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9월 7일 신제품 발표 이벤트를 열고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 두 모델로 발표된 제품은 성공적인 아이폰 6 시리즈의 폼팩터를 유지한 채 애플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접목한 것이 눈에 띕니다. 같은 크기의 화면과 실루엣을 채택한 아쉬움은 완전히 새로운 젯블랙 색상과 처음 시도되는 홈버튼과 듀얼 카메라, 방수 설계 등을 더한 것이 눈에 띕니다.
2016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굴 애플의 아이폰 7, 발표회와 홈페이지 소개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폰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디자인
4.7", 5.5" 두가지 스크린과 전체적인 실루엣은 그대로지만 디자인은 적잖은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후면 안테나 선, 이른바 '절연띠'가 상,하단 모서리로 이동해 후면 디자인이 한결 깔끔해졌으며 새로운 카메라 탑재로 세부 디자인이 변경됐습니다. 더불어 스페이스 그레이를 대신할 블랙 컬러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컬러인 유광 젯블랙 색상이 눈길을 끕니다. 이번 시즌 메인 모델인 젯블랙 아이폰은 기존 아이폰과 차별화된 새로운 공정이 적용됐으며 128기가와 256기가 고급 모델로만 발매될 예정입니다.
아래는 아이폰 7, 7 플러스의 색상과 디자인입니다. 이로서 아이폰의 색상은 총 다섯가지가 되었습니다.
- 로즈골드 -
- 실버 -
- 골드 -
- 블랙 -
- 젯블랙 -
2. 방수 설계
갤럭시에 이어 이제 아이폰도 '방수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실링을 강화한 방수 설계를 적용해 새로운 아이폰은 IP67 규격의 방수를 지원해 침수와 수분 유입에서 전보다 자유로워졌습니다. 개인적으로 폰 세척과 발열 억제, 침수 위협으로부터의 자유 등으로 방수폰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만큼 아이폰의 방수 지원 소식은 반갑습니다.
3. 카메라
카메라는 이 날 신제품 발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분입니다. 새로운 아이폰은 1200만 화소의 카메라와 광학 손떨림 보정을 탑재했는데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 성능 향상으로 결과물에서 의미있는 향상이 있다는 것이 애플의 자신감 있는 설명이었습니다. 렌즈 밝기는 F1.8로 더욱 밝아졌습니다.
'카메라'만으로 이번 아이폰을 평가하자면 아이폰 7보다는 7 플러스 모델이 주인공으로 제격입니다. 플러스라는 이름에 맞게 1200만 화소 카메라 두개를 탑재한 듀얼 카메라 구조를 채택했는데 두개의 카메라는 각각 28mm 광각과 56mm 망원 렌즈를 탑재했다고 합니다. 두 개의 카메라를 통해 DSLR 카메라의 광학 줌을 연상시키는 줌 기능과 인물을 인식해 배경을 흐리게 하는 소위 '아웃 포커스'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활용도와 부가기능 면에서 아이폰 7 보다 아이폰 7 플러스가 압도적인 만큼 아이폰 7 플러스가 전보다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 아이폰 7 플러스로 촬영한 아웃 포커스 사진 -
4. 홈 버튼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은 동그란 홈버튼은 탄생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아날로그 버튼 방식을 버리고 포스 터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홈 버튼이 적용 됐습니다. 진동 피드백으로 버튼을 누르는 듯한 효과를 주는 탭틱 엔진이 새로운 홈버튼을 구동하게 되며 홈 버튼 조작과 내구성을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는 실기가 나와야 알겠지만 확실한 것은 기존의 '딸깍딸깍' 누르는 방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이폰 6S에서 첫선을 보인 3D 터치 기능 역시 더욱 향상된 성능, 높은 활용도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메시지, 캘린더 등 기본 앱과의 연동을 더욱 강화한 것이 눈에 띕니다.
5. 디스플레이
아쉽게도 아이폰 7의 디스플레이는 6S 시리즈와 같은 4.7", 5.5"의 크기이며 해상도 역시 동일합니다. 대화면 폰을 좋아하는 혹 더 작은 크기의 화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아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2년마다 얼굴을 바꾸는 아이폰 디자인이 이번만큼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도 디스플레이 크기가 같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에서 분명한 성능 향상은 있었습니다. 밝기와 컬러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아이폰 7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기존 제품보다 밝기가 약 25% 향상 됐고 컬러를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돼 영상을 감상할 때 더욱 실감나는 비디오 표준 디스플레이로 발표됐습니다. 동일한 크기와 해상도지만 새로운 이름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HD가 붙은 것도 분명한 변화가 있다는 의미겠죠. 무엇보다 해상도에서 큰 아쉬움이 있지만 밝기와 컬러 등 실사용에 중요한 디스플레이 성능이 향상 됐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 봅니다.
