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분당 백현동 카페거리에 열린 플로잉 마켓(Flowing Market)에 다녀왔습니다. 여유로운 카페 거리의 골목에서 봄 소식을 알리는 꽃과 식물 그리고 작가들의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마침 지인이 이 곳에서 가드닝용 식물을 선보인다고 해 구경 + 응원차 다녀왔습니다. 가드닝이란 다소 생소한 트렌드에 대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기회기도 했습니다.
Garden + ing
- 출처 : http://www.divinehomecare.com/why-gardening-is-good-for-your-health/ -
삭막한 도시 생활에 생명 가득한 '초록'을 놓아 싱그러운 기운을 더하고 혹은 마음의 위안을 얻는 가드닝(Gardening)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공간을 직접 디자인하는 셀프 가드닝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생기 가득한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실내/외 유해물질 흡수와 전자파 차단, 습도 조절 더불어 심리적인 안정감 등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셀프 가드닝 정보와 식물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전문 숍들도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전까지의 가드닝은 주로 넓은 정원을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 도시 생활의 각박함을 해소하고 건강을 보호하는 실내 가드닝의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가드를 떠올리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 동안 '꽃'이 주목받던 플로잉 마켓에 가드닝용 식물과 용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꽃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녹색 식물이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날 백현 플로잉마켓에서 만난 이 숍은 가드닝(Gardening)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후 한시, 본격적인 플로잉 마켓의 시작을 알리며 이름표 위치를 조심스레 다잡습니다.
이 곳의 이름은 가든 바이 서프라이즈(Garden by Surprise)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가꾼 작은 정원이 주는 놀라운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는 이름 같기도 하고요. -물론 이것은 제 주관적인 느낌-
봄과 어울리는 녹색 식물들이 가득하고 그 아래 노란 꽃같은 금색 글자로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이 날 선보인 식물들은 사진과 같습니다. 작고 독특한 형태의 다육식물부터 정원 조성을 위한 큰잎 식물도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식물들은 각자의 이름표가 붙어있고 이름과 외모 만큼이나 각기 다른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물어보면 친절히 설명해 주시겠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실내 가드닝용 식물들은 유해물질 흡수와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녹색과 함께 빨갛고 노란 꽃들이 따가운 햇살 아래서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식물들 하나 하나를 감상하면서 집 혹은 사무실의 공간에 놓아보는 상상을 하는 것도, 생소한 식물에 대해 이야기하며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날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마치 작은 파인애플처럼 화분 위에서 앙증맞은 자태를 뽐낸 '괴마옥'입니다. 워낙에 어디 놓아도 '존재감 넘치는' 외모라 실내 가드닝용으로 환영받는 다육 식물이라고 하네요. 가든 바이 서프라이즈에서는 놋그릇같은 수수하지만 정갈한 화분에 담아 연출했습니다. 이 괴마옥은 예쁜 외관에 걸맞은(?) 독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진액이 눈에 들어가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하니 유의를..! 아, 여름에 꽃이 핀다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그렇게 고이 감싸 들고온 괴마옥. 카페에서 조금 더 편하게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하게 피는 꽃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을 덜하지만 수수하고 친근하게 책상 언저리 혹은 실내 정원을 채워줄 다육 식물의 매력을 요즘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이 괴마옥과의 만남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무리지만 앞으로 저도 실내 가드닝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되길 기대해 봅니다.
수수한 정원에서 그 외모를 뽐내는 괴마옥이지만 이렇게 깔끔한 실내에서 활기를 더하기도 합니다. 사무실 인테리어용으로도 그만이겠어요. 이렇게 예쁜 화분에 담기니 왠지 거친 야외 정원에 옮겨 심기보다는 책상 위 좋은 자리에 놓아두고 감상해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백현 마을에서 반한 이 녀석의 외모 때문에 '괴마옥'이라는 괴상한(?) 이름 역시 잊지 않고 기억할 것 같습니다.
가드닝이란 말도 방법도 아직 잘 알 수 없지만 이 초록이 분명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고,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백현동 카페거리에서 열리는 플로잉 마켓에 들를 일이 있다면 가든 바이 서프라이즈에 부담없이 들러 저와 같은 감정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누구보다 가드닝의 가능성을 크게 품고 즐겁게 그 싱그러움을 나누는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