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는 LHSA(International Leica Society, 국제 라이카 학회) 50주년을 기념하는 APO-SUMMICRON-M 50mm f/2 ASPH. LHSA Edition 렌즈를 발표했습니다. Noctilux-M 50mm F0.95 ASPH. 렌즈와 함께 라이카 최고의 50mm 단초점 렌즈로 손꼽히는 APO-SUMMICRON-M 50mm을 클래식 Summicron 렌즈의 외형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레터링 등 일부 요소는 현행 렌즈와 같지만 전체적인 렌즈의 실루엣은 1950년대 제작된 1세대 Summicron-M 50mm 렌즈를 연상케 합니다. 흔히 '리지드(RIGID)' 렌즈라 불리는 올드 렌즈입니다. 사실 저도 몇 년 전 리지드 50mm 렌즈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60년이 넘은 렌즈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묘사력과 발색이 뛰어나 만족했습니다.
블랙 페인트 / 실버 크롬 두 가지 모델이 발매되며 역시나 총 500대의 한정된 수량만이 판매됩니다. 개인적으로 라이카의 실버 렌즈를 좋아하지만 외형의 아름다움으로만 치자면 블랙 페인트의 영롱함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랙 페인트 MP에 블랙 페인트 APO-Summicron 50mm ASPH. LHSA 렌즈를 마운트했을 때의 아름다움을 상상해 봅니다.
- 닮았죠? -
라이카 사용자 중 상당수가 여전히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M3, M6 등 클래식 카메라의 인기가 높은 것을 고려하면 현행렌즈보다 외형의 조화가 좋은 이번 LHSA 버전 APO-Summicron 50mm 렌즈의 선호도는 생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9,595에 달하는 가격 그리고 블랙 300개, 실버 200개로 한정된 수량이 걸림돌이지만요. 하지만 기존 APO-Summicron 렌즈를 사용 중인 클래식 라이카 카메라 사용자들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렌즈일 것입니다.
외형의 변화 외에 광학 성능과 특성은 현행 APO-Summicron 50mm 렌즈와 동일합니다. 최고의 해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렌즈인만큼 이번에 아름다운 외형까지 갖춰 그 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35mm 렌즈를 선호해 큰 관심은 둔 적이 없는데 LHSA 버전은 과거 리지드 렌즈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한 번 사용해 보고 싶네요.
후드 역시 클래식 렌즈의 그것을 복각했습니다. 레터링에 사용된 폰트는 현행의 것이지만 클래식 렌즈의 실루엣을 되살린 것만으로도 대단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한정판 소식입니다.
최근 라이카의 제품 출시 행보가 매우 빠르네요. 앞으로도 즐거운 소식이 많이 들리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