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다녀온 속초 기록을 이제야 열어봅니다.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은 매자식당. 예전에 방문했을 때 추천 받은 곳이었는데 시간이 없어 방문을 하지 못했었죠. 그게 아쉬워 이번엔 여기부터 갔습니다.
동명동의 얕은 언덕에 있는 식당. 그사이 꽤 유명한 곳이 돼 점심시간엔 줄을 설 정도로 붐볐습니다. 속초에서 강원도 전통 음식이 아니라 베트남 음식을 먹으려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주문한 음식은 쌀국수와 분짜. 기본세트(?)라죠.
강원도라 그럴까요. 안 그래도 담백한 쌀국수가 이집에선 더 맑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쌀국수가 호불호가 강한 음식은 아니지만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속초식 쌀국수 같달까요. 속초에서까지 쌀국수를 먹어야 할까,라는 생각 반대편에 있던 기대에 부응할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썩 괜찮은 쌀국수였습니다.
분짜 역시 그랬습니다. 채소와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가 입맛을 돋울만큼만 새콤하고 그 이상의 자극은 없습니다. 쌀국수와 분짜 모두 매일 먹을 수 있을만큼 담백한 집이었어요. 가격 대비 맛과 양, 줄을 서서 먹을 만큼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평이 갈리겠지만 베트남 음식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다들 좋아하실 것 같아요.
거기에 가슴 따뜻한 이 식당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속초가 조금 더 좋아집니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맛의 쌀국수집이 많아서 추가 방문할지는 의문이지만 여행의 시작을 따뜻하게 해줬다는 것으로 충분히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젤라또 집도 맛있으니 묶음으로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