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사진 작업을 위해 맥북 프로 13인치 터치바 모델을 영입하고 포지션이 애매해진 아이패드 프로 10.5 모델을 방출하면서, 당분간 아이패드는 쓸 일이 없겠다 확신했지만, 반 년이 채 되지 않아 애플 스토어에서 카드를 내밀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 아이패드는 맥북 프로와 포지션이 겹치지 않고 업무와 여가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계속 설득하면서 말이죠.
평소 관심이 있던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가 오랜만에 리뉴얼됐고, 애플 펜슬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리디 페이퍼를 이용해 전자책을 보면서 느낀 몇몇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고, 아이디어 메모와 원고 정리용으로 최적의 크기인 7.9인치 태블릿의 장점을 다시 한 번 각인하면서 출시를 기다렸습니다. 긴 시간 셀룰러와 Wi-Fi 모델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구매했고요.
4년만에 리뉴얼 된 아이패드 미니 5는 소형 아이패드 시리즈에 대한 수요를 모조리 끌어 안으면서, 구형 폼팩터와 일부 제약에 대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래는 아이패드 미니 5의 스펙과 가격, 그리고 개인적인 기대감을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아이패드 미니 5는 홈 버튼과 넓은 베젤 등 기존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가 홈 버튼을 삭제하고 베젤을 줄여 작은 프레임에 큰 화면을 탑재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구닥다리' 느낌이 나서 아쉽습니다. FACE ID 등의 최신 장치를 이용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현세대 아이폰 XR과 동일한 최신 칩셋을 탑재해 아이패드 프로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추고, 64GB Wi-Fi 모델 기준 499,0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발매된 것은 매우 반갑습니다. 그동안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를 기다려 온 이들에게는 마치 선물같은 느낌이죠.
아래는 간단히 편집한 언박싱 & 셋업 영상입니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기존 시리즈와 같습니다. 설마 패키지 디자인까지 기존 것을 사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간결한 패키지 디자인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근사해서 다행이죠.
상자를 열면 아이패드 미니 본체가 딱 맞게 들어있고, 그 아래로 케이블과 충전기, 매뉴얼 등이 있습니다. 기존 디자인을 사용했기 때문에 충전/데이터 통신 역시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며, 케이블 역시 USB-A 타입 구형 케이블입니다. 충전 어댑터는 10W 모델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18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역시나 충전기에서 원가를 절감하려 한 것이 보입니다.
제가 구매한 모델은 64GB 셀룰러 모델,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입니다. 스페이스 그레이와 블랙 등 애플 제품은 늘 어두운 컬러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아이맥은 어쩔 수 없이 실버..-
셀룰러 모델과 Wi-Fi 모델은 후면 상단 안테나와 옆쪽 유심 트레이로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무게가 10g 미만 차이나긴 하지만 사실상 외형과 휴대성은 동일하다 봐도 무방합니다.
아이패드 미니 5의 디자인은 전작 아이패드 미니 4와 거의 같습니다. 홈버튼은 물론 최근 애플 제품에선 찾기 힘든 3.5mm 헤드폰 잭도 그대로 유지됐죠. 하지만 몇몇 요소들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프레임 부분의 다이아몬드 컷팅이 사라진 것입니다. 전면 메탈 프레임 부분이 유광 처리돼 스크래치에 취약했는데, 아이패드 미니 5에서는 무광으로 처리됐습니다.
덕분에 한결 중후한 느낌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패드 시리즈의 다이아몬드 컷팅이 사라진 것에 환영하고 있고 저 역시 마음에 듭니다. 이외에는 카메라와 버튼 위치 등이 미세하게 변경됐을 뿐 아이패드 미니 4와 디자인은 거의 동일합니다.
구닥다리 디자인 but 최신 성능
신제품을 사면 보통 개봉기와 디자인 후기를 포스팅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데, 아이패드 미니 5는 기존 시리즈와 디자인이 거의 동일하다보니 감흥이 덜했습니다. 그래서 포스팅도 짧아졌죠.
아이패드 미니 5의 외형은 옆면 프레임의 다이아몬드 커팅정도를 제외하면 전작 아이패드 미니 4와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현세대 기기 치고는 촌스러워보이는 넓은 베젤과 홈버튼도 그대로 가져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미니 5가 많은 분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동안 외면됐던 소형 아이패드 시리즈의 신제품이라는 것, 그리고 외형과 달리 내부 칩셋과 주요 스펙을 현세대 아이폰과 동등한 수준으로 탑재해 성능면에서는 아이패드 프로 부럽지 않은 수준이 됐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애플 펜슬까지 지원되면서 고성능과 넓은 활용도를 갖춘 휴대용 아이패드를 원했던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제가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아이패드 미니 5를 매일 휴대하며 웹서핑과 전자책을 이용하고, 애플 펜슬을 이용해 아이디어 노트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외부에서 간단한 사진 확인 및 보정 작업이 필요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테고요. 저와 같은 용도로 쓸 태블릿이 필요한 분들에게 아이패드 미니 5는 최근 애플 스토어에서 보기 힘든 가성비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용하며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후기 포스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