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여행 중 촬영한 사진 백업을 위한 장치입니다. 고화소 및 RAW 촬영을 주로 하다 보니 SD 카드를 다수 챙겨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SD 카드 자체의 내구성도 신뢰할 수 없고요. 그래서 휴대하기 쉬운 소형 랩탑과 대용량 스토리지를 함께 챙겨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원본을 백업하고 있습니다. TB급 대용량 스토리지가 필요할 때가 많은데, 과거엔 외장 하드 디스크로 데이터를 백업했지만, 충격에 약한 물리 디스크에 대한 불안으로 요즘엔 속도와 안정성 모두 뛰어난 포터블 SSD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여행을 준비하며 새로운 백업 솔루션을 검색하던 중, 현재 사용 중인 포터블 SSD를 보완할 만한 제품이 있더군요.
샌디스크에서 나온 익스트림 포터블 SSD 시리즈입니다.
휴대폰 케이스를 연상 시키는 외형의 제품은 250GB에서 최대 1TB 용량의 SSD가 내장돼 있습니다. 경쟁 제품들에 비해 크기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IP55 등급의 방진/방수에 내충격, 내진동 설계까지 갖춰 악천후와 험지를 다니는 분들도 내구성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충격과 이물질로 인해 대용량 스토리지의 데이터가 손실되는 아찔한 상상을 해 보면 이 제품의 매력이 꽤나 커 보입니다. USB Type C 규격 포트를 내장했고, 스트랩 홈을 마련해 가방 등에 걸어서 휴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제품의 사양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 최대 최대 550 MB/S 전송
- 1TB / 500GB / 250GB 용량
- 작동온도 0 ~ 45ºC
- USB 3.1(Gen 2)
- IP55 등급 방수 및 방진
- 내충격성(최대 1500G) 및 내진동성(5g RMS, 10-2000HZ)
- 75.69 x 75.69 x 10.67 mm
- 78.9 g
속도는 550 MB/S로 타사 제품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빠르지 않습니다. 사실 최근 몇몇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포터블 SSD 제품들이 속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내구 설계로 차별화를 둔 것이 샌디스크 익스트림 시리즈를 돋보이게 합니다. 용량은 최대 1TB를 지원하며 무게는 78.9g, 역시나 하드 디스크 제품에 비해 월등한 휴대성을 자랑합니다.
현재는 삼성의 포터블 SSD 시리즈 T1을 사용하고 있는데, 속도와 휴대성에서는 만족하지만 여행 중 사용하기엔 케이스의 내구성이 조금 신경 쓰이고, 한 세대 전 인터페이스인 USB 포트 역시 타지에서 사용하기에 다소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을 고려하던 중 삼성의 신제품 외에도 좋아 보이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여행과 사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좋은 백업 솔루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조금 더 비교해보고 여행 전에 새로운 스토리지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NAS나 클라우드로도 백업을 많이 한다지만, 다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 빠르지 않잖아요.
- 3년째 잘 사용하고 있는 T1을 교체할 때가 가까워 온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