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손이 닿는 것이야 여행자마다 다르다지만
대개 제 첫번째 준비물은 이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은 처음 여행지를 결정하고 준비가 충분하던 그렇지 않던 차근차근 밟아가며 돌아올 때까지 제가 하나하나 만들어 쌓아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후 더 이상 남은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떠들 때까지 여행보다 몇배나 긴 시간을 포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종종 이렇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준비한 여행’을 떠나는 즐거움 역시 혼자 떠나는 여행에는 없는 ‘놀라움’ 그리고 함께 떠나는 ‘의미’ 때문에 포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Package
- 열어보는 시간이 꽤나 긴 OM-D E-M10 Mark II의 패키지, 기대감도 과연 그만큼일까요? -
제가 받은 E-M10 Mark II는 표준줌 렌즈인 M.ZUIKO DIGITAL ED 14-42mm F3.5 - 5.6 렌즈가 포함된 렌즈킷으로 카메라 본체와 렌즈 그리고 촬영에 필요한 기본 구성품인 배터리, 충전기, USB 케이블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기본 스트랩이 함께 제공되며 이미지 편집과 PC 연결을 위한 소프트웨어 CD도 함께 제공됩니다.
실버와 블랙 두가지 컬러로 발매되는 올림푸스 OM-D 시리즈. 때문에 E-M1/5/10의 시리즈 중 용도와 예산에 맞춰 하나를 선택한 후에도 색상 고민이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 레트로 디자인 카메라는 실버 컬러의 메탈 프레임과 블랙 그립의 조화가 가장 그 '맛'을 잘 살린다고 생각하기에 대부분 별 고민없이 실버 모델을 선택합니다. 종종 블랙 모델의 깔끔함과 중후함에 입맛을 다시기도 하지만 당분간은 둘 사이에서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E-M5 Mark II도 실버 모델을 만족하며 사용했는데 이번 E-M10 Mark II 역시 실버를 받아들고 무척 기뻤습니다. 작은 크기 덕분에 실버 모델의 아름다움이 더욱 응축돼 보이는 것 같습니다.
Design
다들 그렇듯, 잘 사용하지 않는 USB 케이블과 매뉴얼, CD를 다시 상자에 넣어두고 나니 촬영에 필요한 본체와 렌즈, 배터리와 충전기가 남습니다. 그 후 가장 먼저 눈이 가는것은 이 카메라의 외형입니다. 레트로 디자인이 꽤 오랫동안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필름 카메라 시절 전성기를 누린 탄탄한 제품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올림푸스는 경쟁사 제품보다 외형의 아름다움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OM-D 시리즈는 스타일에 올림푸스의 최신 기술력까지 더한 최상위 제품군이죠. E-M10 Mark II는 플래그쉽 카메라인 E-M1과 고성능 중급기 E-M5 Mark II보다 가볍게 OM-D의 스타일과 화질, 성능을 맛볼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무엇보다 상위 OM-D 제품보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가 많은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죠. 여성 사용자들도 힘들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표준줌 렌즈 역시 크기와 부피, 무게를 크게 줄여 본체와 멋진 조화를 보이는 것이 장점입니다.
E-M10 Mark II를 살펴보다 보니 크기와 무게 외에 E-M5 Mark II와 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가장 쉽게 그리고 첫번째로 발견한 것은 틸트 LCD의 변화입니다. E-M5 Mark II의 경우 180도로 회전이 가능한 틸트 LCD 덕분에 셀프 촬영이 가능했는데요, E-M10 Mark II는 상단 90도, 하단 45도까지 조작되는 LCD가 탑재돼 차등을 뒀습니다. 물론 저처럼 셀피 촬영을 하지 않는 아저씨에게는 딱히 불편하지 않은, 오히려 좌측으로 LCD를 열어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 E-M5 Mark II의 틸트 방식보다 더 간편하고 좋지만 이 카메라의 주요한 타켓 중 여성 사용자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E-M5 Mark II보다 E-M10 Mark II에 180도 회전 LCD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LCD 크기는 3인치, 화소는 104만이며 터치 조작을 지원하는 등 E-M5 Mark II와 동등한 성능입니다. 이와 함께 파인더에 눈을 댄 상태에서 화면 터치를 통해 AF 포인터를 변경할 수 있는 AF 타겟팅 패드 기능을 채용해 활용도는 오히려 높습니다.
후면 버튼 인터페이스는 4방향 버튼과 메뉴/정보/재생/삭제 버튼의 배치 등 E-M5 Mark II의 주요 인터페이스를 이어 받았습니다. 다만 E-M5 Mark II의 핵심 인터페이스였던 기능 전환 레버는 E-M10 Mark II에는 빠졌습니다. 하지만 후면 엄지 그립부에 사용자 지정이 가능한 Fn1 버튼을 탑재하는 등 작은 크기에도 OM-D 시리즈의 상급 인터페이스를 꼼꼼하게 욱여 넣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과거 E-M10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상단 다이얼의 숫자부터 편의성, Fn 버튼의 수와 전원 레버의 위치까지 인터페이스에서는 OM-D보다 PEN 시리즈에 가까웠던 데 반해 E-M10 Mark II에는 인터페이스에서 큰 향상이 이뤄졌습니다. E-M5 Mark II에 익숙한 제 손에 금방 익을 정도로 OM-D 시리즈의 인터페이스 체계가 일정 궤도에 오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Take it, EZ
또 하나, 작지만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이 '번들 렌즈'입니다. E-M5 Mark II에서는 12-50mm의 광학 4배줌에 매크로와 방진방적까지 지원하는, 무엇보다 꽤 크고 긴 표준줌 렌즈 M.ZUIKO DIGITAL ED 12-50mm F3.5-6.3 EZ가 동봉됐습니다. 렌즈킷에 포함되는 렌즈 치고는 높은 성능에 다기능이라 눈길을 끌었죠.
