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들을 하나씩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기존 올림푸스 뷰어 3(Olympus Viewer 3)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올림푸스 워크스페이스(Olympus Workspace)를 얼마 전부터 테스트하고 있고, 이번에는 테더링 촬영을 지원하는 올림푸스 캡쳐(Olympus Capture)를 설치했습니다. 스튜디오 및 실내 촬영에서 PC를 통해 카메라를 원격 조정하고 촬영한 이미지를 즉시 확인 및 전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번에 OM-D E-M1 Mark II를 사용하면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 요즘 다양한 작업에 올림푸스 카메라를 접목하고 있습니다 -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은 아래 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app.olympus-imaging.com/olympuscapture/ko/features.html
카메라와 연결한 PC 또는 노트북을 이용해 카메라의 셔터를 조작하고 각종 설정값을 변경하는 것이 테더링 촬영의 핵심입니다. 촬영 결과물을 유/무선 통신으로 즉시 PC에 전송해 대형/고화질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죠. 주로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들이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 사용됩니다. 때문에 올림푸스 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는 미러리스 카메라 중 OM-D 시리즈, 그 중에서도 상위 제품으로 제한됩니다. 2019년 3월 현재 올림푸스 캡쳐를 통한 테더링 촬영을 지원하는 카메라는 E-M1X, E-M1 Mark II, E-M1, E-M5 Mark II 총 4종입니다. PEN 시리즈를 지원하지 않는 데서 두 시리즈의 차별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림푸스 캡쳐는 새로 출시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E-M1X 출시에 맞춰 속도와 성능을 끌어올린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 Windows와 MacOS 운영체제를 지원합니다. 올림푸스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며, 아래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시스템 요구 사항이 높지 않은 가벼운 프로그램이지만 시스템 성능에 따라 동작 속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http://support.olympus-imaging.com/oc1download/index/
PC에 올림푸스 캡쳐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카메라와 PC를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준비가 완료됩니다. E-M1 Mark II와 E-M1X는 USB-C 포트를 탑재해 카메라와의 연결이 한결 용이해졌습니다.
- 설정 화면에서 유/무선 전송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올림푸스 캡쳐는 USB 유선 연결과 함께 Wi-Fi 무선 통신을 지원합니다. 케이블 연결 없이 PC에서 촬영 및 설정 제어가 가능한 것인데, 이미 스마트폰 앱 Ol.Share를 통해 많은 분들이 사용 중인 기능이라 크게 놀라울 것은 없습니다. 속도와 안정성의 제약이 일부 있지만 선 없이 카메라와 PC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매력적인 기능이죠.
- 라이브뷰 윈도우 포함 총 4개의 창이 표시됩니다 -
올림푸스 캡쳐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촬영 장면을 표시하는 메인 윈도우를 포함해 총 4개의 창이 표시됩니다. 왼쪽 두 개의 작은 창은 히스토그램과 촬영 이미지 미리 보기 창, 그리고 오른쪽이 메인 조작을 담당하는 슈퍼 컨트롤 패널(SCP)입니다. 각 창은 분리돼 있기 때문에 모니터 크기와 촬영 편의에 맞춰 자유롭게 조절/배치할 수 있습니다.
메인 윈도우는 카메라의 LCD 역할을 합니다. 촬영될 장면을 실시간으로 표시하며 AF 포인터와 격자선 등 보조 옵션도 카메라 촬영 환경과 동등하게 적용됩니다.
