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마스터의 압도적인 속도
소니 RX100M4의 초당 16매 고속연사
소니가 RX100M4의 전면에 내세운 것이 '속도'입니다. 이는 Speed master라고 이름 붙인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전작 RX100M3와 같은 외관과 화소, 렌즈, ISO 감도 등 발표 당시엔 RX100M3에서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마이너 업데이트 버전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심장'에 해당하는 이미지 센서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뀌면서 점차 '스피드 마스터'의 면모가 인정받고 있습니다. D램 칩을 탑재한 Exmor RS CMOS 이미지센서는 포켓 사이즈 카메라에 40배 슬로우 모션, 1/32000초의 셔터 속도, 4K 동영상 등 경쟁 제품이 따라오기 힘든 속도를 실현했죠.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초당 16장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RX100M4의 고속 연사입니다.
16fps 고속연사
RX100M4는 2010만 화소 이미지를 1초에 약 16장 찍을 수 있는 초고속 연속 촬영을 지원합니다. 연속 촬영 모드는 연속 촬영 / 셔터우선 연속촬영 두가지 모드를 지원합니다. 연속 촬영은 노출과 초점을 각 촬영환경에 맞춰 변경하는 일반적인 연속촬영으로 초당 10매의 속도로 이미지를 촬영하며 피사체 추적촬영을 지원해 빠르게 움직이는 아이나 애완동물, 스포츠 촬영에서 유용합니다. 16fps 고속연사는 세번째에 있는 '셔터우선연속촬영' 설정으로 초점과 노출이 고정되지만 그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제자리에 있는 피사체를 초고속으로 담아내는 데 유용하죠. 일반적인 24fps 동영상이 초당 24매의 사진을 찍어 재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16fps 고속연사는 그에 버금갈 정도로 빠른 포착이 가능하죠. 800만 화소의 4K가 아닌 2010만 화소로 잡아내는 것이 장점입니다.
저는 RX100M4의 초고속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16fps 셔터우선연속촬영 기능을 적극 활용해보았습니다.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RX100M4로 촬영한 16fps 고속촬영 이미지를 gif로 제작해보았습니다. 24fps 이상 동영상의 부드러움에는 아무래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박각시나방의 빠른 날개짓과 부산한 움직임을 생동감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장면이 2010만 화소 대형 이미지로 담겼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총 40매의 2010만 화소 이미지
위 GIF 파일에 들어간 연속촬영 이미지는 약 40장으로 16fps 연사로 약 2초가 넘는,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10fps 이상의 고속연사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속도'에 초점을 맞춰 실제 촬영에선 약 1초, 심하면 1초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족한 성능을 보였는데요, RX100M4는 16fps 고속연사 기준 약 50매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3초가 조금 넘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물론 다소 비싼 가격의 '빠른 메모리카드'를 사용해야 하고, JPG 화질 설정을 낮추면 연속촬영 가능한 사진 수는 더 많아집니다. DRAM 칩 탑재 센서와 대용량 버퍼 메모리로 이미지 처리/저장 속도가 빨라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Like a movie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총 45매의 연속촬영 이미지
약 3초간의 장면을 담을 수 있는 뛰어난 연속촬영 성능 덕분에 연속촬영한 이미지를 한데 모아 GIF로 만드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장당 10메가가 넘는 2010만 고화소 이미지 50여장을 저장/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고속촬영 결과물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2010만 화소 이미지의 고화질 모두를 만족시켜줘 10fps 연속촬영보다는 16fps 셔터우선연속촬영이 만족도가 더욱 높았습니다. 물론 4K 동영상 촬영이 훨씬 편하고 생동감 있게 장면을 남기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한 장'으로 잡아내기에는 2010만 전체화소 이미지가 저장되는 16fps 고속연사가 더 적합했거든요.
저는 주로 RAW 촬영 후 보정을 해서 사용하는 편인데, RAW 촬영서도 16fps 고속촬영 성능 자체는 충분히 발휘됩니다. JPG 촬영보다 조금 적은 약 45장 내외가 연속촬영되니 2초 정도의 촬영이라면 RAW로 고속촬영해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파일 크기가 JPG보다 크다보니 다시 연속촬영을 이용하기까지 필요한 '저장 시간'이 좀 더 긴 편입니다. 신나게 고속연사를 사용한 후엔 몇 초간의 시간동안 설정변경 및 재촬영이 불가능합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눈 앞의 장면들이 지나치고 사라지는 것을 보니 못내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RX100M4의 연속촬영 속도와 처리 성능은 모두 경쟁제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2010만 고화소 고속촬영의 힘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박각시나방의 날개짓과 꽃 사이를 반복하는 움직임이 흥미로워 RX100M4의 16fps 연속촬영으로 반복해 촬영해보았습니다. 제자리에서 빠른 날개짓으로 꽃을 탐색하는 박각시나방의 모습이 16fps 고속촬영된 이미지를 통해 생동감있게 표현되었습니다.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 데다 조금만 가까이 가도 훌쩍 도망가버려 70mm 최대 망원으로 이정도 가까이 다가간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2010만화소로 촬영 됐으니 한장한장 살펴보면 조금 더 상세히 볼 수 있겠죠?
