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mm F1.8 렌즈와 함께 PEN-F에 사용할 새로운 단렌즈가 생겼습니다. 물론 신제품은 아니고 2014년 출시된 M.ZUIKO DIGITAL 25mm F1.8 렌즈입니다. 35mm 환산 약 50mm 초점거리를 갖는 표준 단렌즈로 광각 렌즈인 17mm와 함게 사용하며 서로를 보완할 계획입니다. 수치상 17mm와 25mm는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조리개 값 역시 F1.8로 동일하지만 두 렌즈는 프레임과 표현 방식, 렌즈 특성 등에서 제법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림푸스 카메라를 포함한 마이크로포서드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경박단소의 미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렌즈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렌즈의 사양을 살펴보면,
M.ZUIKO DIGITAL 25mm F1.8
- 초점거리 25mm (35mm 환산 약 50mm)
- 7군 9매 구성 (비구면 렌즈 2매)
- 조리개 F1.8 ~ F22
- 최단 촬영거리 25cm
- 최대 촬영 배율 0.12배 (35mm 환산 약 0.24배)
- 7매 원형 조리개
- 필터 규격 46mm
- 57.8 x 42mm
- 137g
7군 9매의 구성으로 비구면 렌즈 2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같은 M.ZUIKO Premium 렌즈 시리즈인 12mm F2.0 / 17mm F1.8 렌즈보다 특수 렌즈 숫자 숫자가 적은데, 실제로 재질 및 외형의 완성도에서 제법 차이가 느껴집니다. 흔히 35mm 포맷의 기본 렌즈인 50mm F1.8 ‘쩜팔’ 렌즈의 위치를 차지하도록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답게 최단 촬영 거리가 25cm로 짧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크기와 무게가 휴대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블랙/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25mm F1.8 렌즈는 외형과 광학 성능이 같은 단렌즈 시리즈 중 하나인 M.ZUIKO DIGITAL ED 45mm f/1.8와 유사하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비교해보니 경통부가 렌즈 마운트 직경보다 좁은 특유의 디자인과 초점링 배치 등이 유사합니다. 두 렌즈 모두 12mm F2.0 / 17mm F1.8 렌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다른 단렌즈 시리즈와 같이 별매 후드가 있습니다. 후드는 제 손에 없습니다만, 검색을 통해 25mm F1.8 렌즈의 후드에 대해 알아볼까요?
- 가만 있어보자, 뭘 알아보기 전엔 이런 이모티콘을 넣어야 한다던데 -
- 출처 : https://unlockingolympus.com/2017/04/olympus-25mm-f1-2-vs-25mm-f1-8-lens-review-part-2/ -
- 그만 알아보자 -
그만 알아봐도 되겠습니다. 단단한 메탈 재질에 렌즈의 룩을 완성하는 12mm F2.0 / 17mm F1.8 렌즈의 전용 후드에 비해 소재와 디자인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어쨌든 25mm F1.8 렌즈는 올림푸스 12/17/25/45/75mm로 구성된 M.ZUIKO Premium 시리즈 중 정중앙, 표준 단렌즈 위치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입니다. 사람의 눈과 비슷한 화각대의 편안함에, F1.8 개방 촬영에서의 배경 흐림 연출을 장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서 소개한 이 렌즈의 특징과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역시나 표준 단렌즈로서의 폭넓은 활용, 그리고 F1.8 개방 촬영을 활용한 배경흐림, 즉 ‘사진적 연출’을 중점적으로 표현한 것이 눈에 띕니다. 줌렌즈에 비해 불편하기 짝이 없는 단렌즈의 장점이 그런 것 아니겠어요? 다가가고 물러나며 직접 프레임을 창조하는 것과 배경 흐림을 비롯해 다양한 조리개 값의 연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더불어 뛰어난 결과물까지. 하지만 고해상도 및 광학 성능에 초점을 둔 17mm F1.8 렌즈만큼의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됩니다.
- 17mm F1.8(왼쪽) | 25mm F1.8(오른쪽) -
함께 사용할 17mm F1.8 렌즈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두 렌즈의 직경은 대동소이하며 길이가 25mm F1.8 쪽이 약 7mm 깁니다. 크지 않은 차이지만 이것 때문에 전체적인 디자인이 제법 달리 보입니다. 17mm 렌즈에 비해 초점링 범위가 넓어 조작은 편하지만 외형상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입니다. 실제로 저렴하니 아쉽지는 않습니다. 렌즈 소재 자체가 금속/플라스틱으로 차이가 나니 외형의 완성도에 근본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PEN-F에 25mm f1.8 렌즈를 마운트 해 보았습니다. 직경과 길이 모두 작아서 PEN-F에 상대적으로 잘 어울립니다. F1.2 PRO 단렌즈 시리즈는 PEN-F보다는 E-M1 Mark II에 어울리도록 디자인됐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F1.8 렌즈 시리즈는 PEN-F 및 소형 OM-D 시리즈와 잘 어울립니다.
다만 17mm F1.8 렌즈와의 조합과 비교할 경우 25mm F1.8에서 어딘가 투박한 느낌을 받습니다. 경통을 이루는 소재의 질감이 PEN-F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크기와 디자인의 조화는 무리가 없습니다. 무게 역시 카메라와 렌즈를 합쳐 약 560g으로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이점이 F1.2 PRO 렌즈를 두고 F1.8 렌즈를 선택하게 된 이유입니다.
[ 25mm F1.8 렌즈의 F1.8 최대 개방 촬영 이미지 ]
2014년 발표 당시 올림푸스는 이 렌즈를 배경 흐림에 중점을 둔 인물용 렌즈로 소개했지만, 35mm 환산 약 50mm의 초점거리와 밝은 개방 조리개 값을 갖는 렌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인물 렌즈’로 한정하기에는 쓰임새가 넓은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렌즈를 17mm 광각 렌즈의 아쉬움을 보완해 실내/외 모든 촬영에 사용해 볼 계획이고요. 기회가 된다면 17mm F1.8 렌즈와 비교를 통해 PEN-F에 좀 더 어울리는 렌즈를 찾아볼 계획입니다. 우선 외형에서는 17mm F1.8 렌즈의 낙승입니다만, 경과물을 통해 결과가 바뀔 수 있겠죠.
다음 포스팅에서 PEN-F와 25mm F1.8 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