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기능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이제 고화질 카메라의 상징이었던 DSLR 카메라는 그 자리가 적잖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해 DSLR을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인 소니를 필두로 그 어느때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주목받는 요즘, 크고 투박한 DSLR용 백팩대신 미러리스 카메라만을 위한 가방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깔끔한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중시한 제품으로 사랑받는 ThinkTank의 Trifecta 시리즈는 DSLR 사용자를 위한 대용량 Trifecta 10시리즈와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살린 Trifecta 8 두 종류로 발매되었습니다. 그 중 제가 소개할 제품은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가방인 Trifecta 8입니다. 컴팩트한 디자인에 수많은 제품을 통해 검증받은 ThinkTank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접목한 제품이죠.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외부 돌출을 최소화한 심플한 실루엣과 강한 내구성의 외부 재질, 깔끔한 검정색 등 Trifecta 8은 카메라 전용 가방임을 감안하면 경쟁제품보다 세련된 외관이 특징입니다.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노트북 백팩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외관으로 카메라 가방임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크고 무거운 DSLR 장비 보다는 간편하게 휴대하며 사진을 즐기는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는 카메라 가방을 선택할 때도 비교적 가방의 기능성보다는 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Trifecta 8의 디자인은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가방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rifecta 8을 사용하면서 느낀 매력은 무엇보다 카메라 가방같지 않은 깔끔함입니다. 수납을 위해 많은 외부 주머니를 채용하고 방수/오염방지를 위한 재질을 선택하면서 일반적인 캐주얼 복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 가방이 많은데요, Trifecta 8은 주말 출사뿐 아니라 일상적인 가방용도로도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장비 수납에 최적화된 내부 구조 때문에 노트북 등의 일반적인 휴대품을 수납할 수 없는 단점만 아니었으면 데일리백으로 사용해도 좋을만큼 외형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카메라 가방 같지 않아서 좋았던 것은 특별히 출사를 계획한 날이 아니더라도 항상 카메라를 휴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일반적인 카메라 가방은 캐주얼 옷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투박한 디자인이 대다수라 코디에도 상당히 제약이 있었는데요, Trifecta 8을 사용하면서는 옷차림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간편한 캐주얼은 물론 재킷과 셔츠를 입은 날에도 이 심플한 카메라백은 충분히 어울렸습니다. 게다가 미러리스 카메라가방다운 작은 크기로 제가 그 동안 사용했던 카메라 가방 중 가장 거부감 없이 맬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카메라를 챙겨야할지, 그리고 옷차림에 맞춰 어떤 가방을 선택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던 시간을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효과적인 장비 수납을 위한 3포켓 시스템
깔끔한 디자인으로 데일리백으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Trifecta 8은 어디까지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백팩입니다. 효과적인 장비 수납과 충격, 수분, 이물질 등으로부터 장비를 보호하는 성능, 편안한 착용감 등이 카메라 가방으로서 이 제품의 평가 요소가 되겠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고, 사진을 찍고자할 때 쉽고 빠르게 꺼낼 수 있는가입니다. 이를 위해 Trifecta 8은 상단과 좌,우에 3개의 수납공간을 배치했습니다. 지퍼로 된 3개의 수납공간은 일반적인 가방처럼 중앙에 모든 장비를 수납하는 방식보다 원하는 장비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상단 덮개는 가방에서 장비를 꺼낼 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단보다 제품에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적어 저는 이 곳에 비교적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보관했습니다. 크기가 넉넉해서 비교적 크고 무거운 미러리스 카메라는 물론 웬만한 DSLR 카메라와 단렌즈 구성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가방을 매다 앞으로 돌려 장비를 꺼내기 좋은 위치에 있어 사용성이 높고 안쪽에 기타 소지품 및 장비를 넣을 수 있는 보조 포켓이 두 개 있어서 활용도가 가장 높은 공간이었습니다.
상단 공간 내부에는 보조 포켓이 있어 메모리와 필터, 릴리즈, 배터리 등의 보조 장비와 수첩, 지갑 등의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벨크로로 되어 있어 한 손으로도 손쉽게 여닫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외부 재질이 탄탄한데다 방수커버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지갑과 휴대폰 등의 소지품을 안쪽 보조 포켓에 넣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앞쪽에는 이 가방의 유일한 외부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지퍼 등의 잠금장치 없이 오픈된 형태의 외부 주머니는 탄력있는 소재로 비교적 작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얇은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고 저는 케이블과 충전기 릴리즈 등을 이 곳에 보관했습니다. 다른 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 포켓 숫자가 적어 이 전면 미니포켓의 활용도가 높습니다.
