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참 추웠어요, 그랬죠?
추위 안타는 저야 '아 내 가을옷'하는 아쉬움 뿐이었지만
추운 날씨에 감기 많이들 걸리시더라고요.
조심하세요.
며칠간 몰아친 찬바람이 가시기 전, 따끈한 국물 먹고싶어 간 곳이 있었으니
대학로 '순대실록'입니다.
순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종종 먹어요.
'슌대'라는 말보다는 '캘리 멋지게 잘 썼네..'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순대던 슌대던 크게 상관없는 것 같아요. 맛있으면 되니까. 그렇다고 슌대가 순대와 크게 다른 음식일 것 같지도 않으니.
어디, '슌대'는 얼마나 맛있나 볼까요?
기본찬은 다른 순대집과 비슷합니다. 순대국 먹으러 가면 흔히 보는 그런 상차림이죠?
저는 부추 좋아해서 많이 먹었어요. 다 먹고 부족한 반찬은 매장 안에 있는 바에서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참고로 순대국에 밥보다 부추를 많이 넣어 먹는게 제 취향입니다.
이날은 순대국 대신 전골을 먹었습니다. 여기도 부추가 잔뜩 올려져있네요.
순대와 돼지고기, 버섯, 부추, 떡과 당면 등이 있고 당연히 사리도 추가됩니다.
순대와 고기는 다 익어서 나오니 끓으면 바로 먹어도 된대요.
가격은 25000원입니다.
감자탕 가격정도 하죠?
이 정도면 금방 끓는 것 같은데 이날 워낙 배가 고파서 기다림이 길었습니다.
푸짐한 -가격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지만서도- 전골이 끓으면 본격적으로 먹으면 됩니다. 양념장이 다소 많으니 끓기 전에 조금 덜어내고 드셔도 좋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부추는 오래 끓이면 질기고 맛이 없으니 빨리 건져 드시고, 바에 가면 마늘과 깻잎이 있으니 함께 드시면 다양한 맛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아,
궁금했던 '슌대'는요
거창한 설명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순대국집에서 파는 전통순대보다 내용물이 커서 씹는맛이 있었습니다.
피순대와 백순대가 같이 있는데 전골 양념이 강해서 그 둘의 차이는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함께 들어있는 곱창과 잡고기는 순대와 국물, 부추 등에 가려 그냥 '곁들이는' 정도지만 둘이 먹기에 전체 양은 넉넉합니다.
들깨향이 나는 전골 특유의 양념과 육수는 다른 순대국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 이래 봬도 순대국집 사장님 조카입니다 -
'슌대전골'의 개성을 기대하기 보단 누구나 알고있는 '전골'의 얼큰함을 깔끔한 분위기에서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그때문인지 젊은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볶음밥은 언제나 좋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요즘 살이 찝니다.
이것도 사진을 보신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맛'이지만요.
따끈한 전골로 저녁식사 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순대 좋아하시는 분은 '슌대' 한번 드셔보세요, 제가 발견하지 못한 '슌대'와 '순대'의 차이를 알아채실 미식가이실지도 모를테니까요.
제 돈은 아니지만 돈 주고 사 먹은 후에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