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카메라에 대한 포스팅. 이번 주는 근 몇 달간 사용했던 올림푸스 M.ZUIKO PRO 렌즈 3종에 대한 간단 평과 각 제품의 장단점을 간략히 정리하려고 합니다.
M.ZUIKO 렌즈의 스테디셀러 12-40mm F2.8 PRO 렌즈부터 가장 최근에 발표된 PRO 단렌즈 시리즈 17mm F1.2와 45mm F1.2 렌즈까지 근사한 렌즈 구성으로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각 렌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림푸스 M.ZUIKO PRO 렌즈 구성을 고려 중인 예비 구매자들에게 사진과 설명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 "호타준족"
- 초점거리 17mm (35mm 환산 약 34mm)
- 11군 15매 구성 (슈퍼ED 렌즈 1매, ED렌즈 3매, ED-DSA 렌즈 1매, EDA렌즈1매, 슈터 HR렌즈1매, 비구면 렌즈 1매)
- 조리개 F1.2 - F16
- 최단 촬영거리 20cm
- 최대 촬영 배율 0.15배 (35mm 환산 약 0.3배)
- 9매 원형 조리개
- 필터 규격 62mm
- 방진 방적 설계
- 68.2 x 87 mm
- 390 g
3년 전, OM-D E-M5 Mark II로 처음 올림푸스 카메라를 사용한 이래 가장 기대했던 렌즈였고, 현재 M.ZUIKO 렌즈 중 최고라고 평가하는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 17mm 렌즈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올림푸스 M.ZUIKO 렌즈 중 최초로 ED-DSA 렌즈를 탑재한 고급 구성이 적용된 점에서 17mm F1.2 PRO 렌즈를 앞으로 M.ZUIKO 렌즈군을 대표할 렌즈로 꼽게 됩니다. 가장 선호도 높은 초점거리인 35mm 환산 약 35mm 초점거리와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은 올림푸스/파나소닉 등 마이크로포서드 사용자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렌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단 촬영 거리가 20cm로 같은 초점거리를 갖는 17mm F1.8 렌즈보다 뛰어난 것도 이 렌즈의 다재다능함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35mm 렌즈'에서 떠올리는 바로 그 다재다능함입니다.
풍경부터 일상까지 모든 순간을 위한 렌즈
- 풍경 사진 -
- 일상 스냅 사진 -
- 거리 사진 -
- 정물 사진 -
눈에 보이는 것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넓은 이 렌즈의 프레임은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생활과 여행의 모든 장면들을 정직하게 담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12-40mm 줌렌즈가 있음에도 주로 이 렌즈를 사용한 것은 17mm 단렌즈가 가진 특별한 힘 때문입니다. 12-40mm 렌즈의 17mm 초점거리에서 표현할 수 없는 F1.2 개방 촬영 특유의 표현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겠죠. 기본적으로 광각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풍경 사진에도 충분히 대응합니다. 실내 인테리어나 거리 사진에선 F1.2 개방 촬영으로 입체감과 공간감을 살려 보다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처음엔 F1.2이 마이크로포서드에서 어느 정도 힘을 가지고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심도 표현 자체는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준이었지만 개방 이미지 품질이 좋고 주변부 광량 저하 걱정이 없어 화질 걱정 없이 F1.2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더불어 엔트리급 기종인 OM-D E-M10 Mark III에서도 AF 속도가 쾌적한 편이라 PRO의 이름, 그리고 F1.2라는 숫자가 가진 의미를 충분히 결과물에 발휘하는 것이 이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배경 흐림에 대한 과한 기대는 금물
-F1.2 최대 개방 촬영-
다만 이 렌즈를 F1.2라는 숫자에 혹해, '아웃포커스' 효과에 대한 기대만으로 선택하게 된다면 후회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F1.8 렌즈보다는 확실히 심도 표현에 유리하지만 태생이 광각 렌즈이다보니 기대했던만큼의 얕은 심도를 구현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있는 편입니다. 피사체에 근접해 촬영할 경우에는 그 효과가 확실하지만 주변부 왜곡도 함께 안고 가야 하죠. 심도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12-40mm F2.8 PRO 렌즈의 40mm 초점거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을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제 힘을 발휘하는 렌즈
-F1.2 최대 개방 촬영-
물론 밝은 렌즈가 야간/실내 촬영에서 갖는 장점은 분명합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어두운 실내에서도 흔들림을 줄이고 보다 낮은 감도의 깔끔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늦은 밤 어둑어둑한 카페에서 찍은 위 사진은 미세한 빛에도 그럭저럭 깨끗하고 선명합니다. F1.8 렌즈였다면 ISO 3200 이상의 높은 감도로 결과물에 불만족이 있었겠지만, F1.2 조리개 값 설정으로 보다 여유로운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OM-D E-M10 Mark III보다 고감도 이미지 품질이 뛰어난 상급 제품에서는 보다 나은 결과물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놀라운 야경 표현
이 렌즈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야간 장노출 촬영에서 빛을 표현하는 능력이었습니다. F8 이상에서 그 형태가 또렷해지는 빛갈라짐이 매우 크고 아름다워서 이전에 사용했던 어떤 렌즈보다도 밤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렌즈의 높은 광학 완성도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에서 야간 장노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고민없이 17mm F1.2 PRO 렌즈를 야간 촬영용으로 챙기려고 합니다.
