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얼리 어답터' 성향은 아니라 가장 비쌀 때 사야하는 예판 구매는 가급적 안 하는 편인데 이번 갤럭시 노트7은 어째 좀 빨리 사게 됐습니다.
잘 쓰던 노트 5의 32기가 용량이 노트 7발표 이후 더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했거니와 카메라, 방수, USB-C 듀얼 엣지 디자인과 블루 컬러까지 매력적으로 느낀 것이 많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화면 해상도니 체감 성능은 현재 사용중인 노트 5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이 거금을 투자한 것이 사실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놓였으니, 잘 써보는 것이 현명하겠죠.
이번에 새로 선보인 블루 코랄 색상으로 밝은 톤의 스카이블루 색상과 레드톤이 은은하게 도는 골드 프레임의 조화입니다. 상자도 컬러에 맞춰 NOTE 7 폰트가 푸른 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자 후면에는 간단한 제품 설명.
4GB 메로리와 QHD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다르지 않아 실망이지만 갤럭시 S7에서 호평을 받은 카메라와 홍채 인식, 방수 등의 신기능에 기대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야- 갤럭시에서 이런 디자인이 가능하다니"
노트 7 실물을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입니다. 듀얼 엣지 디자인을 전/후면에 적용해 제품 전체를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손 끝에서 이어지게 만든 디자인과 조명에 따라 은은하거나 강렬하게 빛나는 색상, 유리 소재의 고급스러움 등 갤럭시 S2부터 주요 시리즈를 사용한 제 눈에 처음으로 '그럴듯한 디자인'의 갤럭시가 되었습니다. 상자를 블루 코랄 색상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동안 없었던 노트 7만의 컬러라는 점, 그리고 블루/골드 색상의 조화라는 의미에서 만족스럽습니다. 새것이라 그런지 이 자체로도 반짝반짝 합니다.
고릴라글래스 5가 적용된 전면은 무엇보다 좌우 커버 글라스에 엣지 디자인이 적용돼 이전 플랫 스타일보다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그 외 디자인은 홈버튼과 화면 크기 등 대부분 비슷하지만 이 듀얼 엣지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느낌의 기기가 되었습니다. 아, 전면에 삼성 로고가 사라진 것도 디자인에 확실한 플러스 점수가 되었습니다.
구성품은 본체와 충전기, USB 케이블, 이어폰, USB-C 변환 커넥터 그리고 S펜용 펜촉입니다. 다른 때보다 조금 많게 느껴지는데요, 처음으로 USB Type C 포트가 적용된 제품이라 기존 케이블, 충전기와의 호환성을 위해 변환 젠더 그리고 OTG 젠더를 제공합니다. 이 OTG 젠더를 통해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과 케이블로 연결하면 '스마트 스위치' 기능으로 기존 기기의 정보를 갤럭시 노트 7에 가져올 수 있다고 하네요. 그뿐 아니라 USB 메모리의 데이터를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OTG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기본 USB 케이블은 USB 2.0 규격 통신속도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USB 3.1 Gen1의 빠른 전송 속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케이블을 구매해야 합니다.
블랙 오닉스 컬러가 1차 판매되었다면 블루와 블랙 사이에서 고민했겠지만 블랙 오닉스 모델이 9,10월로 연기된 상태에서는 블루가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실버, 골드 컬러는 근 몇년간 많이 보아온 컬러라 흥미가 없었고 무엇보다 이 블루 컬러가 저는 매우 마음에 듭니다. 실내 조명에서는 은은한 스카이 블루 정도의 빛, 야외 강한 햇살 아래서는 청량한 느낌의 진한 파랑색으로 빛납니다.
노트 5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품을 쥘 때 느껴지는 '그립감'의 차이입니다. 듀얼 엣지 디자인이 전,후면에 적용돼 있어 제품 전체가 하나로 이어진 듯 손 안에 들어오는 것이 느낌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프레임과 전,후면 유리 사이의 틈도 최소화했 습니다. 듀얼 엣지 디자인을 통해 베젤이 0에 가깝게 줄어들면서 제품 폭도 크게 줄었는데요, 덕분에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잡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오늘도 갤럭시 노트 5를 들고 집을 나선 저는 갤럭시 노트 7을 자꾸 쥐어 보면서 달라진 삼성의 능력에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를 처음 받았을 때 전면 유리의 곡면과 측,후면 메탈부 연결이 매끄러운 점이 무척 좋았는데 이제 갤럭시에서도 그런 완성도를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색에 가까운 사진입니다. 푸른빛은 뚜렷하지만 그리 진하지 않습니다. 물론 조명에 따라 차이가 제법 큽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측면 메탈 프레임입니다. 저는 아쉽게도 이 메탈 프레임과 안테나 디자인이 애플 제품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소재를 전환한 갤럭시 S6의 변화는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소재의 고급화가 디자인에서 분명히 향상 요인이 되었으니까요. 노트 7의 메탈 프레임은 전,후면 듀얼 엣지 디자인에 맞춰 두 글래스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형태로 제작됐는데 그래서 상,하보다는 좌,우가 가는 형태입니다. 색상은 골드 색상인데 갤럭시 S7의 핑크 블로썸을 떠올리게 하는 '상기된' 톤이 특징입니다.
