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카메라에 관한 이번주 이야기는 새로운 '렌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부쩍 매크로 렌즈에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올림푸스에 새로운 매크로 렌즈가 출시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렌즈 이름은 M.ZUIKO DIGITAL ED 30mm F3.5 Macro, 올림푸스 M.ZUIKO Premium 렌즈군의 신제품이자 오랜만에 선보이는 매크로 렌즈입니다. 기존에는 M.ZUIKO DIGITAL ED 60mm F2.8 Macro 렌즈가 있었죠.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30mm F3.5 Macro
- 초점거리 : 30mm (35mm 환산 약 60mm)
- 구성 : 6군 7매 (DSA 렌즈 1개, EDA 렌즈 1개, 비구면 렌즈 1개)
- 조리개 : F3.5 ~ F22
- 화각 : 40°
- 최소 초점거리 : 0.095m
- 최대 촬영 배율 : 1.25배 (35mm 환산 시 최대 2.5배)
- 조리개 매수 : 7매 (원형)
- 필터 구경 : 46 mm
- 57x 60 mm
- 128 g
30mm의 초점거리에 F3.5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갖는 이 렌즈는 1cm 미만의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는 극단적인 최소 초점거리와 최대 1.25배의 촬영 배율이 강점입니다. 실제 피사체 크기보다 1.25배 더 크게 이미지 센서에 기록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매크로 성능으로 35mm 포맷으로 환산하면 약 2.5배의 최대 촬영 배율 값을 갖습니다. 기존 1:1 매크로 렌즈보다 더 섬세한 세부 묘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35mm 포맷 환산 약 60mm의 초점거리를 갖는 표준~준 망원 화각대의 렌즈로 인물, 정물 촬영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이 렌즈의 사양에서 느낀 장점입니다.
더불어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의 장점에 걸맞게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습니다. 128g의 무게는 현재 PEN-F에 사용중인 17mm F1.8의 120g과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제가 가진 12mm F2.0, 17mm F1.8 그리고 35mm F3.5 매크로 렌즈까지 3종의 단렌즈를 모두 챙겨도 전체 무게가 500g이 되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더한 전체 구성 역시 1kg이 되지 않고요. 이런것이 실제 사용하며 느끼는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
30mm F3.5 Macro 렌즈의 디자인은 12mm F2.0이나 45mm F1.8 렌즈처럼 마운트부보다 경통이 좁은 올림푸스 단초점 렌즈의 디자인과 비슷합니다. 경통 길이는 60mm로 12mm F2.0 렌즈보다 좀 더 깁니다. 포커스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매크로 렌즈의 특성에 맞게 초점링 범위를 상당히 넓게 배치했습니다. 반면 아쉬운 점은 17mm F1.8, 12mm F2.0 렌즈와 달리 경통이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것과 초점링을 당겨 AF/MF를 전환하는 포커스 클러치가 탑재되지 않은 것을 들겠습니다. 이 렌즈의 출시 가격이 앞서 비교한 렌즈보다 저렴한 399000원으로 책정된 것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렌즈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수준의 매크로 촬영, 그리고 그 외 촬영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실속형 렌즈 포지션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필터 구경은 46mm이며 경통 둘레에 비해 대물렌즈가 매우 작은 형태입니다. 최대 개방 조리개는 F3.5이며 F22까지 조일 수 있습니다. 대물렌즈가 많이 노출되지 않은데다 매크로 촬영에서 필터를 사용하면 난반사나 고스트/플레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프로텍터나 UV 필터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 왼쪽부터 17mm F1.8 / 30mm F3.5 Macro / 12mm F2.0 -
현재 사용 중인 두 개의 단렌즈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30mm F3.5 Macro 렌즈가 경통의 둘레와 길이 모두 가장 큽니다. 더불어 두 렌즈보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약해 보이는 플라스틱 경통의 아쉬움을 사진에서 발견하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 렌즈는 크기는 크지만 무게는 두 렌즈와 비슷합니다. 크기에 대한 반사 효과인지 비슷한 무게의 17mm보다 오히려 더 가볍게 느껴집니다.
반면에 대물렌즈의 크기는 광각 렌즈인 12mm F2.0 렌즈가 가장 크고 30mm F3.5 Macro 렌즈가 가장 작습니다. 이것은 광각/망원 렌즈의 일반적인 경향이기도 합니다.
카메라와의 조화
30mm F3.5 Macro 렌즈를 PEN-F에 마운트해보았습니다. 이 렌즈는 비교한 단렌즈보다는 크지만 1.25배 촬영이 가능한 매크로 렌즈임을 감안하면 역시나 작고 가볍습니다. 때문에 PEN-F는 물론 E-M10 Mark II 등 작은 크기의 카메라와도 잘 어울립니다. E-M1 Mark II 같은 상위 기종에서는 좀 가벼운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동일한 광학 성능이라면 렌즈는 작고 가벼울수록 좋겠죠.
그동안 사용한 단렌즈보다 길이가 길지만 카메라와의 균형이 깨지는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보다 아쉬운 것은 단단한 메탈 소재의 카메라와 플라스틱 경통 렌즈가 보이는 이질감입니다.
확실히 이 렌즈는 외모보다는 내실을 보고 선택할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포서드의 가벼움
PEN-F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가진 12mm F2.0 렌즈, 전천후 촬영이 가능한 17mm F1.8 렌즈에 이어 30mm F3.5 Macro 렌즈까지. PEN-F의 눈이 돼줄 단렌즈 3종 구성이 완성됐습니다. 이 카메라와 렌즈 무게를 모두 합쳐도 1kg이 채 되지 않습니다. 매일 휴대할 수 있는 가벼움에 크기도 작아서 따로 카메라 가방을 챙길 필요 없이 파우치에 넣어 크로스백과 브리프케이스 어디에도 넣을 수 있고요. 이것이 마이크로포서드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매크로 렌즈 M.ZUIKO DIGITAL ED 30mm F3.5 Macro를 사용하며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매크로 촬영과 함께 30mm 단렌즈만의 매력을 다양한 피사체를 통해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