이에 더해 윈도우 하단에는 화면 표시와 주요 촬영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빠른 설정 창이 제공됩니다. 왼쪽은 격자선 표시와 키스톤 보정, 하이라이트/섀도우 표시 등의 옵션이 있고 오른쪽에는 이미지 비율과 터치 AF 방식, WB, 심도 미리보기, 화면 확대 등의 버튼이 배치됐습니다. 메인 창에서 제법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지만 보기 옵션과 촬영 옵션이 구분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필수 요소를 간결하게 배치한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히스토그램과 결과물을 즉시 표시하는 리뷰 윈도우의 위치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 올림푸스 캡쳐의 슈퍼 컨트롤 패널 (SCP) -
오른쪽에 있는 슈퍼 컨트롤 패널(SCP)을 이용해 원격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다섯 부분으로 나눠 보면 편리합니다. 저장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위부터 차례대로 촬영 설정, 조명 설정, 카메라 상태 표시, 포커스 및 촬영으로 나뉩니다.
- 슈퍼 컨트롤 패널은 상당한 수준의 컨트롤이 가능했습니다 -
이미 언급한 저장 설장을 넘기고 촬영 설정부터 보면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 ISO 감도, 노출 보정 등 주요 촬영 설정 외에도 다양한 옵션이 슈퍼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제공됩니다. AF 모드와 연속 촬영 설정, 측광, 손떨림 보정, 이미지 모드, HDR, 얼굴 인식 등 카메라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설정값에 해당합니다. 커스텀 픽쳐 모드와 컬러 크리에이터의 세부 컬러 설정까지 가능해서 카메라 조작 대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조작의 효율성에서는 더 유리했습니다.
기본적인 촬영 방법은 카메라 조작과 동일합니다. 손가락 대신 마우스로 피사체를 클릭해 초점을 맞추고 슈퍼 컨트롤 패널의 셔터 버튼을 눌러 셔터를 동작하는 식입니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 모두 가능하며, 터치 촬영 옵션을 적용하면 마우스 클릭과 동시에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초점 영역을 확대해 미세 초점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
수동 초점을 사용하거나 미세 초점 전환이 필요한 경우 마우스 더블 클릭으로 화면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AF 포인터가 가리키는 화면이 메인창에 확대 표시되는데, 슈퍼 컨트롤 패널의 셔터 버튼위에 있는 포커스 조절 버튼으로 미세 초점 조작이 가능합니다. 3단계로 초점 동작이 지원되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초점링을 조작하는 것보다 더 세밀하고 정확한 조작이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매크로 촬영에서 빛을 발휘할 기능으로 보입니다.
셔터 동작이 끝나면 촬영 결과물이 미리보기 창에 표시됩니다. 기본 설정에서는 썸네일 수준으로 창 크기가 작지만 크기 조절이 가능합니다. 멀티 모니터 환경이라면 미리보기 창만 보조 모니터에 이동시켜 결과물을 크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겠죠.
촬영 결과물을 저장하는 방법은 총 세 가지로 아래와 같습니다.
1. SD카드 저장
2. PC로 전송
3. SD+PC 동시 저장
스튜디오 촬영의 경우 결과물을 원본 화질로 확인하고 즉시 편집할 수 있는 2,3번 옵션이 가장 유리하며 데이터 관리 계획과 저장/전송 속도에 맞춰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번 옵션을 선택할 경우 카메라의 SD 카드에는 촬영 이미지가 저장되지 않습니다.
전송 설정에서 촬영 이미지가 저장될 폴더와 별도의 파일명 체계를 지정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촬영 이미지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 설정 메뉴에서 보다 세부적인 설정을 지원합니다 -
아직 본격적인 촬영을 해 보지 않았지만 올림푸스 캡쳐는 테더링 촬영 프로그램으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크기와 위치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윈도우, 카메라의 거의 모든 설정을 제공하는 슈퍼 컨트롤 패널,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저장 옵션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시간 화면 표시 딜레이도 크지 않았고요.
하지만 프로그램 동작 속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에 비해 동작이 쾌적하지 못한 느낌, 올림푸스 워크스페이스를 이용한 연계 작업을 시도할 경우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들의 높은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E-M1X의 출시와 올림푸스 워크 스페이스, 올림푸스 캡쳐 프로그램 등 올림푸스가 이전보다 폭넓은 촬영 시스템을 고려하고 지원하는 느낌이 들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