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18 서울 하늘 공원 억새 축제 (올림푸스 PEN-F)

점점 짧아지는 가을, 그래서 지나가는 것이 유난히 아쉽습니다. 유독 날씨가 사랑스러운 계절이라 여름과 겨울 사이의 그 짧은 '틈'을 만끽하기 위한 축제가 유독 많기도 합니다. 한강에선 폭죽이 터지고 강변에선 꽃과 풀들이 살랑이고, 밤엔 도시 곳곳이 연등과 조명으로 빛나고.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제인 서울 하늘 공원 억새 축제를 미리 다녀왔습니다.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이제는 축제 기간에는 가기 힘들고, 이렇게 조금 미리 찾거나 아니면 축제가 끝난 후 찾아와 호젓하게 걷곤 합니다.



2018 서울 하늘 공원 억새 축제는 10월 12일 금요일부터 18일 목요일까지 일주일간 열립니다. 그림 같은 가을 날씨 아래 공원 가득한 억새밭에서의 추억과 야간 조명 축제까지 있어서 가을철 서울 볼거리로 좋습니다.

저는 축제가 시작되기 전 한가함을 기대하고 공원을 찾았는데 축제와 상관 없이 절정에 다다른 가을날을 즐기기 위해 모인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벌써 축제가 시작됐나'라고 착각할 정도였어요.


이번 축제 역시 정말 많은 분들이 찾을 것 같습니다. 축제를 사흘 앞두고 하늘 공원의 가을과 억새 축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태풍이 지난 후 날씨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가을 날씨였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적당한 구름이 낭만을 더해줬으며 고요함 속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청량했습니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맹꽁이 전기차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292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갔지만 시원한 공기와 바람 때문에 힘도 들지 않았습니다. 가끔 계단에 멈춰 서서 뒤를 돌아봤을 때 펼쳐지는 풍경에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축제를 나흘 앞두고 하늘공원 위는 이미 억새로 가득했습니다. 음악이나 조명이 없어도 '우리만의 축제'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함께 온 이에게 집중하기엔 축제 전의 고요함이 더 좋을지도요.



하늘은, 날씨는 어쩜 또 그리 좋았는지 평소엔 바람이 거세던 공원 위가 고요하기까지 해서 여행하기에 더 없이 좋았습니다.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끝자락에 있는 전망대. 가장 많은 분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많은 분들이 난간에 기대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계셨습니다. 이 때가 오후 네 시쯤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비 오고 난 뒤라 미세 먼지 없이 하늘이 깨끗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 풍경이 꽤나 멋지더군요. 종종 찾아와 보는 풍경이지만 이날이 가장 멋졌습니다.



준비해 온 카메라를 꺼내 2018년 가을의 잊지 못할 순간들을 담습니다. 오늘 하루, 그리고 이번 가을이 무척 짧을 것 같아 마음이 분주해지더군요.

이 날은 올림푸스 PEN-F와 7-14mm F2.8 PRO 초광각 렌즈를 챙겼습니다. 넓은 공원 가득한 억새들을 담기에 초광각 렌즈가 제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7mm / 14mm 촬영 비교 -


초광각 렌즈가 좋은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남김 없이 넓게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서술한 바 있지만 올림푸스 7-14mm F2.8 PRO 렌즈의 시선은 탁월합니다. 위 두 장의 이미지는 하늘 공원 전망대에서 찍은 7/14mm 이미지로 왼쪽 7mm 결과물의 광활함이 돋보입니다. 앞으로 가을의 풍경들을 담을 때 주력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두어 달 전에 왔을 때까지만 해도 없던 억새가 어느새 제 키보다 높이 자라 공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때문에 그 사이로 난 산책길에 들어서면 억새와 하늘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다른 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보이지 않아서 사람이 무척 많은 공원이었지만 산책로를 걷는 동안에는 무척이나 여유로웠습니다. 이런 여유를 찾아 이 공원을 찾아 왔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하늘 공원을 상징하는 '하늘을 담는 그릇'은 역시나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담쟁이 넝쿨로 치장한 모양새가 이 공원 풍경과 무척 잘 어울립니다. 파란 하늘과 노란 억새 사이에서 더욱 더 푸르러 보입니다.





조형물 위로 올라가면 공원 억새밭 풍경을 좀 더 넓고 광활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억새밭 사이를 걸을 때는 미처 몰랐던 풍경에 입이 벌어지고, 벌어진 입으로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와 가슴 속이 상쾌해집니다. 사진 찍기에도 그만인 곳이라 이맘때 이 '그릇' 위는 자리 하나 차지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북적입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함께 난간에 기대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습니다. '벌써 가을이 이만큼 왔어'라면서.





하늘을 담는 그릇에서는 하늘 공원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억새밭 사이로 난 산책길과 길마다 가득한 사람들, 그 너머로 보이는 한강 그리고 한창 축제를 준비하는 풍경까지. 처음엔 하늘 공원에 왔으니 으레 한 번 올라가 봐야지 하면서 왔는데 어느새 이 위에서 2,30분이 훌쩍 지나간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서둘러 내려갑니다. 억새밭을 걷기 위해 왔는데 정작 억새 구경만 하느라 산책을 제대로 하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곧 해가 질 것처럼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나는 사그락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 년 중 10월을, 그리고 이 축제를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억새밭 사이를 걸었습니다. 키보다 큰 억새 때문에 공원 안에서 길을 잃는 기분이었지만 그마저도 즐거웠습니다. 예보를 보니 이 날 일몰 시간은 오후 여섯 시 사 분. 벌써 해가 이만큼이나 짧아졌다고, 정말로 가을이라고 혼잣말을 해 봅니다. 그 사이 억새는 아까보다 조금 더 빨갛게 물이 들었습니다.




일몰 시간이 되자 전망대는 아까보다 더 분주해졌습니다. 파랑과 주황의 그라데이션으로 물든 하늘을 찍기 위한 사진가들이 난간에 잔뜩 몰려들었고, 웃음 소리와 셔터 소리가 끊임 없이 울렸습니다. 어쩌면 이런 게 진짜 가을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PEN-F의 아트 필터와 모노크롬 프로파일을 활용해서도 담아 봅니다. 디오라마 아트 필터는 이렇게 높은 공원에서 찍을 때 최고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렇게 해가 지고 도시에도, 그리고 억새밭에도 어둠이 깔렸습니다. 아직 축제 전이라 밤을 밝히는 조명이 없어서, 그리고 날이 꽤 쌀쌀해서 그 길로 공원을 걸어 내려왔습니다.

10월 12일 금요일부터 하늘 공원은 조금 더 화려하고 즐거운 곳이 되겠죠. 그 인파를 버틸 자신이 없는 저는 이렇게 조금 일찍 다녀와 올해도 가을이 왔다는 것을, 그리고 역시 아름답다는 것을 확인하며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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