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광학 기업 보이그랜더에서 후지필름 X 마운트에 대응하는 첫 번째 렌즈 녹턴 35mm F1.2를 발표했습니다. APS-C 포맷에 최적화 된 설계에 35mm의 초점거리, F1.2의 밝은 초점거리 등 선호도가 높은 사양이 주목을 끕니다. 디자인과 소재 역시 클래식 디자인과 조작의 감성을 강조하는 후지필름 X 시리즈의 컨셉에 충분히 부합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보이그랜더 녹턴 35mm F1.2 X-mount 렌즈의 이미지와 사양입니다.
렌즈 구성 : 6군 8매 (ED 렌즈 1매)
초점거리 : 35mm
최대 개방 조리개 값 : F1.2
최소 조리개 값 : F16
최단 촬영거리 : 0.3m
조리개 날 수 : 12매
필터 규격 : 46mm
크기 : 60 x 40mm
무게 : 196g
마운트 : 후지필름 X (전자 접점, IBIS 대응)
풀프레임 환산 약 52mm에 해당하는 35mm 초점거리에 F1.2의 밝은 초점거리가 매력적입니다. 최단 촬영거리 30cm로 VM 마운트 렌즈 대비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자 접점이 있어 초점거리와 조리개 값 등 촬영 정보를 이미지에 기록할 수 있고 카메라 내장 손떨림 보정 장치에도 대응합니다. VM 마운트 렌즈를 VM-X 어댑터를 통해 후지필름 카메라에 사용할 때 발생하는 불편함과 단점들응 전용 설계의 렌즈로 적극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많은 후지필름 유저들이 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통 길이가 40mm, 무게 약 200g으로 휴대성도 좋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녹턴 35mm f1.2 렌즈의 디자인을 최대 강점으로 꼽습니다. 올드 렌즈를 연상케 하는 클래식한 외형은 라이카 렌즈 중 가장 아름다운 렌즈로 평가 받는 35mm Summicron 1st 일명 6군 8매를 떠오르게 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렌즈의 구성 역시 6군 8매입니다.
실제로 시장에는 이 6군 8매 렌즈의 디자인을 차용한, 더러는 노골적으로 복제한 렌즈들이 많습니다. 보이그랜더의 올드 렌즈 중에는 컬러스코파 50mm F2.5 렌즈가 있고, 중국에선 이미지 특성까지 따라한 8매 레플리카 렌즈가 있죠. 이와 비슷한 녹턴 35mm F1.2 렌즈 역시 많은 후지필름 사용자들의 마음을 빼았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X-Pro 시리즈와의 디자인 조화가 기대됩니다. 현재는 블랙만 발표됐는데 앞으로 실버 모델이 출시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동일한 촬영거리 등 여러모로 경쟁이 예상되는 XF 35mm F2 R WR 렌즈와의 비교입니다.
NOKTON 35mm F1.2 | FUJIFILM XF 35mm F/2 R WR
초점거리 : 35mm / 35mm
조리개 값 : F1.2-16 / F2-16
최단 촬영 거리 : 30cm / 35cm
필터 지름 : 46mm / 43mm
AF : 미지원 / 지원
방진방적 설계 : 미지원 / 지원
크기 : 60x40mm / 60x45.9mm
무게 : 192g / 170g
가격(달러) : 696 / 399
동일한 초점거리를 갖는 두 렌즈를 비교하면 녹턴 35mm는 더 밝은 초점거리와 풀 메탈의 견고함, 최단 촬영 거리의 우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XF 35mm 렌즈는 AF 지원과 방진방적 설계, 저렴한 가격 등에 우위가 있습니다. 간편함과 가성비는 단연 XF 35mm 쪽이겠지만 녹턴 35mm도 가격이 안정되고 사용자들의 평가들이 나오면 꽤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현재도 많은 사용자들이 X-Pro 시리즈와 X-E 시리즈 카메라에 M마운트 렌즈들을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예전부터 후지필름 X-Pro 시리즈를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녹턴 35mm F1.2 렌즈가 그 마음을 더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소식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