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초광각 렌즈 FE 20mm F1.8 G. 여행을 앞두고 구매한 렌즈지만 평소 초광각을 선호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제대로 활용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엊저녁 날씨도 좋고 하늘도 깨끗해서 카메라 들고 노들섬에 다녀왔습니다. 이 렌즈의 야경 촬영 성능이 궁금했거든요.
일곱시 일몰 무렵부터 늦은 밤까지 강바람 맞으며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20mm F1.8로 야간 장노출과 보케, 빛갈라짐 테스트를 해 봤는데 그간 들었던 평대로 주변부 화질, 원형 보케, 빛갈라짐 모양까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렌즈의 디자인과 사양 등 기본적인 정보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소니 광각 렌즈 20mm F1.8 G 렌즈 사용 후기 - 1.단렌즈 마니아의 초광각(FE 20mm f/1.8 G)
20/24mm 프레임 비교
광각에서 1mm는 망원에서의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하죠. 24mm와 20mm 촬영 이미지를 비교해 보니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20mm F1.8 영입 전 고려했던 렌즈가 24mm F1.4 GM, Batis 25mm F2 정도였는데 프레임 차이를 보니 20mm를 선택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A7R4가 6100만 화소라 크롭의 여유도 있으니까요. 20/24mm 프레임에 대한 개인적 고민은 이 한 장의 비교로 종결.
보케 테스트
다음으로 중요한 건 보케 테스트. 인물 사진의 빈도는 매우 낮지만 여행지 풍경에서 종종 개방 촬영의 보케 모양에 신경 쓰일 때가 있거든요. 20mm 초광각이지만 F1.8로 어느 정도의 심도 표현도 가능하니 보케 테스트도 해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F1.8 최대 개방에서는 선명한 원형으로, F2부터 9각형 형태로 변하지만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유지됩니다. 다각형 보케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좋은 결과입니다. 물론 이 렌즈로 보케 연출을 염두한다면 F1.8 최대 개방 촬영이 필수적이지만. 이선 보케 없이 깨끗한 모양과 색이라 보케 테스트 역시 합격점
빛갈라짐 테스트
야경 촬영에서 중요한 것이 장노출 촬영에서의 빛갈라짐 모양과 크기. 개인적으로 단렌즈에는 빛갈라짐에 대한 기대를 하는 편이기도 하고, 야경용 주력 렌즈기 때문에 빛갈라짐 테스트 결과가 가장 궁금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 만큼.
빛갈라짐은 F8 정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리개 값에 따라 크기가 커지고 모양도 선명해집니다. F22 조리개 값에서는 회절 현상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에 F11-16 구간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8 갈래로 갈라지는 모양이 선명합니다. 단렌즈에 대한 제 기대만큼의 결과.
20.8G 렌즈의 광학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F1.8 조리개 값 때문에 GM 렌즈가 되지 못한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는 세간의 몇몇 평대로 초광각임에도 주변부 품질이 우수한 편이고 보케, 빛갈라짐 형태 역시 대중의 선호도에 부흥합니다. 이 날 한강 야경이 유난히 예뻤어요. 테스트 목적이었지만 덕분에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