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나서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하지?
보정 해야지.
몇 년간 주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던 저였지만, 이상하게 아이폰을 사용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빈도가 크게 높아지는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카메라 실행 방법이 쉽고 간편했던 것도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화질도 국내 판매되는 하이엔드급 제품이면 동등 혹은 이미 초월했는데 말입니다. 혹자들이 말하는 '아이폰의 감성'을 저는 잘 모르지만,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출시 때마다 카메라 성능과 기능을 강조하는 만큼 아이폰이 스마트폰 카메라 전성시대를 이끄는 한 축이 이미 되어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운 좋게도 아이폰은 3GS 때부터 모든 제품을 짧게라도 모두 사용해 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이번 아이폰 6 플러스의 만족도가 역시나 가장 높습니다. 그 동안 불만이었던 화면 크기와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기본적인 요소' 외에도 카메라 성능이 이제서야 좀 '찍을 맛'이 난다는 점이 큰데요. 그래서 매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여행을 가거나 멋진 장면을 보게 되면 꼭 일부러 아이폰을 꺼내서 같은 장면을 한 번 더 찍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사실 부족함이 많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도 자주 발견하지만, 그럼에도 종종 카메라 못지 않게 짜릿한 결과물도 만들어 주기 때문인지 오늘도 여전히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죠.
아이폰 6 플러스의 카메라 후기를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혹 궁금하신 분은 -> http://mistyfriday.tistory.com/2045
오늘 소개해 드릴 어플리케이션은 이 뛰어난 아이폰의 카메라를 디지털 카메라 못지 않게, 때로는 더욱 멋지게 '완성' 시켜 주는 보정 어플리케이션 VSCO CAM입니다. 사실 따로 소개해 드릴 필요도 없을 정도로 워낙에 유명한 어플이고 많은 분들이 이미 사용하고 계시죠. 하지만 그 동안 '찍기만' 했던 제가 최근에 이 VSCO CAM을 통한 보정의 재미, 그리고 그 효과 등에 푹 빠져 지내는지라 혹여나 아직 모르시는 분들,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에 불만을 갖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무료 어플입니다!
VSCO CAM 어플리케이션은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iOS에서만 발매가 되어서 안드로이드폰 쓸 때는 다른 보정 어플리케이션을 찾아 헤맸었는데 다행입니다. 덕분에 현재 사진 보정용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면서, 이제는 VSCO라는 이름 자체가 많이 알려지게 되었죠.
게다가 가격도 무료, 완전 무료는 아니고 보정용 프리셋을 인-앱 결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15개의 프리셋이 완성도가 꽤나 높을 뿐 아니라 노출, 대비, 채도 등 기본적인 보정 툴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인-앱 결제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어플리케이션 메인 화면입니다. 왼쪽 메뉴에는 VSCO에 사진을 불러와 보정할 수 있는 LIBRARY와 프리셋을 추가 구매할 수 있는 SHOP 메뉴가 눈에 띕니다. 최근엔 EXPLORE 메뉴를 통해 VSCO로 보정한 이미지를 세계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는 사진 기반 S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오른쪽 아래에 있는 아이콘은 바로 사진을 찍어 보정할 수 있는 카메라 아이콘입니다. 최근 UI 트렌드인 플랫, 레이어 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이용 중 화면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바로 이 메뉴 화면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VSCO의 보정 작업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혹은 촬영한 사진 중 일부 사진을 라이브러리로 복사하는 방식을 채용합니다. 보통의 보정 어플리케이션이 사진 보관함과 직접 연결되어 바로 사진 보정을 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데요, 처음엔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사용하다 보면 보정을 원하는 사진들만 별도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사진들이 베스트 컷은 아니니까요. 라이브러리의 +(추가)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사진첩에 접근해서 원하는 사진을 골라올 수 있습니다.
필터 효과로 간편하게 바꿔 봅시다
그리고 불러온 사진은 이렇게 그리드 방식으로 라이브러리 화면에 표시됩니다.이 곳에서 사진을 선택해 보정이나 공유, 삭제 등의 기능을 이용하게 됩니다.
사진을 선택하면 표시되는 하단 다섯개의 아이콘 중 가장 왼쪽이 바로 '보정' 메뉴입니다.
보정 메뉴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하단 4개의 아이콘 중 1,2번 아이콘이 그 둘로 첫번째는 미리 설정된 프리셋을 통해 화면 터치만으로 VSCO만의 필터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프리셋 적용, 두번째는 대부분의 보정 어플리케이션과 동일하게 밝기, 대비, 채도, 자르기, 회전 등을 제공하는 일반 보정 메뉴입니다.
아무래도 VSCO는 독특한 감성의, 혹은 필름 사진같은 특유의 프리셋으로 사랑받고 있으니, 첫번째 메뉴를 먼저 이용해보겠습니다.
프리셋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위와 함께 선택된 사진 아래에 설치된 프리셋 목록과 적용 후의 결과가 작게 표기됩니다. 원하는 필터를 선택하면 즉시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 효과의 색감과 느낌이 매우 개성있고 흔히 '필름 느낌' 보정 효과가 다수 포진해 있어서, 상당히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특별하게 보정할 수 있죠. 위 사진에서 네 가지 필터를 적용한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필터에 따라 사진 느낌이 매우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맘껏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결과물입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촬영 원본과는 색감부터 크게 다르죠? 이런 색감과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이 많고, 이처럼 보정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수고를 생각하면 VSCO CAM의 편리함은 큰 매력입니다.
