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1 프로 이후 2년만에 아이폰 13 프로를 구매했습니다. 아이폰 12 시리즈는 체감되는 변화가 크지 않아서 구매까지 가지 않았는데 이번 아이폰 13 프로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돼 구미가 당겼습니다. 이제 막 받은 아이폰 13프로의 외형과 몇몇 변경점을 11프로 사용자 입장에서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디스플레이 - 6.1인치 vs 5.8인치
2017년 발표된 아이폰 X은 최초로 홈 버튼을 없앤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화면 크기를 5.8인치로 키우고 특유의 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죠. 그 후 Xs, 11 프로 시리즈까지 이 디자인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됐지만 아이폰 12 프로 모델은 화면 크기를 6.1인치로 키운 새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대각선 기준 1cm가 되지 않는 차이라 체감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사용하다보면 그 느낌이 제법 다릅니다. 그에 맞춰 아이폰의 전체 크기 역시 커져서요. 손에 쥐는 느낌은 11 프로 모델이 더 좋습니다. 크기가 작은데다 측면 프레임이 곡선으로 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손 안에 들어옵니다.
상단 노치 디스플레이 면적도 변했습니다. 아이폰 13 시리즈보다 상단 화면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발표 당시 이 구조 개선을 위해 상단 센서와 카메라, 수화부 등의 부품을 재설계/배치하는 노력이 있었다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았는데, 실제로 화면은 조금 더 넓어졌지만 그래서 갖게 된 이득은 거의 없습니다. 상단 아이콘의 숫자를 늘려 더 많은 정보를 배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옆면 프레임 - 직선 vs 곡선
옆면 프레임을 직선형으로 바꾼 것은 아이폰 12 시리즈부터입니다. 아이폰 13 프로 역시 기본적인 형태는 아이폰 12 프로 모델과 같습니다. 저는 아이폰 12 시리즈를 건너뛰고 13 프로 모델을 사용해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직각으로 떨어지는 실루엣이 손에 쥐었을 때 그리 편치 않은데다 과한 유광 폴리시드 마감에 지문이 많이 남는 것도 불만입니다. 디자인 중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에요.
카메라 크기 - 선넘다 vs 선녀
아이폰 13 프로 시리즈는 대폭 향상된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를 위해 카메라 크기를 대폭 키웠는데, 아이폰 11 프로 사용자 입장에서도 한동안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로 기준 중심선을 넘을 정도로 그 크기가 커져서 출시 당시 욕 먹었던 아이폰 11 프로가 선녀로 보일 지경이죠.
크기뿐 아니라 돌출되는 정도도 크게 차이 납니다. 아이폰 11 프로 역시 2단 인덕션이라 놀림을 받았는데 13 프로와 비교하니 납작하게 느껴집니다. 이만큼 크기를 키운 값을 할지는 앞으로 알게 되겠죠.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는 터라 결과물만 좋다면 이 커다란 카메라를 예쁘게 봐 줄 수 있습니다.
2년만의 기변인데도 외형의 변화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그만큼 아이폰 X부터 시작한 현세대 아이폰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은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전보다 화면이 커진 것은 좋지만 그만큼 휴대성과 파지감에 손해가 있고 옆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카메라는 호평보단 혹평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더 큰 변화가 있을까요? 벌써 2022년 아이폰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