Trifecta 8에는 삼각대를 가방 앞에 결속할 수 있는 스트랩을 함께 제공합니다. 추가 스트랩을 가방 앞쪽에 체결하면 사진과 같이 삼각대를 가방에 고정할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작은 크기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삼각대 체결 시스템을 만든 것이 인상적입니다. 과거 간편한 일상 스냅사진용 카메라로 여겨졌던 미러리스 카메라가 최근에는 프로 사진가의 촬영에 사용될 정도로 그 성능이 향상되면서 삼각대의 필요성 역시 커졌는데 Trifecta 8의 대응은 매우 효율적입니다. 무엇보다 카메라 스타일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삼각대를 챙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좌, 우측에는 일반적인 카메라 가방과 같이 내부 파티션을 통해 카메라와 렌즈 등 대부분의 장비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좌,우 공간을 독립적으로 배치해 사용자가 가방을 전부 여는 번거로움 없이 상단과 좌,우 세 공간 중 원하는 공간만 여닫아 관리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내부 파티션을 이용해 장비 크기와 개수에 맞게 공간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상단 공간보다 유리한 점입니다. 내부 공간 역시 넉넉해서 미러리스 카메라와 줌렌즈를 넣고도 아래 렌즈 한 두개를 더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좌,우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한다면 미러리스 카메라와 표준줌, 그리고 렌즈 4-5개를 한 번에 휴대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입니다.
좌측에도 역시 같은 구조의 내부 파티션이 배치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좌측 덮개에는 사진과 같이 메모리카드를 보관할 수 있는 미니포켓 2개와 충전기나 개인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메쉬 소재의 큰 포켓 총 3개가 있습니다. 상단 공간 내부의 포켓 2개와 함께 활용하면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다른 카메라 가방 못지 않은 뛰어난 수납력을 자랑합니다.
우천 등 악천후를 대비한 방수커버가 함께 제공됩니다. 작은 주머니 형태로 가방 안에 보관하면서 악천후때 가방 전체를 덮어 수분과 오염물질로부터 보호할 수 있죠.
방수커버 역시 검정색으로 깔끔한 형태입니다.
사용자의 등에 맞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메쉬 재질로 되어있어 옷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고, 땀과 열로 발생하는 불쾌함을 방지합니다. 그와 함께 돌출된 아랫쪽 부분이 허리를 받쳐줘 장시간 가방을 맬 때 피로감을 최소화한 인체공학 디자인이 눈에 띄네요. DSLR 보다 가볍다고는 하나 적지 않은 무게인 카메라, 렌즈 그리고 장시간 출사에서 피로감을 줄이는 설계는 카메라 가방을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납능력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지만 사용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편의 장치들에 더욱 큰 만족감을 느낄 것입니다.
등쪽 덮개 역시 지퍼를 통해 여닫을 수 있습니다. 뒷쪽 덮개를 열면 좌,우 수납공간에도 접근할 수 있죠. 그와 함께 덮개쪽 포켓에 아이패드 미니 등 소형 태블릿을 수납할 수도 있습니다.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Wi-Fi 무선통신 등을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노트북 대신 태블릿을 챙기면 DSLR보다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더욱 극적으로 느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가방은 아쉽게도 아이패드 미니 이상의 태블릿과 노트북은 수납할 수 없습니다. 11인치의 소형 노트북이라도 넣을 수 있었다면 데일리백으로 매우 높은 완성도를 가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가벼운 무게, 높은 활용성
미러리스 카메라에 최적화된 가방
평소 백팩을 잘 매지 않지만 본격적인 장거리 출사나 여행에선 역시 스타일을 좀 버리더라도 백팩 제품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보유중인 DSLR 카메라용 백팩은 미러리스 카메라 장비를 넣기에는 너무 큰 데다가 작고 가벼운 장비 특성상 모든 장비를 넣어도 많은 공간이 남게 됩니다. Trifecta 8는 이런 단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한 가방이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대형 RF 카메라와 작고 빠른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 2-3개와 더불어 보조 포켓에 작은 컴팩트 카메라를 넣기에 최적화된 내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여분의 배터리,메모리,충전기를 수납할 수 있는 보조 주머니 역시 접근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충분한 수납력과 함께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역시 카메라 전용가방에 대한 선입견을 사라지게 해준 세련된 스타일이었습니다. Trifecta 8을 사용하면서는 옷차림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었고 크기와 부피가 작은 백팩이라 장시간 출사에도 몸의 부담이 확실히 적었습니다.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준 인체공학 디자인 역시 일반 가방을 사용하던 제게 기대 이상으로 크게 와닿은 이 제품의 매력입니다.
가볍다, 즐겁다, 사진이 달라진다.
ThinkTank Trifecta 8
Trifecta 8 덕분에 매일 카메라를 휴대할 수 있게 되면서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아진 것은 가방 하나만으로 사진이 얼마나 크게 바뀔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DSLR 카메라 가방보다 작고 가벼워 고민없이 매고 길을 나서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장면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고민없이 카메라를 꺼낼 수 있게 해준 Trifecta 8의 효율적인 구조가 크게 와닿았고 여분의 메모리와 배터리를 보조 포켓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일반 가방에 미러리스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닌 제게 전용 가방의 장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내 용도에 맞는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 못지 않게 카메라 가방을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용도에 걸맞은 기능, 체형을 배려한 설계는 촬영을 더욱 쾌적하고 즐겁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에 최적화된 Trifecta 8은 이 모든 장점을 가지면서 동시에 세련된 스타일을 실현한 제품으로 스타일과 성능 양쪽에서 고민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위 사용기는 ThinkTank와 필름나라의 도움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