 만든 마롱 케이크가 있었습니다. 내용물도 푸짐하고 맛도 좋아서 강의 준비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올해 남강유등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더라고요. 작년 기억이 좋아서 오늘도 기회가 되면 여행으로 가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