17mm F1.2 PRO 렌즈는 각 제조사의 35mm 렌즈가 그렇듯 균형이 무척 좋은 렌즈입니다. 무엇보다 하나의 렌즈로 풍경부터 인물, 정물, 스냅 촬영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줌렌즈보다 월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M.ZUIKO PRO 렌즈 중에서도 고급 렌즈 구성을 보여주는 데다 20cm 근접 촬영 등 촬영 성능까지 뛰어납니다.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은 전에 없던 심도 효과를 통해 사진에 생동감과 입체감을 불어 넣고, 빛이 부족한 실내/야간 촬영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안겨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F1.2라는 상징적인 숫자에서 기대했던 극적인 배경 흐림 효과를 기대했다간 실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17mm F1.8 렌즈와 비교해 떨어지는 휴대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렌즈는 저와 같이 단렌즈 특유의 표현력과 이미지 품질을 선호하면서, 렌즈 교체의 번거로움 없이 하나의 렌즈로 여행과 일상을 모두 기록해보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최선입니다. 이 렌즈는 유능함으로는 M.ZUIKO 렌즈군 전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2. M.ZUIKO DIGITAL ED 45mm F1.2 PRO - "꿈의 실현"
- 초점거리 17mm (35mm 환산 약 90mm)
- 10군 14매 구성 (ED렌즈 1매, HR렌즈 4매, 비구면 렌즈 1매)
- 조리개 F1.2 - F16
- 최단 촬영거리 50cm
- 최대 촬영 배율 0.1배 (35mm 환산 약 0.3배)
- 9매 원형 조리개
- 방진 방적 설계
- 70 x 84.9 mm
- 410 g
17mm F1.2 PRO 렌즈의 배경 흐림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45mm F1.2 PRO 렌즈가 아쉬움을 확실하게 해소해 줄 것입니다. 35mm 환산 약 90mm의 초점거리를 갖는 망원 단렌즈로 85mm 내외의 인물용 단렌즈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17mm F1.2 PRO 렌즈와 동일한 F1.2의 밝은 조리개 값으로 심도 연출에 월등히 유리하며 인물 촬영을 위해 보케의 형태와 특징까지 고려한 설계가 적용됐습니다. 그야말로 인물과 보케 표현에 최적화 된 렌즈입니다. M.ZUIKO 렌즈군 중 최고의 인물 전용 렌즈 중 하나입니다. 40-150mm F2.8 PRO 렌즈가 많이 사용되지만, 그 크기와 무게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은 45mm F1.2 PRO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보케 표현에 대한 갈증 해소
실제로 이 렌즈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보케를 만들어 냅니다. F1.2 최대 개방에서의 보케는 또렷한 원형을 띠며 주변부로 갈수록 조금씩 타원형으로 변하긴 하지만 그 차이가 다른 렌즈에 비해 크지 않습니다. 원형 보케의 테두리에 도넛 형태처럼 잡색이 끼는 이선 현상 역시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습니다. 인물 촬영에서 이 원형 보케를 배경에 적절히 배치하면 매우 풍부한 느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M.ZUIKO 최고의 보케 렌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한 심도 표현
제가 좋아하는 타사의 렌즈 중 '보케의 왕'이란 별명이 붙은 렌즈가 있습니다. 45mm F1.2 PRO 렌즈를 사용하며 그 닉네임이 종종 생각났습니다. 45mm 초점거리와 F1.2 조리개 값의 시너지는 아름다운 아웃 포커스 효과를 만들어 내고, 보케 최적화 설계로 배경, 전경의 처리 솜씨가 뛰어납니다. 그래서 45mm F1.2 PRO 렌즈의 촬영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인물과 정물, 동물 촬영까지 주 피사체를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망원 렌즈 특유의 연출을 하기에 매우 효과적인 렌즈입니다. 이런 촬영을 즐길 경우 45mm 초점거리는 망원 렌즈에 비해 가깝고 편안한 초점거리가 될 것입니다.
