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yfriday의 아무것도 모르고 오사카에서 놀다 오는 법
프롤로그
일상이 지루하고, 뭔가를 잊고 맘껏 웃고 즐기고 싶을 때 떠나는 게 해외여행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이번엔 우연치 않게 며칠간의 시간을 낼 수 있었고,
문득 생각난 곳이 평소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일본,
그 중에서도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되어 있는 곳이라 일컬어지는 大阪 (오사카).
고등학교 제 2외국어 시간에도 일본어 대신 독일어를 배운 탓이라 변명했지만,
솔직히 일본에 이렇게 가고 싶을 줄 몰라 일본여행이 코앞인데도, 회화 하나 할 줄을 몰랐습니다.
"일본어 몰라도 돼~"
"영어랑 손짓발짓 하면 다 알아들어~"
친구들의 말만 믿고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 가던 중에
일본 전역, 특히 오사카시가 신종 플루로 이슈화 되면서 매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오사카 시민들을 채 도착하기도 전에 미리(?) 만나게 되고, 주변에서는 다들 여행을 말리기 시작합니다.
출국일은 6월 11일,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점점 다른 곳으로 계획을 바꿔가던 중에
점차 신종 플루가 소멸되어 간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빵긋" 웃으며 6월 11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신종 플루 덕분에 여행날까지 일본어 회화는 전혀! 모른 채
그야말로 무식하게 다녀오는 촌놈의 오사카 여행이 시작됩니다.
자~ 가자!
사전지식 전혀 없는 상태에서 떠나기 위해선 최소한의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가장 잘 팔린다는 오사카 여행관련 책 한권과 교통패스를 구입하면 주는 가이드북을 들고 갑니다.
사실 여행기간 느낀 점은 저도 수많은 블로거 중 한 명이지만,
'블로거 추천맛집', '블로거 추천 포인트' 이런 것들
실제로 가서 부딪혀보니 별 믿을 거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약도 보며 걷고 걸어 찾아간 블로거 추천 맛집보다,
배고파서 찾아들어간 동네 자그마한 식당에서 감동을 받은 적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대강의 스케쥴과 지도,약도 만으로도 이역만리 타지에서는
꽤나 큰 도움이 되니 작고 가벼운 가이드 북 하나는 꼭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저 책 출판사와는 아무 관련 없습니다, 좋은 책들 잘 찾아 구입하시길!
사전지식 전혀 없는 상태에서 떠나기 위해선 최소한의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가장 잘 팔린다는 오사카 여행관련 책 한권과 교통패스를 구입하면 주는 가이드북을 들고 갑니다.
사실 여행기간 느낀 점은 저도 수많은 블로거 중 한 명이지만,
'블로거 추천맛집', '블로거 추천 포인트' 이런 것들
실제로 가서 부딪혀보니 별 믿을 거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약도 보며 걷고 걸어 찾아간 블로거 추천 맛집보다,
배고파서 찾아들어간 동네 자그마한 식당에서 감동을 받은 적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대강의 스케쥴과 지도,약도 만으로도 이역만리 타지에서는
꽤나 큰 도움이 되니 작고 가벼운 가이드 북 하나는 꼭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저 책 출판사와는 아무 관련 없습니다, 좋은 책들 잘 찾아 구입하시길!
출발
6월 11일 아침 아홉시.
몇 개 되지도 않은 목적지와는 다른 버스를 타고,
마침 여권지갑뿐이라 현금도 없고,
급하게 편의점에서 돈을 찾아 나오던 중에 카메라 든 가방을 떨어뜨리고
겨우 도착한 버스 정류장에선 신호등 하나 차이로 공항버스를 놓치고
날이 너무 뜨거워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다가 버스 하나 더 놓치고,
그렇게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도 멉니다.
"이번 여행,
왠지 흥미진진해지는데...?"
겨우 도착한 인천공항
예상대로 발권은 좀 늦었습니다;
면세점에서 명품 화장품 사오라던 여동생의 앙칼진 목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빠진 거 없지?"
면세점 봉투를 잔뜩 들고,
입안에 맴도는 직원이 물려준 쓰디 쓴 홍삼 젤리 맛을 느끼며
대기실에서 수없이 땀을 닦으며 기다리는
어딘지 홍삼과 화장품 심부름꾼의 모습
6월 11일 아침 아홉시.
몇 개 되지도 않은 목적지와는 다른 버스를 타고,
마침 여권지갑뿐이라 현금도 없고,
급하게 편의점에서 돈을 찾아 나오던 중에 카메라 든 가방을 떨어뜨리고
겨우 도착한 버스 정류장에선 신호등 하나 차이로 공항버스를 놓치고
날이 너무 뜨거워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다가 버스 하나 더 놓치고,
그렇게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도 멉니다.
