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지 지난 라이딩 기록을 살펴보니 거의 4년 만입니다. 오랜 시간 창고에 잠들어 있던 자전거를 꺼냈습니다.
가방에 넣어놨지만 먼지가 하얗게 앉았더군요. 다행히 녹 슨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안장 가방의 캔버스가 하얗게 색이 바랜 걸 빼면 큰 변화가 없어서 다행이랄까요.
4년 전 한강 자전거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에 펑크가 났습니다. 겨우겨우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는데, 그 후로 게으름 때문에 타이어 교체를 하지 않고 4년이 지난 거였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자전거를 챙겨 나섰습니다.
일반 자전거 정비소들 중 브롬톤 정비를 봐 주지 않는 곳이 꽤 많아서 카페를 통해 브롬톤 전문 취급소를 찾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bb5와 집에서 가까운 벨로픽스가 있었는데, 몇 년만에 꺼냈으니 전체 점검 및 정비를 맡겨야 할 것 같아 조금 더 평이 좋은 bb5를 가기로 했습니다. 용산점보다 가기 편한 천호역 bb5 이스트를 방문했습니다.
벽에 걸린 귀여운 브롬톤 관련 그림들. 초창기엔 카페도 함께 운영했던 곳 같은데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림이 귀여워서 카피 한 장 얻어가고 싶더라고요.
bb5의 장점이라면 매장에서 직접 여러 모델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직접 구매도 가능하고요.
요즘은 브렉시트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서 브롬톤 물량 입고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몇 달 또는 일 년 가까이 대기해야 할 정도니 방출 안 하고 창고에 모셔둔 것이 잘했다 싶습니다.
매년 컬러가 조금씩 바뀐다는데 이번 시즌 색상들도 맘에 들더군요. 당연히 제 모델은 지금은 없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라벤더 컬러. 그리고 늘 제 맘 속 1등 레이싱 그린.
브롬톤 영입할 때 좀 더 기다리더라도 그린 컬러를 샀어야 했는데, 라고 요즘도 후회 중입니다.
요즘은 가격도 많이 오르고 물량 자체가 안 들어온다니 나중에나 교체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전체 점검과 타이어 튜브 교체 등을 맡겼습니다. 하루 이상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밀린 주문이 없어서인지 그 자리에서 설명과 함께 쌩쌩하게 소생시켜줬습니다. 4년 간 곱게 잠들어 있었는지 크게 수리를 요하거나 교체해야 할 부분은 없었어요. 체인에 기름칠을 한다거나 힌지와 핸들, 기어 등을 체크 후 단단히 조이는 정도. 사실 큰 돈 깨질 걸 예상했는데 다행입니다. 타이어 튜브 교체 포함 3만원에 해결.
바로 앞에 한강 공원이 있어서 테스트 겸 짧게 타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자전거 타고 한강 달리니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앞으로 제대로 타보려고 합니다. 스마트폰 거치대와 전조등, 후미등 등 보충해야 할 것들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