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에어 맥스 97 오프-화이트 당첨 후 벌써 두 번째 당첨입니다. 스니커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운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네요.
이번에 당첨된 신발은 에어 조던 11 콩코드. 실물도 몇 번 본 적 없지만 이 신발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스니커 마니아들 사이에선 그야말로 ‘전설’이라죠.
-조던이 신은 바로 이 신발입니다-
국내에선 모두 탈락하고 해외 추첨을 통해 한 족을 겨우 구했습니다. 저는 가 본 적 없는 스웨덴에서 이틀만에 날아 왔습니다. 이번 조던 11 콩코드는 전세계적으로 물량이 많은 편이라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 조던 11의 패키지는 다른 시리즈와 다르게 박스부터 내부 포장재가 고급스러운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2018년 재발매 된 이 모델은 220달러의 정가, 그리고 이름값을 생각하면 그저 그렇습니다. 상자는 종이로 되어 있고 조던 점프맨 로고가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상자 뚜껑을 여니 보이는 신발. 사이즈는 제 사이즈인 270인데 농구화라서 그런지 단화만 신는 제게는 신발이 생각보다 거대해 보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그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평소에 보던 스니커즈들과 달리 블랙/화이트의 심플한 배색과 에나멜 가죽 덕분에 무척이나 모던한 느낌이죠.
정말로 유명한 신발이지만 이렇게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아직 스니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 신발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는 잠깐만 봐도 알겠더군요. 기존의 조던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실루엣은 출시된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무척 세련됐습니다.
발목이 있는 미드 모델로 발등부터 발목까지는 흰색 가죽과 메쉬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를 덮는 검정색 에나멜 가죽은 정말 멋지네요. 왜 이 신발이 신는 것 못지 않게 수집/진열 용도로 인기가 있는지 알겠습니다. 에나멜 부츠를 보는 듯한 질감입니다.
발목 부분에 있는 검정색 점프맨 로고가 에어 조던 농구화로서 이 신발의 정체성을 뽐내고 있습니다. 만약 이 로고가 없다면 패션 브랜드의 슈즈로 보일 수도 있겠죠. 발 뒤축에는 조던이 은퇴 후 복귀할 때 달았던 백넘버 45가 새겨져 있습니다. 오리지널 모델은 전성기 시절 백넘버 23로 제작됐지만, 레트로 모델이니까요. 그 외에도 에나멜 가죽의 비중 등 크고 작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바닥은 변색 걱정이 따라 온다는 클리어창. 마니아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라죠. 무슨 짓을 해도 시간에 따른 변색을 피할 수 없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조던 11만의 장치 중 하나인 카본도 바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신발이라 상세한 설명보다는 이 신발의 실물을 처음 본 촌뜨기의 감격을 함께 나누고자 포스팅을 남깁니다. 신발을 열어보는 순간 이건 제가 신을 신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고 외출하면 온 신경이 발에 쏠릴 것 같아서요. 그래서 보관을 할지, 필요한 분께 양도할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지금은 조던 시리즈 중 조던 3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들고, 갖고 싶어서요.
어쨌든 좋은 신발 구경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당첨 소식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