"이번 여행,
왠지 흥미진진해지는데...?"
겨우 도착한 인천공항
예상대로 발권은 좀 늦었습니다;
면세점에서 명품 화장품 사오라던 여동생의 앙칼진 목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빠진 거 없지?"
면세점 봉투를 잔뜩 들고,
입안에 맴도는 직원이 물려준 쓰디 쓴 홍삼 젤리 맛을 느끼며
대기실에서 수없이 땀을 닦으며 기다리는
어딘지 홍삼과 화장품 심부름꾼의 모습
"뜬다"
오후 한시 삼십분, 바깥에 보이는 뚱뚱한 비행기 대신
옛날 극장마냥 앞뒤가 좁은
작은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출발합니다.
스튜어디스가 모두 한국말을 못알아듣습니다
아직 한국을 뜨지도 않았지만 벌써 조금 실감이 갑니다.
비행시간은 한시간 사십분
바람 불면 팽글 돌아버릴듯한 작은 비행기와
조금은 늙으신(;;) 스튜어디스 네분을 보며
겨우겨우 물 한 잔 얻어먹고
이제 드디어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
오후 한시 삼십분, 바깥에 보이는 뚱뚱한 비행기 대신
옛날 극장마냥 앞뒤가 좁은
작은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출발합니다.
스튜어디스가 모두 한국말을 못알아듣습니다
아직 한국을 뜨지도 않았지만 벌써 조금 실감이 갑니다.
비행시간은 한시간 사십분
바람 불면 팽글 돌아버릴듯한 작은 비행기와
조금은 늙으신(;;) 스튜어디스 네분을 보며
겨우겨우 물 한 잔 얻어먹고
이제 드디어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리고 한국 날씨하고도 다르게 맑고 파란 하늘을 감상하느라,
그리고 망망대해 위에 점처럼 찍혀있는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 보는 재미에
잠도 한 숨 안자고 오후 세시가 조금 넘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입국수속을 하러 가는 작은 기차 안에 가득 찬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아직 일본어 간판이 보이지 않아도 여기가 내가 살던 거기는 아니라는 걸 알게 합니다.
남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뭐 그렇게 쓰라는 게 많은지, 내리자마자 뭐 그렇게 보고 찍고 물어보는지,
특히 신종 플루 홍역을 한 번 겪은 일본은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검역직원들의 눈빛이 아주 매섭습니다.
한명한명 검사를 기다리다보니 어딘지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난바역으로 향하는 쾌속전철을 기다리던 중에 본
철인 28호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전철의 모습입니다.
만원에 가까운 난바역까지의 패스,
정말 여행 내내 일본의 교통요금은 신음을 유발합니다.
대부분이 사철로 구성된 전철 노선은 매우 조밀하고 꼼꼼해서 전철만 타고도 어디든 갈 수 있지만,
한국과 같은 환승할인은 기대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한 정거장만 가더라도 200엔(=약2500원)정도의
헉! 하는 요금이 지불됩니다. 물론 멀리갈 수록 요금도 신나게 올라가구요.
암튼 이제,
드디어 촌놈의 오사카 입성!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5박6일간의 짧은 오사카 놀이가 시작됩니다.
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낯선 곳에서
이제부터 뭘 해야 할까요?
-2편에 계속
그리고 망망대해 위에 점처럼 찍혀있는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 보는 재미에
잠도 한 숨 안자고 오후 세시가 조금 넘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입국수속을 하러 가는 작은 기차 안에 가득 찬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아직 일본어 간판이 보이지 않아도 여기가 내가 살던 거기는 아니라는 걸 알게 합니다.
남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뭐 그렇게 쓰라는 게 많은지, 내리자마자 뭐 그렇게 보고 찍고 물어보는지,
특히 신종 플루 홍역을 한 번 겪은 일본은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검역직원들의 눈빛이 아주 매섭습니다.
한명한명 검사를 기다리다보니 어딘지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난바역으로 향하는 쾌속전철을 기다리던 중에 본
철인 28호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전철의 모습입니다.
만원에 가까운 난바역까지의 패스,
정말 여행 내내 일본의 교통요금은 신음을 유발합니다.
대부분이 사철로 구성된 전철 노선은 매우 조밀하고 꼼꼼해서 전철만 타고도 어디든 갈 수 있지만,
한국과 같은 환승할인은 기대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한 정거장만 가더라도 200엔(=약2500원)정도의
헉! 하는 요금이 지불됩니다. 물론 멀리갈 수록 요금도 신나게 올라가구요.
암튼 이제,
드디어 촌놈의 오사카 입성!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5박6일간의 짧은 오사카 놀이가 시작됩니다.
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낯선 곳에서
이제부터 뭘 해야 할까요?
-2편에 계속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