6. 퍼포먼스
언제나 가장 빠른 성능을 자랑했던 아이폰은 이번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자 기존 프로세서보다 약 40% 성능이 향상된 A10 Fusion 칩을 아이폰 7 시리즈에 탑재했습니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인 A10 Fusion은 A9보다 40%의 속도 향상과 25% 그래픽 성능 향상을 이뤄 냈으면서도 배터리 소모는 오히려 더 줄어 아이폰 사용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더 성능 좋고 배터리 덜 먹는 칩이라니, 상상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입니다.
사운드의 변화는 카메라의 변화보다 오히려 더 크고 파격적입니다. 음악을 듣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였던 3.5mm 이어폰 단자를 삭제하고 라이트닝 이어폰과 무선 이어폰을 발표해 '무선'을 스마트폰의 새로운 트렌드로 다시 한 번 끌어 올렸습니다. 더불어 아이폰의 내장 스피커는 상, 하단 두개로 늘어나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무선으로의 변화를 위해 이 날 함께 발표된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은 유선 이어폰에서 선만 제거한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과 5시간의 재생 성능, 케이스를 통한 충전, 159달러의 가격으로 아이폰 7 못지 않은 화제를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 품귀 현상도 예상되고요.
7. 그 밖에
이어서 최신 무선 통신 규격 지원과 9월 중 업데이트 될 차세대 운영 체제 iOS 10 역시 새로운 아이폰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겠네요.
8. 스펙, 가격, 출시일
아이폰 7
크기 : 67.1 x 138.3 x 7.1 mm
무게 : 138g
통신 방식 : LTE | Wi-Fi
프로세서 : A10 Fusion | M10 모션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 4.7"
해상도 : 1334 x 750
카메라 : 1200만 화소 카메라
렌즈 : F1.8
동영상 촬영 : 4K 30fps
전면 카메라 : 700만 화소 카메라
손떨림 보정 : 광학식
센서 : 지문인식, 포스터치, A-GPS
방수 : IP67 규격 방수
배터리 : 최대 14시간 통화 (3G) | 14시간 웹서핑 (Wi-Fi)
아이폰 7 플러스
크기 : 77.9 x 158.2 x 7.3 mm
무게 : 188g
통신 방식 : LTE | Wi-Fi
프로세서 : A10 Fusion | M10 모션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 5.5"
해상도 : 1920 x 1080
카메라 :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광각/망원)
렌즈 : F1.8
동영상 촬영 : 4K 30fps
전면 카메라 : 700만 화소 카메라
손떨림 보정 : 광학식
센서 : 지문인식, 포스터치, A-GPS
방수 : IP67 규격 방수
배터리 : 최대 21시간 통화 (3G) | 15시간 웹서핑 (Wi-Fi)
아이폰 7과 7 플러스는 전체적으로 같은 성능에 화면 크기와 듀얼 카메라, 배터리 용량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역시나 소형 모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7 시리즈를, 대화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플러스 모델을 선택하는 성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7 플러스 모델은 듀얼 카메라로 확실한 차별화를 둔 것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판매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도 구매한다면 물론 플러스 모델을 구매할 것이니까요.
관심을 모으는 아이폰 7시리즈의 가격은 4.7" 아이폰 7이 32GB 모델 기준 649달러, 5.5" 아이폰 7 플러스가 역시 32GB 모델 기준 769 달러로 발표됐습니다. 전작에 비해 약간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지만 기본 제공 용량이 16/64/128 GB에서 32/128/256 GB로 두배씩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한편 아이폰 7 시리즈는 9월 9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9월 16일 1차 발매국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역시나 한국은 1차 발매국가에서 제외됐습니다.
이상이 아이폰 7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게 된 분들이 체크해야 할 새로운 아이폰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갤럭시 노트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호재로 작용해 다소간의 약점에도 '역시 아이폰'이라는 말이 나올 인기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아니면 안드로이드와 iOS 유저 사이의 가격을 더욱 넓히며 그들만의 시장 둘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지 올 가을 기대감 속에서 지켜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