망원 렌즈 많이 쓰세요?
인물 촬영을 비롯한 망원 촬영을 즐길 경우 이 렌즈는 단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렌즈입니다. 대중적인 초점거리에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갖췄고, 최대 개방 촬영의 샤프니스 및 주변부 광량 분포가 뛰어납니다. 단순히 심도가 얕은 것이 아니라 보케의 모양이 아름답기 때문에 결과물 자체가 주는 감흥이 있습니다. 다만 망원 렌즈가 그 용도가 17mm F1.2 PRO 렌즈나 25mm F1.2 PRO 렌즈에 비해 한정적이라 개인적으로는 가방에는 늘 챙기지만 자주 꺼내게 되진 않았습니다. 인물 촬영에 심취한 분들인 경우 배경 압축 효과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40-150mm F2.8 PRO 렌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자칫 45mm F1.2 PRO가 특색 없는 렌즈로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망원 렌즈에 서툰 저는 뭘 찍어도 비슷비슷한 제 망원 표현력의 한계를 탓하며 풍경부터 스냅 사진까지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한참 더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얕은 심도 덕분에 뭘 찍어도 근사해 보이는 건 확실히 이 렌즈의 매력이긴 합니다.
45mm F1.2 PRO 렌즈는 17mm F1.2 PRO 렌즈에 비해 활용도가 비교적 좁지만 그만큼 용도가 확실하기 때문에 망원, 인물 촬영을 선호하는 포토그래퍼를 확실히 만족시킬 렌즈입니다. 40-150mm F2.8 PRO 렌즈와는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고 가볍게 망원 촬영을 즐기고 F1.2 촬영만의 표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죠. 배경 표현 자체는 망원 렌즈의 150mm가 더 좋아보일지 몰라도 인물과 함께 일상 스냅 사진에도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한 점 덕분에 여행에서 만족하며 사용했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의 심도 표현에 아쉬움이 있는 분들이라면 M.ZUIKO 시리즈의 보케왕 45mm F1.2 PRO 렌즈로 확실하게 해소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3. M.ZUIKO DIGITAL ED 12-40mm F2.8 PRO - "팔방미인"
- 초점거리 12-40mm (35mm 환산 약 24-80mm)
- 9군 14매 구성 (비구면 ED 렌즈 1개, 비구면 렌즈 2개, DSA 렌즈 1개, ED 렌즈 2개, HD 렌즈 1개, HR 렌즈 2개)
- 조리개 F2.8 - F22
- 최단 촬영거리 20cm
- 최대 촬영 배율 0.3배 (35mm 환산 약 0.6배)
- 7매 원형 조리개
- 필터 규격 62mm
- 방진 방적 설계
- 69.9 x 84 mm
- 382 g
M.ZUIKO 렌즈 전체를 대표하는 렌즈입니다. 35mm 환산 24-80mm 광학 3.3배 줌을 커버하는 표준줌 렌즈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고른 이미지 품질로 오랜 시간동안 그 능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급할 땐 이렇게 유능한 줌렌즈에 가장 먼저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제가 올림푸스 카메라를 사용하며 가장 처음 만난 렌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단렌즈를 좋아해 17mm F1.2 PRO 렌즈를 주로 사용하면서도 여행 때는 빼놓지 않고 가방에 챙기곤 하죠. 최단 촬영이 17mm F1.2 PRO 렌즈와 동일한 20cm인데, 줌렌즈의 특성상 망원 초점거리에서 매우 큰 클로즈업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편해야 즐겁고, 즐거워야 남는다.