블루/골드 조합에 있어서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제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조합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이 실버 색상이나 혹 전후면보다 진한 블루 색상이었다면 이만큼 세련된 느낌을 주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메탈 프레임은 전후면 유리 사이에 녹아들어 그대로 굳은 것처럼 유연하게 제작돼 노트 5보다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노트 5의 메탈 프레임은 그 강한 존재감이 메탈 프레임을 중심으로 앞,뒤 유리를 재단해 붙인 인상이었는데 노트 7은 그것이 역전된 인상입니다.
후면은 전체가 유리로 디자인됐고 역시 듀얼 엣지 디자인이 적용돼 있습니다. 통신사 로고 없이 삼성 로고 하나가 인쇄돼 있고 카메라와 플래시/심박 센서가 그 오른쪽에 배치돼 있습니다. 카메라 테두리를 본체 색상과 동일한 블루로 통일했고 이른바 '카툭튀'로 불리는 카메라 돌출이 노트 5에 비해 미세하게 감소했습니다. 제 노트 5 카메라 테두리가 벌써 군데군데 흠집이 있는데 노트 7은 조금 나을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것 중 하나는 카메라입니다. 정작 사고나면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지도 않는데 유독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가 생각해도 의외입니다. 갤럭시 노트7의 카메라는 올 초 출시된 갤럭시 S7/S7 엣지와 동일한 것으로 1200만 화소와 F1.7의 밝은 렌즈, 듀얼픽셀 구조의 빠른 AF가 장점입니다. 특히 경쟁 카메라보다 저조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폰 6 플러스의 카메라 성능에 그럭저럭 만족했지만 그 후 발전없는 모습에 실망한 후로 카메라는 아무래도 삼성 스마트폰의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갤럭시 S7에 비해 발전이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대로도 현세대 최상급 성능이니까요.
그리고 반가웠던 것은 외장 메모리카드 지원. 갤럭시 노트5의 가장 큰 불만이 저장공간의 부재인 제게는 이 외장 메모리카드 지원 소식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저는 블랙 색상 노트 5를 사용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32기가 모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때문에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은 남의 일이 되었지만 노트 7에서 해결이 됐습니다. 가지고 있던 64기가 microSD 카드를 넣으니 기본 저장공간 64기가 바이트를 더해 총 128기가의 넉넉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제 좋아하는 여행 사진이며 노래, 영상을 좀 넣고 다녀야겠습니다.
아.. 아재폰..!!
갤럭시 노트 7 옆에 놓여있던 제 노트 5를 나란히 놓는 순간 든 생각입니다. 그동안 노트 5도 기존 갤럭시에 비해 굉장히 세련된 디자인이라 생각했는데 뒷면 듀얼 엣지 디자인이 매우 좋은 그립감을 제공한다고 믿었는데 나란히 놓는 순간 영락없는 '아재폰'이 되어 버렸습니다. 메탈 프레임은 왜 그렇게 크고 둔탁한지, 손에 쥐면 모서리마다 왜 이렇게 걸리적거리는 게 많은지.
성능은 두 기기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외관의 느낌 그리고 사용자가 경험하는 제품의 감성 면에서는 노트 7이 확실히 우위에 있습니다. -색깔도 이쪽이 제 스타일-
무엇보다 5.7인치 대화면 폰에 대한 부담스러움을 이제 확실히 해소하게 된 것이 외관에서 느낄 수 있는 노트 7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순전히 'S펜' 때문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을 선택하는 제 입장에서 향상된 S 펜의 성능과 추가된 기능들도 활용해 봐야겠습니다.
잠깐 써 봤는데 필기감이 종이에 보다 근접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꺼진화면 메모 기능도 확실히 향상됐더군요. 이전보다 S펜을 더 잘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원을 켜고,
"환영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잘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