기계식 줌과 전동 줌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모두 대응하고, 35mm 환산 24-100mm의 전천후 초점거리에 매크로 모드 탑재로 정물, 접사 촬영까지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렌즈로 E-M5 Mark II와 함께 무척 기대했던 렌즈였지만 아무래도 F3.5-6.3의 어두운 조리개값 때문에 실내/야간 촬영에 한계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작고 간편한 것이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 제게 이 렌즈는 휴대가 번거로울 정도로 크고 길었고, OM-D의 매끈한 외모에 마이너스가 되는 외형도 아쉬웠습니다. 이 렌즈가 E-M10 Mark II의 표준줌 렌즈였다면 아마 그 실망감은 더 컸을 것입니다.
가장 작고 가벼운 OM-D 시리즈인 E-M10 Mark II에는 소형/경량화에 무게를 둔 표준줌렌즈 M.ZUIKO DIGITAL ED 14-42mm F3.5-5.6 EZ가 제공됩니다. 소형 단초점 렌즈를 연상시키는 작은 크기에 35mm 환산 28-84mm의 광학 3배줌을 지원하는 렌즈로 E-M10 시리즈만을 위해 탄생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외형적으로 가장 잘 어울립니다. 실버 모델에 실버 컬러의 렌즈가 포함될 정도로 외형의 조화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입니다.
작은 카메라에 맞춘 표준줌 렌즈 덕분에 전체 구성이 매우 가벼워졌습니다. 팬케이크 렌즈만큼 작은 부피로 가방에 넣거나 목에 걸어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카메라와 렌즈, 배터리를 모두 합친 무게가 약 483g으로 500g이 채 되지 않습니다. 여행용 카메라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크기와 무게에서 상위 OM-D 시리즈는 물론 경쟁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도 이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에서 1kg이 훌쩍 넘는 카메라를 종일 매고 다니느라 저녁때쯤 되면 어깨와 허리가 아플 때가 많았습니다. 카메라와 렌즈 관련 장비 때문에 백팩을 매거나 보조가방을 들어야 하는 등 여행의 가벼움이 반감됐던 경험도 많았고요. 그래서 이 작고 가벼운 E-M10 Mark II 하나와 함께하는 멜버른 여행에 대한 기대 그리고 묘한 걱정이 있습니다. 이 카메라가 과연 그 크고 무거운 카메라 못지 않은 실력으로 여행지의 장면을 담아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무거운 카메라 없이 오직 '여행'에 집중하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 등등. 이렇게 렌즈를 마운트한 E-M10 Mark II를 한 손에 쥐어보니 일단 가벼워서 정말 좋습니다.
대부분의 지난 여행에서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카메라'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앞두고 어떤 카메라 그리고 렌즈를 들고 떠날지 가장 오래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자의던 타의던 그런 고민을 하지 않게 되어 내심 서운하면서도 홀가분한 느낌입니다. 오직 E-M10 Mark II 하나만으로 담게될 첫 멜버른, 호주 여행. 작고 가벼운 이 카메라와 함께하는 만큼 어떤 여행보다 빛나고 자유로운 여행이 되길 바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가방을 챙겨볼까 합니다.
출처 : http://respitebookings.com.au/
궁금해하실 E-M10 Mark II의 능력과 함께 다녀온 소감들은 여행이 끝난 후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땅 호주 멜버른에서 이 카메라가 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첫 여행기 전체보기]
#1 호주 멜버른 여행의 첫번째 준비물 소개,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
#2 떠나기 전 밤에 적는 이야기, 멜버른 여행 D-Day
#3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4.1 떠날 준비 첫번째, 멘도자 STAR-LITE 23" 캐리어 가방
#4.2 떠나기 직전, 롯데면세점 선불카드로 구매한 선물
#4.3 멜버른 여행을 위해 준비해 본 포켓 와이파이 (와이드 모바일)
#5 올림푸스 E-M10 Mark II로 담은 멜버른, 그 시선의 평가
#6 첫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까지 (호주 여행 간단 정보)
#7 첫 멜버른 여행의 추억을 담은 3분 30초 동영상
#8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 페더레이션 광장 (Federation Sqaure)
#9 멜버른의 커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Degraves Street)
#10 멜버른의 대표적인 축제,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Food & Wine Festival)
#11 먹고만 오기에도 짧은 멜버른 여행 (먹거리 소개)
#12 누군가에겐 인생의 버킷 리스트,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12.2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리고 로치아드 협곡 (Loch Ard Gorge)
#13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상 (12 Apostles), 하늘 위에서 본 호주의 대자연
#14 올림푸스 터프 카메라 TG-870으로 담은 호주 패들보드 체험
#15 지구 남반구 최고의 전망대, 멜버른 유레카 스카이덱 88 (Eureka Skydeck 88)
#16 '미사거리'로 유명한 멜버른 예술거리 호시어 레인(Hosier Lane)
#18 금빛 시대로의 시간 여행, 소버린 힐 (Sovereign Hill)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호주정부관광청 http://www.australia.com/ko-kr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http://kr.visitmelbourne.com
롯데면세점 www.lottedf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호주정부관광청,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롯데면세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