호숫가 선 자리에서 반영을 중심으로 한 전경부터 호수 위를 거니는 오리떼까지 모두 찍을 수 있는 표준줌 렌즈의 가치는 대단합니다. 대부분 작고 저렴한 표준줌 렌즈로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만큼 줌렌즈는 무척 익숙하고, 거기에 밝은 고정 조리개 값과 빠른 AF, 고화질이 더해지면 사진 찍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12-40mm F2.8 PRO 렌즈를 마운트하면 애써 외면하고 있던 줌렌즈의 매력을 인정하게 됩니다. 가볍게 나들이를 다녀올 때 17mm F1.2 PRO와 12-40mm F2.8 PRO 렌즈 둘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하곤 합니다. 크기도 무게도 비슷해서 고민이 더 큽니다.
17mm F1.2 PRO 렌즈가 사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장면에 대응할 수 있는 것과 달리 12-40mm F2.8 PRO 렌즈의 광학 줌은 그 자체로 매우 넓은 표현력을 이미 품고 있습니다. 간편하게 줌 링을 돌려 같은 장면을 색다르게 연출하는 힘이 대단하죠. 게다가 출시한 지 3년이 지난 초창기 PRO 렌즈지만 여전히 AF 속도나 해상력 등이 현행 렌즈에 뒤지지 않아 PRO 단렌즈 시리즈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합니다.
최고의 여행 렌즈
만약 여행에서 하나의 렌즈만 가져가야 한다면 역시 표준줌 렌즈를 추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단렌즈와 고민할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특히 여행지 풍경을 담는 데 광각은 꼭 필요한 초점거리이기 때문에 광각부터 준망원을 커버하는 12-40mm F2.8 렌즈가 갖는 장점이 대단합니다. 비슷한 초점거리를 갖는 표준줌 렌즈로 14-42mm F3.5-5.6 렌즈와 12-50mm F3.5-6.3 렌즈가 있지만 조리개 값과 화질 차이가 크기 때문에 12-40mm F2.8 PRO 렌즈쪽에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저는 올림푸스 카메라와 함께 처음 떠난 체코 프라하 여행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12-40mm F2.8 PRO 렌즈로 진행했습니다. 여행지의 감동에 빠져 렌즈 교체하는 시간도 아까운 이들에겐 화질이나 심도 효과 등에서 좀 손해를 보더라도 다양하게 찍을 수 있는 것이 최고입니다.
특히 타사 표준줌 렌즈와 비교해 35mm 환산 약 80mm 까지 망원 촬영을 지원하고, 최단 촬영거리가 20cm로 가까워서 소품 촬영에서 얻는 이득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런 점이 여행지에서 이 렌즈를 더 빛나게 합니다.
아쉬움이라면 역시 F1.2 조리개 값에 비해 어두운 F2.8 렌즈가 갖는 심도와 저조도 촬영의 약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심도 표현에 약점이 있는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에서 F2.8은 입체감에서 확실히 아쉬움이 있습니다. 편의성을 위해 생각보다 버려야 하는 것이 큰 셈이죠. 제가 조금 불편해도 단렌즈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12-40mm F2.8 PRO 렌즈는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을 때 적어도 중간은 가는 후회없는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지는 못하지만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분명 가치가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남에게 추천한다면 단연 12-40mm F2.8 PRO 렌즈입니다만, 제 선택은 늘 단렌즈인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뭐 그렇다 해도 올림푸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렌즈니 한 번 사용해볼만한 가치는 분명하겠죠. 연식이 좀 된 렌즈라 현재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F2.8의 고정조리개 값이 갖는 표현의 한계가 심도 표현과 실내/야간 촬영에서 생각보다 큰 한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불편함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F1.2 단렌즈의 특별한 결과물이 탐이 날 정도로요.
올림푸스 M.ZUIKO PRO 렌즈들을 사용하다보면 PRO 렌즈 시리즈가 갖는 '품질에의 신뢰'는 공통적으로 유지하면서 초점거리와 조리개 값 등에 기인한 렌즈 고유의 개성과 표현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각 렌즈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현재 사용 중인 3종의 PRO 렌즈 역시 광각, 망원, 표준줌 렌즈로 그 개성이 뚜렷한데다 보케와 줌, 최단 촬영거리 등 각 렌즈가 가진 능력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 번씩 사용해봐야 정말 내게 맞는 렌즈를 찾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저는 17mm F1.2 PRO 렌즈와 25mm F1.2 PRO 렌즈에서 아직 고민 중입니다. 다행히 일반 M.ZUIKO 렌즈들에 비해 M.ZUIKO PRO 렌즈 사이를 헤매는 것은 훨씬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