더불어 각 필터 효과는 효과의 정도를 12단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1에 가까울 수록 원본과 가깝고, 12에 가까워지면 색감이 크게 보정된 사진을 얻게 되는 것이죠. 사진에 따라 종종 보정 후 느낌은 좋지만 필터 효과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럴 때 이 보정 정도를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적용된 필터 아이콘을 한 번 더 눌러주시면 오른쪽과 같이 메뉴가 나옵니다.
아래는 VSCO CAM의 필터 효과를 활용해 보정한 이미지들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기본 사진 어플에도 높은 수준의 보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인스타그램 등의 SNS 서비스에도 역시 다수의 필터 효과가 있지만, 아무래도 전문 어플리케이션인 VSCO의 필터 종류나 효과는 비교 우위를 차지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원본 사진이 대부분 화질은 좋지만 '매우 심심한 사진'이 되기 마련인데, 이렇게 VSCO로 몇 번만 터치해 주면 재미있고 특별하게 변신하니 요즘은 찍고 나면 꼭 이렇게 보정을 하게 됩니다.
전문 보정툴 못지 않은 기능도 있죠
필터 효과 외에도 기본적인 보정 메뉴를 제공한다고 말씀드렸죠?
밝기와 대비, 채도 등의 기본적인 보정 외에도 색 온도, 사진 회전/자르기, 피부 톤 보정, 명/암부 보정 등 PC용 전문 사진 보정 프로그램 못지 않게 많은 기능입니다. 물론 PC용 프로그램에는 그 성능을 비할 바 못되지만 무료 어플이라는 것과 스마트폰 사진용으로는 차고 넘치는 기능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실제 사용해 보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특별히 PC로 옮겨 보정할 필요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빈 틈 없이 상세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색 온도 조절 메뉴는 아직까지도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색감'과 '화이트 밸런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핵심 보정 기능입니다. 그 외에도 밝기와 대비, 채도 등을 터치 몇 번으로 조절해 주고, 용도에 맞게 잘라내기까지 하면 손쉽게 '전혀 다른' 사진이 한 장 더 생기게 되죠.
VSCO의 이 보정 기능은 첫 번째 필터 효과와 중첩이 되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래서 우선 원하는 필터 효과를 적용하고 사진이 너무 노란 색감이거나 선명함이 아쉬우면 두 번째 보정 메뉴로 가서 원하는대로 만져 주면 훨씬 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단계를 거치면 원본과는 전혀 다른 '멀끔한' 사진이 생깁니다. 그리고 원본과 비교해 보면 '아, 이래서 보정을 해야 하는구나'라고 감탄하게 되죠.
아래는 필터 효과와 보정 메뉴를 중복 적용해 보정한 사진들입니다.
물론 이 사진 보정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색과 명암 등을 바꾸다보니 보정이 가해질수록 화질이 손상되고, 자칫 '좋은 스마트폰 화질'이 도루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가장 좋은 '화질'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정이 가해지지 않은 원본 그대로를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상력이나 노이즈 등 우리가 생각하는 '화질'보다 색감이나 독특한 효과들로 전달할 수 있는 '감성'이 담긴 사진들이 때로는 더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보정 어플리케이션이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NS 공유는 당연히 지원하고요
VSCO를 통해 보정한 이미지는 공유 메뉼르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하거나 SNS 서비스,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되돌리기 메뉴를 선택하면 현재 선택한 사진에 적용된 보정 메뉴들이 표시되어 효과를 수정 혹은 취소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복사&붙여넣기 메뉴로, 사진에 적용된 보정 효과를 다른 사진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마음에 드는 보정을 완료하고 나면, 일일이 사진마다 처음부터 보정을 하는 대신 이 메뉴를 통해 다수의 사진에 한 번에 '베스트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죠. 안 그래도 편한 사진 보정이 이 메뉴를 이용하면 더 편해집니다.
메인메뉴의 'SHOP' 메뉴에서 기본 필터 외의 추가 필터를 유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본 필터만으로도 원하는 정도의 보정이 가능해서 추가 구매는 하지 않았지만, VSCO의 기능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대로 활용하고 싶으시다면 한 번쯤 구매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료인 필터 효과도 있어요.
VSCO CAM을 이용한 사진 보정은 무척 쉽고 간단해서,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도 곧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사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런 즐거움 때문에 종종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찍은 예전 사진들을 불러와 새롭게 '재창조'하는 재미를 즐기곤 합니다.
예전에는 그저 그랬던 사진들이 몇 번의 터치 만으로 꽤나 괜찮은 사진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오늘 하루동안 보정해 본 사진들을 몇 장 더 올려봅니다 :)
스마트폰 카메라가 그저 그렇던 시절, 그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우후죽순 생겨난 사진 보정 어플리케이션이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들이 디지털 카메라 못지 않게 좋아지면서 '보다 특별한 사진들'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새롭게 태어난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가장 선두에 이 VSCO CAM의 다양한 필터 효과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무료 어플리케이션에 간편하고 쉬운 사용법으로 이 정도의 효율을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찾기 힘들고, 이제 사진을 찍고 나서 VSCO를 통해 사진을 보정하고 SNS에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이 어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즐거움이 이만큼이나 커진다면, 한 번 도전해 볼 만 하지 않을까요?
찍기만 하는 보조 기록 도구에서 이제 '작품'을 만드는 또 하나의 카메라로, 우리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
이제, 찍고 나면 꼭 '바꿔 봅시다'
분명 더 멋진 사진이 될 테니까요.