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갈수록 집에서 밥 먹는 횟수가 줄고,
그러면서 누구나 자극적이고 속이 부담스런 바깥 식사에 대한 고통(?)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주로 밖에서 먹는 식사가 닭갈비나 부대찌개, 삼겹살 등 다소 자극적인 메뉴들 때문에
먹을때야 맛있지만 다음날 아침마다 컨디션이 참 안타까운데요,
이럴 때 좋은 식사 하나 추천해 드립니다.
많이들 영화보러 가시는 서울극장 뒷편 좁은 골목길로 조금만 들어가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구요.
생선구이로 여러 블로거들이 추천한 한일식당입니다.
이 주변 식당들이 다들 역사가 있는 식당이라
내부 분위기가 참 옛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입구에선 이모님이 열심히 생선을 굽고 계셔서 식당 안에 생선 냄새가 참 훈훈(?) 합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철솥밥으로 그때마다 밥을 지어 주시는 게 참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다소 오래된 식감의 공기밥보다 갓 지어서 나오는 밥은 맛도 좋고,
조금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해 먹는 맛도 쏠쏠하구요,
나중에 지금처럼 게으르지 않으면, 집에서 이렇게 해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ㅎ
이 날 먹은 메뉴는 삼치구이와 꽁치구이입니다.
맛은 다른 생선구이 집에 비해서 특별나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직접 구운 생선구이가 다들 그렇듯 비리지 않고 담백한 맛이
먹으면서도 나중에 부담이 없을 것 같은 생각에 만족스럽더군요.
군대 있을 때 울분을 삼키며 먹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꽁치구이를 두마리나 줘서 맘껏 먹었습니다.
생선은 별다르게 간을 하지 않아 무척 담백한 편이나,
김치나 기타 밑반찬류는 제 입에는 조금 짜더군요 ^^;
둘이서 생선구이를 먹으면 된장찌개가 따라 나옵니다.
나오자마자 찍으니 뿜어져 나오는 김에 사진이 흐릿 -ㅅ-
된장찌개가 일반 삼겹살 집에서 먹는 맛보다 약간 토속적인 느낌입니다.
역시나 조금 짜긴 합니다만, 맛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블로거들의 맛집 추천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
일본 여행 때 책만 보고 찾아갔던 맛집들보다 우연히 들어갔던 작은 식당이 훨씬 맛있었던 적이 많았거든요.
한일 식당에 대한 평가도 그렇습니다.
몇몇 블로거들이 '강추' 하면서 말했던
흡사 미스터 초밥왕의 대사 같은
"우오오오~ 쌩쌩한 청년기의 꽁치가 입안에서 헤엄을 친다"
와 같은 느낌보다는, 재래식 생선구이 특유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고
자극적인 식단에 염증이 생기신 분들께
한 번쯤 들러보시라고 추천해 드리는 메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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