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그리고 뒤늦게 빠진 평양냉면의 매력을 찾아 계획했던 서울 냉면투어, 이번엔 우래옥입니다.
을지면옥과의 첫만남(http://mistyfriday.tistory.com/2399)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9월안에 서울의 유면한 냉면맛집 5곳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지만 일찍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여의치 않게 되었어요. 우래옥은 을지로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냉면에 문외한이었던 저도 이름을 들어봤을만큼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점심시간을 틈타 날카롭고 예리하게 방문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우래옥의 냉면.
가격은 12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입니다. -아니 냉면이 12000원이면 많이 비싼 편이죠?-
방문하기 전 사진으로 익히 보아온 비주얼 그대로로 나왔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맛을 봅니다.
면은 부드러운 편이고 위에 올린 고명 덕분에 감칠맛도 배가됩니다. 특히 배가 참 좋더군요.
근데 육수를 마시고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생각해온 평양냉면의 매력이 '심심하지만 끝맛이 감기는 깊은 풍미'였는데 우래옥 육수는 제 기준에선 너무 맛이 진하고 강했달까요? 담백하게, 건강하게 먹는 평양 냉면에선 예상못한 맛이라 첨엔 조금 당황했습니다. 참 진한 고깃국 같아서요.
제게는 맛도 간도 조금 강한 편이었습니다.
고기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은 우래옥 냉면에 조금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짧은 2차 냉면투어를 마치고 짝꿍과 저는 입을 모아 어떤 냉면이 더 나았냐는 질문을 했고 대답은 모두 1차 방문지였던 을지면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냄새에 민감한 두 사람이라 조금 더 맑은 육수를 사용한 을지면옥의 냉면이 입에 더 맞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날이 조금 더 더워서 였을수도 있겠지만요.
조금 더 깊은 평가는 남은 유명 냉면집을 모두 돌아본 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차 냉면투어가 기대됩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다녀와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