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여행에선 늘 짐을 줄이는 게 관건입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등을 함께 충전할 수 있는 USB-C 충전 시스템을 최적화 하는 데 유독 신경을 씁니다. 좀 더 작고 가벼운 충전기와 케이블이 있는지, 숫자를 더 줄일 수 있는지, 더 많은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지 등등. 그래서 구매한 것이 앤커의 나노 20W 충전기였습니다. 아이폰/아이패드만 챙긴다면 이만한 충전기가 없어요.
초소형 USB-C 어댑터 앤커 나노 20W 구매기 #내돈내산
하지만 노트북, 미러리스 카메라를 함께 챙겨야 할 때는 20W 출력이 부족합니다. 포트 하나로 번갈아 충전하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죠. 이 때 필요한 것이 높은 출력, 멀티 포트를 지원하는 충전기. 몇 년 전 구매한 3포트 모델이 있지만 GaN 기술 이전이라 크기/무게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앤커 나노 시리즈의 3포트 충전기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제품명은 나노2 65W 3포트. 제품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GaN 2 기술
USB-C x 2, USB-A 구성
65W(USB-C 단독) / 45W+20W(USB-C1,C2) / 40W+22.5W(USB-C1,USB-A 동시) / 12W+12W(USB-C2, USB-A 동시), 40W+12W+12W(3포트 동시) 출력
삼성 PPS 지원
PowerIQ 3.0/2.0
Active Sheild 1.0
38 x 29 x 66 mm
141 g
싱글 포트의 나노2 65W 모델과 함께 나노 시리즈 중 출력이 가장 높은 모델입니다. 동시에 가장 많은 3개의 포트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두 개의 USB-C 포트와 한 개의 USB-A 포트로 범용성이 높은 것도 장점입니다. 단독 또는 동시 연결된 포트 수에 따라 출력이 변경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USB-C 단독으로 최대 65W, 두 개의 USB-C 포트를 사용할 때는 45W+20W으로 충전됩니다. 세 포트를 동시에 사용해도 최대 40W 출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함께 충전하기에 유리합니다.
3포트에 최대 65W 출력을 지원하지만 GaN 2 기술이 적용돼 크기가 기존 나노 시리즈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만큼 작습니다. 기존에 사용 중인 3 포트 충전기와 비교하면 두께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절반 수준입니다. 최대 출력과 포트 수 등 두 제품의 사양이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나노2 65W 3포트 모델이 가진 휴대성의 장점이 확실하다 하겠습니다. 그 외에 삼성 고속 충전 규격인 PPS, 연결된 기기에 맞게 전원을 분배하는 PowerIQ 기술, 내부 온도에 따라 출력을 조절하는 Active Sheild 기술 등이 적용됐습니다.
함께 사용 중인 앤커 나노 프로 40W 모델과 비슷한 디자인에 길이가 조금 더 길고 무게 역시 무겁습니다. 3개의 포트가 있는 바깥쪽을 보면 낭비 없이 타이트하게 디자인됐다는 느낌입니다. 검은색으로 나노, 나노 프로 모델과 차별화를 뒀습니다. 기존 나노 시리즈와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색상은 마음에 들지만 브라이트 마크나 흠집이 쉽게 눈에 띄는 소재라 사용하며 신경이 쓰일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번쩍이는 유광 소재보단 낫습니다-
크기는 38 x 29 x 66 mm로 나노 모델 중 가장 크지만 가장 작은 나노 20W(35x34x45.5mm)와 비교해도 길이 외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무게는 100g 이상 무거우니 여기서 큰 차이가 있겠네요. 싱글 포트 65W 충전기(42x36x44mm)와 비교하면 길이가 약 2cm 길고, 폭과 높이는 오히려 작습니다. 무게는 멀티 포트 모델이 약 30g 무겁고요. 포트 수의 장점을 생각하면 크기, 무게 차이가 크지 않아서 저처럼 여러 기기를 사용한다면 3 포트 모델이 확실히 유용하겠습니다. 가격은 만원 가량 비싸지만요.
기존에 사용하던 65W 3포트 충전기와의 비교. 부피 차이가 체감상 두 배 가까이 납니다. 장기간 출장/여행에서 이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질 수 있겠죠.
과거 해외 여행때 유용하게 사용했던 멀티탭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예전엔 많은 기기를 충전하기 위해 큰 멀티탭, 여러 개의 충전기와 케이블을 챙겨야 했지만 이제 작은 USB 어댑터와 몇 개의 케이블만 챙기면 되니 확실히 편해졌어요.
사용하며 다소 아슬아슬하게 느꼈던 것이 있는데, 바로 USB-C 포트 둘의 배치입니다. 생각보다 촘촘하게 배치돼 있어서 케이블의 모양에 따라 동시 연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앤커의 USB-C 케이블 사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앤커 65W 3포트 충전기는 65W 출력이 필요한 맥북 프로 14인치,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출장/여행을 다니는 저와 같은 사용자를 위해 기획됐을 것입니다. 물론 2포트 40W 모델로도 심지어 20W 나노 충전기로도 아쉬운대로 충전, 작업이 가능했지만 최고 출력,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를 사용하니 업무 효율 향상과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영상 편집 작업을 할 때는 USB-C 단독 연결로 65W 충전을, 휴대폰/태블릿이나 무선 이어폰을 동시 연결할 때는 동시 연결하는 유연함이 좋았습니다. 당초 조금 더 작고 가볍다는 이유로 45,65W 싱글 포트 모델 구매를 고려했는데 이 정도 크기, 무게 차이면 3포트가 좋은 선택이다 싶습니다. 단일/멀티 포트 사용시 출력 차이는 아래 이미지 속 내용과 같습니다.
65W 1포트 최대 출력으로 맥북 프로 14인치를 충전해 보니 약 30분만에 40% 가량 충전됐습니다.
사용하며 만족스러웠던 점은 단일-멀티포트 전환 시 충전이 끊겼다 다시 시작되는 현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충전기는 연결 포트 수가 바뀔 때마다 모든 포트의 출력이 잠시 차단된 후 다시 연결됐는데 앤커 나노 2는 충전이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국내용 220V 플러그가 나노 시리즈의 장점을 절반은 깎아 내리는 것. 저처럼 해외 출장에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110-220V 플러그 전환 시스템이 없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그래도 장기간 여행에서 멀티 디바이스 충전과 휴대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충전기로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앤커 제품 여럿을 써 봤지만 역시 충전기를 가장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https://ankerkorea.com/shop_view/?idx=192
*앤커코리아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