SONY RX100M4 | 70mm | F4.0 | 1/1000 | ISO 125
연속촬영된 20여장의 이미지 중 임의로 하나를 선택해보았습니다. 초점과 노출이 고정되는 셔터우선연속촬영이니 다른 이미지 역시 동일한 조리개와 셔터속도, 감도로 촬영되었습니다. 16fps 고속촬영 이미지이지만 한장한장은 유심히 셔터를 누른 일반 촬영과 다름없는 고화질입니다.
100% 확대
100% 확대해보면 고화소 이미지의 장점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박각시나방의 분주한 움직임이 생생히 담겼죠? 물론 셔터우선연속촬영의 경우 노출과 초점이 고정되기 때문에 미세한 움직임에도 초점이 흐려질 수 있어 쉽지 않습니다만,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을 마주치면 연사로 빠르게 촬영한 후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골라 사용하기에도 이 고속연사는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사진촬영이 한결 편해지는 것이죠. 이런 점은 거리 스냅사진이 많은 제게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고화질의 장점을 조금 더 활용해보면,
이미지 중심부를 2000 x 1332 픽셀로 추출해 gif 이미지 제작
워낙에 고화소 이미지다보니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의 일부분을 크롭해서 위처럼 좀 더 생생한 장면을 얻고, gif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최초 촬영에선 70mm 최대망원이 조금 아쉬웠는데 이렇게 이미지 중심부를 확대해서 활용하니 망원렌즈가 부럽지 않습니다. 고화소가 갖는 장점이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장면에선 HFR이 제격이긴 하죠
RX100M4의 핵심 기능인 HFR을 함께 활용해보았습니다. 약 20배 슬로우모션인 480fps 24p 영상을 보니 1/1000초로도 정확히 포착되지 않았던 박각시나방의 빠른 날개짓이 하나하나 보이네요. 그래도 화질에선 역시 2010만 화소의 16fps 연사에 비할 수 없습니다. 두 촬영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촬영 의도에 맞춰 활용하면 좋겠네요.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SONY RX100M4 | 70mm | F6.3 | 1/500 | ISO 125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SONY RX100M4 | 70mm | F4.0 | 1/200 | ISO 125
고화소의 초고속 촬영은 제 촬영습관을 조금이나마 바꿔놓았습니다. 그동안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는 셔터 속도를 더 빠르게 변경하고 유심히 기다리다 한 두장을 찍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고속연사 덕분에 이젠 빠르게 셔터를 몇 초간 눌러 수십장의 이미지를 촬영한 후 그 중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가을바람에 산들산들 움직이는 코스모스 꽃을 찍는데 유용하게 활용했어요. 동영상 못지 않게 생생하게 담아주는 덕분에 자꾸 다가가고 싶어 70mm의 최대망원이 아쉬웠던 적이 많았던 것이 단점 아닌 단점입니다.
[ RX100M4의 16fps 고속연사 이미지로 만든 gif 이미지 ]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SONY RX100M4 | 16fps 연속촬영
16fps 고속연사,
속도와 활용도에서 합격점
16fps 고속연사는 그 속도는 물론 2010만 고화소의 쓰임새까지 이 카메라의 '스피드'를 이야기할때 가장 먼저 손에 꼽을 수 있는 특징입니다. 플래그쉽 DSLR 카메라와 동등 혹은 우월한 고속촬영은 포켓 카메라로서는 놀라운 성능으로, DRAM칩 탑재 Exmor RS CMOS 이미지센서의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속도를 끌어올린 셔터우선연속촬영과 초점/노출 등 결과물에서 유리한 10fps 연속촬영을 선택할 수 있는 편의성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점이라면 고속촬영 후 다소 길게 느껴지는 재촬영 딜레이를 들 수 있겠지만 16fps의 속도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저역시 처음에는 RX100M3와 기본적인 용도에선 큰 차이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RX100M4의 속도는 종종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여주었고, 그에따라 촬영습관 역시 바뀌었습니다. HFR과 4K 등 임팩트 있는 기능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이 포켓 카메라의 16fps 고속연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니 RX100M4(RX100 Mark IV) 사용후기
#1 포켓 사이즈에 담긴 놀라운 능력, 소니 RX100M4로 시작된 사진의 변화
#2 나의 화법(畫法)을 바꾼 포켓 카메라의 기적, 소니 RX100M4 - 이미지 품질
#3 5cm의 짜릿함, 소니 RX100M4의 특별한 매크로 능력
#4 사람의 시선을 뛰어넘는 '초고속', 소니 RX100M4의 슬로우 무비 촬영 (HFR)
#5 4배 더 생생한 감동, 포켓 카메라 RX100M4의 4K 동영상 촬영
#6 압도적인 속도 , 스피드 마스터 소니 RX100M4의 초당 16매 고속연사
#7 Anytime, Anywhere. 소니 RX100M4의 Wi-Fi 무선전송 기능
#8 소니 RX100M4의 잠재력(?), '기적의 똑딱이'와 함께한 스튜디오 인물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